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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자리야의 이마에 난 흉터를 보고 저건 어쩌다 생긴걸까 하는 생각에 쓰게된 소설.

뭔가 자료가 없을까하면서 검색해도 없길래 그냥 상상의 나래를!!


강한 여성과 강한 사람이라는 표현 중 뭐로할까하다가 그냥 둘 다 사용해버리기로 결정.

자리야가 부를때 이름으로할지, 오빠로 할지 하다가 그냥 오빠로 결정.


사내의 이름은 그냥 러시아 흔한 이름으로 찾은 것 중 하나.

뭐 실제로 어떻게 저 흉터가 생긴건지는 모르겠으니 패스.

역시 소재가 좋아서 그런지 생각하자마자 1시간도 안되서 소설 완성!







  “이반 오빠!”

  “자리야 아냐? 무슨 일이야?”


  훈련을 하던 사내, 이반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자리야를 발견하곤 반갑게 물었다.


  “여기 도시락!”

  “하하! 이렇게 챙겨주고, 역시 우리 자리야 밖에 없다니깐?”


  이반은 기쁜 목소리로 자리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고, 자리야는 기쁜 듯 헤헤 웃으며 눈을 빛내며 물었다.


  “그럼 나랑 결혼할거야?”

  “또 그런 소리한다. 아직 어린애가 그런 말하면 안 된다고 했지?”

  “! 그리고 나 어린애 아냐!”

  “이 오빠의 눈에는 아직 어린애야.”


  어림없다는 이반의 말에 화가 나는지 자리야의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소리질렀다.


  “이익! 그럼 결혼하지 말고 기다려! 내가 금방 커서 오빠랑 결혼할거니깐!”

  “글쎄.. ... ”


  자리야의 요구에 이반은 난처하다는 듯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했다. 그러다 아직 어리고 마른 체형의 자리야를 보더니 순간 무언가 생각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기다려 줄 수 있어! , 그때가 되서 네가 내 이상형이 아니면 나는 결혼하지 않을거야!”

  “이상형?”

  “. 그러니깐... 나보다 강한 여자라고 할까? 내가 힘들 때면 분담할 수 있고, 마음 놓고 등 뒤를 맡길 수 있는 강한 여성!”


  이반의 대답에 자리야는 고민하는 듯 고개를 숙이며 강한 여성이라고 작게 중얼거렸고

결심한 듯 확고함이 깃든 눈으로 이반을 바라보며 물었다.


  “강한 여성.. 정말이지? 이상형인거?”

  “으음? .. ! 정말 내 이상형이야!”


  열망이 가득한 자리야의 눈에 이반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떡였고, 자리야는 그런 그를 

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훈련을 하려 밖으로 나오던 이반의 눈에 공터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는 

자리야의 모습이 보였고, 살짝 놀란 눈으로 바라보다가 하루 이틀이면 포기 하겠거니 생각을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어느 날부터인가는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낡은 타이어를 허리의 밧줄에 연결해서 낑낑대며 끌어 1분정도 걷다가 쉬고 다시 걷다가 쉬는 

모습에 작게 웃으며 다가가 물을 건넸다. 목이 말랐는지 자리야는 단숨에 물통을 비우곤 

부끄러운 지 살짝 붉어진 얼굴로 물통을 건넸다.


  “그 무식한 건 뭐야?”

  “훈련이야!”

  “그래그래. 하지만 초기에 그렇게 무식하게 하면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가서 망가질지 모른다고?”


  그러며 이반은 자리야와 눈을 맞추며 그녀에게 알맞은 운동법 등을 알려주었고, 자리야는 

이반의 말에 집중하며 하나씩하나씩 배워났다.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며 시간이 지나가던 어느 날.

  자리야가 살고 있는 마을에 갑작스레 대규모의 옴닉들이 등장한다. 아무런 징조도 없이 시작된 그들의 공격에 마을은 순식간에 불바다에 휩싸이게 되고, 자리야는 부모의 손을 잡고 도망치게 

된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폭음과 고함, 비명소리에 자리야는 불안한 듯 주변을 둘러보았다

  부모를 따라 도망치던 자리야는 수많은 인파에 묻히게 되고, 옴닉들의 공격으로 무너지는 

건물의 잔해를 피하다 부모와 떨어지게 된다.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는 부모의 모습과 

근처에서 들리는 듯한 옴닉의 기계 소리에 자리야는 구석진 외딴 골목길에 몸을 숨긴다.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폭음이 조금씩 멀어지는 듯 하자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자리야는 골목의 입구에서 기계음을 내며 등장한 옴닉과 마주하게 된다. 그에 놀라면서도 바로 뒤로돌아 

달려가는 자리야와 그녀를 쫓는 옴닉.

  앞으로 달리던 자리야는 뒤를 돌아보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옴닉의 모습에 놀라 더욱 속도를 

내며 고개를 다시 앞으로 돌렸고, 순간 이마에서 느껴지는 큰 고통과 달려가던 스피드에 

큰 소리를 내며 넘어진다.

  고통스러운 이마를 감싸는 자리야의 뒤로 어느새 다가온 옴닉이 총구를 겨누었고 그에 자리야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몸을 웅크렸다. 옴닉의 총소리가 들리며 자리야는 자신을 감싸는 느낌과 몸이 앞으로 밀려감을 느꼇고, 눈을 뜨자 보이는 이반의 얼굴을 확인한다.


  “오빠!”

  “자리야, 괜찮아!?”


  이반은 두려움이 깃든 눈에서 눈물을 흘리고 이마에 피가 흐르는 자리야의 모습에 분노한 

얼굴로 소총을 들어 옴닉을 향해 쏘았다. 몇 차례 총성이 울리고 이반은 자리야를 품에 안은 채 

골목길을 빠져나왔고, 사방의 옴닉들을 피해 생존자들이 모인 장소로 향했다.


  “엄마! 아빠!”

  “자리야!”


  대피하던 중에 딸을 잃어버린 부모는 이반의 품에 안긴 채 자신들을 부르는 자리야에 놀라 

다가왔고, 자리야는 다시 보게 된 부모의 얼굴에 기쁜 미소를 짓다가 자신을 안고 있던 이반이 

힘없이 쓰러지자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오빠!”

  “크으.. 엄청 아프네.”


  자리에 누운 이반의 옷은 피로 빤 듯 붉게 물들어 있었고, 일부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자신들이 지나온 길을 따라 나있는 핏자국에 자리야는 눈물이 흐르는 얼굴로 이반을 바라보았다.


  “울지마, 자리야.”

  “하지만...”

  “하아... 내 이상형이 어떤 사람이라고 했지?”

  “강한... 여성.”

  “그래. 강한 사람은 울지 않아. 그러니깐 울지마. 울어버리면 오빠랑 결혼 못한다?”


  이반의 말에 자리야는 억지로 눈물을 삼키며 그를 바라보았고, 사내는 착하다며 자리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강한 사람이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사람이야. 그리고 나는 이렇게 너를 지켜냈어

이렇게 강한 나와 어울리는 강한 사람이 되고자 하면서, 눈물을 흘려서야 되겠어?”


  힘겹게 내뱉는 이반에 자리야는 거칠게 눈물을 닦으며 그를 향해 억지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녀를 따라 같이 미소를 지은 이반은 여전히 자리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졸리다는 말을 하며 

눈을 감았고, 잠시 후 자리야의 머리에 놓여있던 그의 손이 힘없이 땅에 떨어졌다.

  그 뒤, 그의 눈은 다시 떠지지 않았고 그곳에는 이반의 이름을 외치는 자리야의 울음 섞인 

목소리만이 한참 동안 들려왔다.

 

 

 

 

 

 

 

 

 

 

 




 

(뒷 이야기)

 

  “지금은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된 걸까요?”


  수많은 비석이 놓인 곳.

  자리야는 그 중 하나의 비석 앞에 한 송이 꽃을 놓으며 말했다.

  들려오지 않는 대답에도 자리야는 비석을 바라보곤 자신의 이마에 난 흉터를 매만졌다.

  잠시 슬픈 표정이 스쳐지나가고 미소 지은 얼굴로 비석을 한차례 쓰다듬곤 떠나가는 자리야.


  “당신에게 어울리는 강한 여성이 되겠습니다, 이반. 소중한 이들을 지키는 강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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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pols 2016. 9. 13.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