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Chapter 7. 재방문 & 방학 끝
“다들 잘 지냈어?”
“아아, 오랜만에 푹 쉬었지.”
언제나 모이던 카페.
프로젝트 종료 후 일주일간의 휴식기간을 가진 뒤 다시 모인 셋은 잠시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었다.
“그런대 왜 모이자고 한 거야?”
“친구 얼굴 보는데 이유가 필요하냐?”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하는군.”
“하하. 뭐, 그냥 우리 신청자 분들이나 만나러 갈까 해서 모이자고 했지.”
그리 말한 준수는 폰으로 프로젝트 SNS화면을 보여주었다.
수많은 댓글들과 신청이 가능한지 묻는 글들이 올라와 있었고 이를 보는 셋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피어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이후에 다들 잘 지내는지 묻더라고. 그래서 마지막으로 만나서 소감이라도
올리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모이자고 한 거야.”
“하긴 나도 오랜만에 보고 싶긴 하다.”
“찬성.”
단번에 합의를 맺은 셋은 하루에 한명의 신청자를 만나기로하고 가장 최근에 신청자, 인수가
입원한 병원으로 향했다. 갑작스럽게 방문한 셋에 인수는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반갑게 웃으며
맞이했고, 교육실에서 같이 있던 아이들도 셋을 기억하는 듯 반갑게 맞이했다.
“잘 지냈지?”
“네! 형들 덕분에 즐거웠어요!”
“또 같이 놀려고 온 거예요?”
“와! 먹을 거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목소리에도 셋은 웃으며 아이들을 한명한명 상대해주고 가지고
온 간식거리를 나눠주었다. 그에 대한 보답이라고 아이들은 소중히 가지고 있던 사탕을
건네주었고, 할로윈 때 사탕임을 기억한 셋은 웃으며 받아먹었다.
신류는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준수와 하남은 할로윈 때 썼던 분장을 한 채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하루를 마쳤다.
“이번 노래도 좋은 대?”
하남의 말에 미나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듣고 있던 노래가 끝나자 다른 노래를 재생시켰다.
어떨 때는 발라드 멜로디, 어떤 노래는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제작해서 들려주는
미나에 셋은 즐거운 미소를 지었다.
미나의 노래는 SNS를 통해서 주기적으로 업로드하고 있었다. 잠깐 목소리의 주인인 가수와
저작권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미나의 사연과 노래는 듣고는 웃으며 허락해 주었으며,
미나가 만든 노래를 리메이크하며 부름으로써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후로 미나의 이야기가 퍼지면서 밖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면서 살짝 겁을 먹은 듯
했지만 소녀의 이야기에 힘을 얻었다는 글을 보며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아, 그리고 여기 선물 이예요.’
스케치북에 글을 보이며 미나가 각자에게 선물 꾸러미를 건넸다. 호기심에 꾸러미를 풀자
안에는 원목소리의 가수의 사인이 담긴 최신 앨범이 들어있었다. 이를 확인한 준수와 하남은
기뻐하면서 고맙다고 말했고, 미나도 기쁜 듯 웃고는 앨범의 CD를 재생시키며 눈을 감고
감상했다.
“어라? 창훈이?”
“어! 준수형, 하남형, 신류형!”
한솔이가 입원해있는 병실로 들어서던 준수는 소년의 옆에 있는 창훈이를 발견하고 놀라
말했고, 그에 셋을 발견한 한솔이가 기뻐하며 맞이했다.
“오랜만! 그런대 창훈이가 어떻게 여기 있는 거야?”
“형들 가고 몇일 뒤에 입원했어요.”
‘신류형 덕분에 입원했어요.’
창훈이가 들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글을 보이자 준수와 하남은 신류를 바라보았다.
“말하는 걸 깜빡했군. 여기 병원에 우리 형이 있다고 했지? 형에게 도움을 받아서 입원시켰어. 병원비는 병원이랑 국가에서 지원하는 분야를 찾아서 해결했으니 걱정마.”
신류의 말에 하남과 준수는 창훈이에게 기뻐하며 축하해 주었다.
“그때 놀이공원처음이라고 얼마나 날뛰던지.”
“야, 처음에는 다 그런 거야!”
“놀이공원이 그렇게 재밌어요?”
“어라? 한솔이 안 가봤어?”“네.”
“흠. 그럼 나중에 우리 같이 놀이공원 갈까? 미나랑 인수도 같이해서!”
“와! 좋아요!”
“하하. 이거 또 이벤트 하나 만들어야겠는데?”
이제는 지나간 추억, 놀이공원에서 있었던 일들과 운동회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이들.
“어?”
“아. 안녕하세요?”
납골당으로 들어서던 셋을 발견한 상대가 놀란 듯 소리를 내었다. 그, 희경을 발견한 준수가
어색해 하며 인사하고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유경아라는 이름이 적힌 위패와 그녀의 사진
앞에 잠시 묵념을 하는 셋.
“잘 지내셨죠?”
“네, 희경씨는 잘 지내셨어요?”
“저야, 뭐. 마음의 짐이 조금 덜어진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힘없이 웃은 희경은 그녀의 사진을 한차례 매만졌다.
“매일은 힘들어도 며칠에 한번 씩은 오고 있어요. 그녀가 저에게 못했던 말을 전해주었으니.
저도 그녀에게 하지 못한 말은 전하고 싶어서요.”
“.....“
“뭐, 사실 처음 온 날에 모두 말하고, 이제는 그런 핑계라도 대서 오고 있지만요. 이제는 그저
말없이 그녀의 사진을 보거나 사랑해라는 말. 그 말만 하고 있죠.”
말을 마친 희경은 그녀를 생각하는 듯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고, 셋도 그를 따라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기쁠 것 같아요. 이렇게 사랑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그렇겠죠? 하하. 제가 이전 생에 복을 많이 쌓은 것 같네요. 평생을 사랑하고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니 말이죠.”
서로를 보며 웃고 미소 짓는 그녀의 사진을 보며 웃는다. 잠시 대화를 나누고 밖으로 나와
바라본 하늘은 그날과 달리 맑았다.
그렇게 지내온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들이 지나고 맞이한 개학.
바쁜 공부의 와중에도 만나면 그때의 일들을 얘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날의 약속을
기억하고 하루 날 잡아서 아이들과 함께 놀이공원에도 놀러갔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에는 아이들의 요청에 다 같이 경아씨의 납골당으로 가서 같이 묵념도 하고.
그날도 와있던 희경에 서로를 보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갔다.
같이 만들고 진행했던 SNS는 가끔 찾아오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잊혀 갔지만, 가슴속에
머릿속에 남아 행복하고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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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챕터는 전혀 구상하지 않고 오늘 바로 날잡고 쓴거라서 그런가
여기저기 부족한 부분이 많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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