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 소년이 뛰어놀다가 넘어진다.
무릎이 까져 피가 흐르자 이를 본 아이는 놀라서 울음을 터트린다.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아이를 바라보던 할아버지는
그런 아이에게 다가가 눈물을 닦아주고
가지고 있던 손수건으로 무릎을 닦아준 뒤
소년을 업고 집으로 향한다.
여전히 훌쩍이는 아이에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우느냐?"
"무릎이 아파서요."
"저런... 고통이라는 아이가 찾아온 모양이구나."
"고통이요?"
"그래. 아이들에게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아이란다.
옛날이야기 하나 해주면 눈물을 그치겠니?"
"네!"
그래.
옛날에 한 소년이 있었단다.
소년은 활기찬 아이였고 언제나 밖에서 뛰어노는걸 좋아하는 아이였단다.
마치 너와 같이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의 앞에 어떤 아이가 나타난단다.
고통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였지.
고통이라는 아이는 신나게 웃으며 노는 아이의 모습에 화를 내면서
아이에게 몰래 다가가 발을 걸어 넘어뜨렸단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아이는 놀라서 울음을 터트렸고,
고통은 이를 보며 즐거운 듯 웃었지.
아이가 밖으로 나올때면 언제나 고통이가 따라갔고
매일매일 넘어뜨리고 다치게하곤 소년이 울면 즐거워 했단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은 이런 생각을 했단다.
'내가 넘어져서 울면 저 아이는 웃는구나.
그럼 나도 따라서 웃으면 어떨까?'
여느날처럼 고통이라는 아이의 장난으로 아이는 넘어졌단다.
고통은 아이가 울 것을 기대하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지만
아이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자 당황했지.
아이는 자신을 보며 당황하다가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는
고통의 모습에 왠지 기분이 좋았단다.
물론 화를 내는 아이의 모습에 마음이 신경쓰였고
쓰라린 무릎에 눈에선 눈물이 흘렀지만
아이는 계속 웃었단다.
고통이는 이 모습을 보고 계속해서 아이를 괴롭혔지만
아이는 언제나 웃어보이며 이를 극복했지.
어느 순간부터일까?
재밋는 반응을 기대하며 치던 장난에 아이가 웃으며 대응하자
고통이는 이에 흥미를 잃은 듯 더이상 아이에게 장난을 치지 않았고,
아이는 심한 장난을 치지 않고 무기력하게 자신을 보는 고통의 모습에
다가가서 손을 내밀었단다.
"같이 놀지 않을래?"
그 말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손을 맞잡았고 둘은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었단다.
고통이라는 아이도 외로웠던지 소년을 따라 다니녀 예의 미소를 지었지.
소년이 자라면서 다른 아이의 모습을 한 이들.
시련, 불행, 위기라는 아이들을 만날때마다
고통은 소년에게 말했단다.
"내 장난을 받으면서도 웃었는데,
이정도는 당연히 웃으면서 넘길 수 있잖아?"
고통의 말에 소년은 웃으며 고개를 끄떡이곤
수많은 이들을 웃으며 극복해 냈단다.
하나를 넘기면 그것은 희망이 되었고,
하나를 극복하면 그것은 기회가 되었으며,
하나를 마치니 그것은 행복이 되었었지.
그렇게 아이는 어른이 되었고,
언제나 자신과 함께한 이들과 함께
웃으며 과거를 추억했단다."
먼곳을 바라보던 노인은 고개를 뒤로 돌려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러니 너도 놀다가 넘어지거나 아프면 웃어보렴.
그럼 너를 괴롭히는 고통이라는 아이도
어느순간부터는 너를 따라 웃을거란다.
그러면 너희 둘은 친구가 되고, 더이상 고통은 너를 괴롭히지 않을거란다.
친구끼리는 고통보다는 힘을 주는 사이니깐.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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