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대충 다비치의 '8282' 뮤직비디오를 보고 생각난 내용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은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는 달랐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능력이 있었죠.
다른 이들보다 빠른 다리와 강력한 힘, 뛰어난 두뇌와 침착함.
소년은 어렸지만 자기 힘의 위험을 알고 있었고
위험한 순간, 필요한 순간이 아닌 이상 드러내지 않기로 다짐합니다.
여느 날과 같은 하루
뛰어난 머리로 선생님들의 칭찬을 듣고
멀리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마치 어른처럼 바라보던 소년의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납니다.
소녀는 검고 긴 생머리에 새하얀 피부를 가진,
마치 인형과도 같은 소녀였죠.
소녀를 본 소년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느끼고
이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소녀를 사랑하게 된 소년은
소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 합니다.
소녀가 풀지 못하는 문제를 대신 풀어주고,
소녀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만들어주며,
소녀가 위험에 빠지면 구해주었습니다.
소녀를 위해서 소년은 자신의 다짐,
힘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지만,
기뻐하는 소녀의 모습에 행복함을 느낍니다.
언제나 소녀의 곁에 머물며 소녀를 위하는 소년.
어느 날 아침,
매일 소녀가 나오던 장소에 오게 된 소년은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 소녀에 불안감을 느끼고
소녀를 찾아나서게 됩니다.
소녀가 다니던 학교,
소녀가 놀던 놀이터,
소녀가 걷던 오솔길,
소녀가 있던 공터....
소녀의 추억이 깃든 장소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소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소녀에
슬픔에 빠지며 힘없이 걷습니다.
터덜터덜 길을 걷던 소년의 귀에 들려오는
누군가의 울음소리.
멀리서 들리는 울음소리에
소년은 무언가에 이끌리 듯 향하고
눈 앞에 그토록 찾아 해메던 소녀의 모습이 보입니다.
소녀는 울고있습니다.
그런 소녀의 앞에 차가 있습니다.
울고 있는 소녀를 억지로 데려가려는
검은 양복의 어른들.
저항하는 소녀의 모습.
소녀를 발견했다는 기쁨도 잠시,
울고 있는 소녀의 모습에
분노를 느낀 소년은 앞으로 달려가
소녀를 강제로 끌고 가려는 어른들을
제압하는 소년.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소녀를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그런 소년의 모습에 위험에서 벗어난 소녀도
마주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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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소녀는 아버지의 사업에 따라 시골로 내려오게 됩니다.
시골 학교로 전학오고 아이들과 친해집니다.
그런 소녀의 앞에 나타난 한 소년.
소년은 여기저기 검은 살갗에 낡은 옷을 입고 있었고
콧물을 흘리며 헤헤거리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고 있었습니다.
바보같은 웃음을 흘리는 더러운 소년의 등장에
주변의 아이들은 피하기 시작했고
소녀도 다른 아이들과 같았습니다.
소녀가 소년을 피하지만,
소년은 계속 소녀를 따라다닙니다.
소녀가 이곳으로 가면 소년도 이곳으로 오고
소녀가 저곳으로 가면 소년도 저곳으로 가고.
소녀가 문제를 풀 때면 소년이 나타나 방해를 하고
소녀가 아이들과 놀 때면 소년이 나타나 방해를 하고.
소년은 소녀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갔습니다.
심지어 여자 화장실까지.
집착적인 소년의 행동에 소녀는 두려움을 느끼고
이곳저곳으로 소년을 피해 다닙니다.
쓰레기가 버려진 더러운 골목길이나
잡초가 무성한 놀이터, 아무도 찾지 않는 공터 등....
그럼에도 소년은 소녀를 따라다녔고
소녀는 어떻게든 소년을 때어내려고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소녀의 아버지가 소녀에게 다시 도시로 향하자고 합니다.
몇 일만에 다시 도시로 향하게 된 소녀는 놀랐지만,
소년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합니다.
그리고 이사하는 날.
몇 일간이지만 친해진 친구들이 찾아오고,
그사이 생겨난 우정이라는 감정에
소녀는 눈물을 흘립니다.
그 순간, 멀리서 들려오는 고함소리.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달려오는 소년의 모습.
소년의 등장에 그동안의 기억이 떠오른 소녀는
놀라 주저앉으며 비명을 지르고
소년은 그에 다시 한 번 고함을 내지르며
소녀의 아버지를 향해 달려와 덮칩니다.
소년의 행동에 사람들은 놀라 둘을 때어놓고
소녀의 아버지는 놀라고 약간 화가 서린 눈으로
소년을 노려봅니다.
어느새 소년은
두려움이 깃든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소녀를 보며
무엇이 좋은지 히죽 웃고 있고
소년의 모습에 겁을 먹은 소녀는 재빨리 차에 올라타고
차는 멀리멀리 떠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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