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흠... 뭔가 슬픈 일이 있으신것 같군요.
제가 키우던 강아지....
아니 친구가 떠나가서요.
저런... 슬프시겠네요.
슬프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해요.
매일 저를 기다려주고 가장 먼저 반겨주던 친구였는데
저는 바쁘다는 핑계로 그 친구랑 놀아주지도 않고
같이 걸어주지도 않고 잘 안아주지도 못했거든요.
흠...
사내는 품에서 종이와 펜을 꺼내 건냈다.
이게 뭔지 아시나요?
펜과 종이.. 아닌가요?
하하 그렇게 보이시겠죠.
이건 꽤나 특별한 물건이랍니다.
하늘로 보내는 편지지거든요.
하늘로.. 보내는 편지지?
네.
이 종이에 전하고 싶은 말들을 쓰고
종이 비행기로 접은 뒤
날개 한쪽에 받는 이의 이름을 적으면
하늘을 날아가 전달되는 편지지죠.
하하 마법의 편지지네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사내의 손에 들린 편지지와 펜을 잠시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받아든다.
잠깐의 고민.
힘겨운 시작.
그리고 종이에 담아내는 소중했던 이를 향한 이야기.
아쉬운 마무리.
미소로 쓴 이름.
음.. 비행기 모양은 아무거나 상관없나요?
네. 어떤 모양도 상관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비행기는 모양에 따라 날아가는게 아니라
종이에 담긴 마음을 연료로 삼아 날아가기 때문이죠.
그 말에 작게 미소짓고
친구를 생각하며 비행기를 접는다.
뭔가 정석적인 모양이지만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일어난다.
그냥 던지면 되나요?
흠... 친구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추진력을 잘 줘야겠죠?
우주선이 발사될때 카운트다운을 하듯이 하나씩 추억을 생각하고
우주선이 안전하게 발사되어 목적지로 향할 수 있도록
이름을 부르면서 던지면 더 좋겠죠.
하나씩 떠올리는 기억.
가장 먼저 떠오르는 미안한 기억들.
그 뒤로 떠로으는 즐거운 기억들.
마지막으로 보이는 얼굴.
힘차게 발을 내딛으며 이름을 크게 불러본다.
손을 떠나간 종이비행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른다.
잠시 떨어질 듯 하다가 점점 멀어지는 비행기.
멀어지는 비행기를 보며 기도한다.
---------------------------------------------------------------------
언제나처럼 머리에 번뜩 떠오를때는 괜찮은데
글실력이 X라서 내용이 요상해지는 매직...
뜬금없이 소중한 이가 떠나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 방식은 어떨까하면서 떠오른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뒤에 무슨 프로펠러가 있어서 날아간다드니
뒤에 불을 붙이면 휘리리릭하고 날아간다느니했는데
그냥 소설이니깐 잘 날아갔다라는 식으로 마무리했습죠
하늘로 높이높이 날아가 나의 마음과 진심을
그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라는 느낌..!?
'창작 > 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편 소재] 어머니의 음식을 찍어드립니다 (0) | 2018.12.14 |
---|---|
[단편] 그 사람 (0) | 2017.05.29 |
[귀신과 동물] 02. 노란 공과 댕댕이 (0) | 2017.04.19 |
[단편] 뱃살이 나온 이유 (0) | 2017.03.30 |
[단편] 죽음을 깨달은 아이 (0) | 2017.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