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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진 거리를 지나 집으로 들어선다.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온 집 안.
“정말 끝인가.”
평소와 달리 쉬어있는 목소리에 흠칫.
신발도 벗지 않고 현관에 걸터앉아 두 손에 얼굴을 묻는다.
“흑... 크흑...”
나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린다.
닦아보고 멈춰보려고 해도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눈물.
“왜 울고 있어요?”
앞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다시는 들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한 목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든다.
언제까지고 함께 하기로 맹세했던 그 사람이 눈앞에 보인다.
“나한텐 우는 건 멋없다고 뭐라 하더니. 당신은 왜 이리 추하게 울고 있어요?”
그 사람을 잡아보려고 손을 휘젓지만 잡히지 않는 그 사람.
그저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그 사람.
눈물이 흘러 흐릿한 시야 사이에도 또렷이 보이는 그 사람이건만
왜 내 손은 그 사람을 잡지 못하고 힘없이 휘젓기만 하는가.
천천히 나에게 다가와 안아주는 그 사람.
아무런 무게도 느껴지지 않지만 따스함만은 느껴진다.
조용히 눈을 감고 그 사람과의 마지막을 추억한다.
모든 것이 흐릿하고 재대로 보이지 않는 시야
그 사이로 보이는 나의 소중한 사람
그를 붙잡고자 손을 내밀지만 잡히지 않는 그 사람.
문장 중
'눈물이 흘러 흐릿한 시야 사이에도 또렷이 보이는 그 사람이건만
왜 내 손은 그 사람을 잡지 못하고 힘없이 휘젓기만 하는가.'
요걸 쓰려고 작성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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