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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게임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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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실.

한 소년이 막무가내로 소리를 지르며 간호사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으로 달려든다

간호사가 어찌할 사이도 없이 소년에게 밀려 넘어지고, 비명을 지른다.

소년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 스마트폰을 들어 다시 침대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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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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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병실로 들어서던 한 여인이 바닥에 쓰러진 간호사에 놀라 다가간다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일어난 일에 여인은 한숨을 내쉬며 소년을 바라보지만 

소년은 자신을 보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스마트폰에만 관심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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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야. 밥 먹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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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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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말고 조금만 먹자. 그래야 우리 연우 금방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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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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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크게 소리 지르는 소년, 연우에 여인과 간호사가 놀라 움찔했고

잠시 씩씩거리던 연우는 다시 스마트폰에 고개를 돌려 게임에 푹 빠져들었다.

다시 한 번 밥을 권해보려던 여인은 한숨을 쉬며 간호사에게 고개를 저어보였고

간호사는 한편에 마련된 음식 카트를 밀어 병실을 나섰다.

뒤로도 여인을 연우에게 이런저런 말을 건넸지만, 연우는 건성으로 대답하거나 무시하며 

폰게임에 집중했다. 10시쯤 되자 연우는 폰을 한편에 내려두고 이불을 머리까지 끌어올려 

옆으로 누웠고, 여인은 연우의 등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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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렴, 연우야. 엄마 내일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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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연우의 머리를 한참을 쓰다듬던 여인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병실을 나섰다.

여인이 떠나고 얼마 뒤, 눈을 뜬 연우는 침대에서 일어나 창가로 향했다.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던 소년의 뒤로 검은 로브를 입은 존재가 나타난다

손에 든 낫을 소년의 목에 가져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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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달 남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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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눈치가 빠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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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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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낫을 밀어낸 연우가 침대에 앉자 어느새 검은 양복으로 갈아입은 그가 

반대편 창가에 앉는다. 신체의 반은 병실 안에, 나머지 반은 창문 너머에 있는 그의 모습에도 

소년은 익숙한 듯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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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하네? 주변 사람들 괴롭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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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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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론 속으로 미안하고 괴롭고 슬퍼하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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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어보는 감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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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의 부모님에 가득 담긴 감정인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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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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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에 소년의 눈이 흔들렸고 그는 그에 재밌는 듯 미소 지으며 공중을 날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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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너 같은 꼬맹이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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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말고도 있었나요? 나 같은 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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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지는 않지만 있었지. 헤어지는데 좋은 추억보다 나쁜 기억을 만드는 녀석들

기억하기도 싫을 정도로 나쁜 기억을 주려는 녀석들. 그로 인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게

자신을 기억해도 슬퍼하지 않기를 바라는 바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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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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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보 아니면 뭐야? 아무리 그렇게 해봐라. 그들이 과연 싫어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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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아이가 되면, 기억하기 싫을 정도로 나쁜 아이가 되면, 그럼 기억해도 슬퍼하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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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에 소년은 우울하게 말하며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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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나쁜 기억을 주고, 아무리 싫은 행동을 해도, 소중한 내 자식을 미워하기는 힘들걸

그것도 너 같은 어린아이, 불치병에 걸린 내 자식이라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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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를 억지로 무시하며 소년은 서서히 꿈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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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pols 2017. 3. 17.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