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꿈 꿔온 집

"집을 짓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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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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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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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언제까지나. 영원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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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꿈이였다.

자신의 소중한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짓는 것.

하루하루 행복한 그날을 꿈꾸며 살아왔다.

힘든 시간이 지나 드디어 그 꿈을 이루었지만...

이미 아버지의 가장 소중한 이, 나의 어머니가 떠나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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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하셨다.

소중한 그녀와의 아이들이 있으니깐.

그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의 아이들이 살아갈 집이기에.

아버지는 영원히 이곳에서 지내고 싶다고 하셨다.

아이들이 행복한 미소를 짓는 이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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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날 아버지가 남긴 유언.

자신이 죽으면 화장하여 집 주변에 뿌려 달라.

언제까지나 우리와 함께하고 싶다는 마지막 말.

그대로 따랐다. 

영원히 함께할 수 있게.

그리고... 그 꿈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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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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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야, 지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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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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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꿈을 꾸며 자고 있던 사내, 

현우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멍한 정신을 날리려 고개를 흔든 현우는 시계를 보곤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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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직 7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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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잠을 깨운 것에 현우는 불만 섞인 목소리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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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어찌 너는 같은 방법에 계속 당하는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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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시간에 쫓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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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는 투덜거리면서도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고,

잠시 후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며 방을 나섰다.

아래층에는 현우의 아내, 민아가 아침상을 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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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일어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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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깨워주셨어. 10분은 더 잘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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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거리는 현우의 모습에 민아는 작게 웃으며 천장을 향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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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아이들도 깨워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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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마. 오늘은 어떻게 깨우면 좋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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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의 말에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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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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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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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시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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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방 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활짝 열리며 한 소녀가 울며 밖으로 나와 민아의 품에 안겼고,

사내 아이 둘은 졸린 눈을 비비고 하품을 하며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한 오크 인형이 공중에 둥둥 뜬 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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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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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왜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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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장난이 심했던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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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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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얼굴 앞에 인형을 흔들며 깨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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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여전히 장난 레벨이 높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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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리 무서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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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 인형이 공중에 든 채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손과 발을 걸음을 내딛듯이 움직이는 모습에 

현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괜한 게임 경품을 얻었다는 생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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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민이 왜 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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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또 울리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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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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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교복을 입은 두 소년소녀가 나타나 여전히 훌쩍거리는 민이를 보며 천장을 향해 물었고, 그에 답하듯 늙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모두가 모여 식탁에 앉아 시작한 식사.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하루 일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어느새 식사가 끝나고 모두 준비를 한 채 현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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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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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잘 다녀 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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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집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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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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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갈 준비를 마친 모두가 집을 나서며 인사하자, 

공중에 뜬 고무장갑이 그들을 향해 인사하듯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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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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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도 먼지가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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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잠시 후 큰 장롱 뒤에서 먼지로 뒤덮인 걸레가 빠져나왔다. 

품평하듯 이리저리 걸레가 뒤집히고, 다른 쪽에 있던 새하얀 걸레가 다가왔다.

장롱 뒤로 넘어간 걸레가 다시 빠져나온다. 이전과 같은 새하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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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좋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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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목소리는 기쁜 듯 웃으며 더러워진 걸레를 한쪽에 있던 물동이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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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손님이 온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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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어지며 물을 짜이던 걸레가 한편에 놓이자 그에 맞춘 듯 찰칵하는 소리가 들리며 

창문이 조심스럽게 열린다.그 사이로 들어서는 한 사내. 

불안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사내는 방에 놓인 걸레와 물동이에 흠칫하더니 

주변을 둘러보았다.아무도 없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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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긴장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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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걸로 땀 좀 닦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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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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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나는 듯 이마를 닦던 사내는 옆에서 건네진 수건을 받아 땀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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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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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수건을 바라본 사내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는 주변.

굳어버린 사내는 한참을 그대로 있었고, 정신을 차린 듯 수건을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두고 

창문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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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려는 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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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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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들려온 목소리에 주변을 둘러보아도 역시 아무도 없는 방 안.

그에 사내는 작게 비명을 내지르며 재빨리 창문을 뛰어넘었다.

그러다 발이 걸리며 넘어진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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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조심하게. 그러다 다칠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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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악!! 귀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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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함을 지르며 떠나가는 사내.

사내가 떠나간 방 안엔 다시 걸레가 떠오르며 물기를 짜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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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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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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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이건 어떻게 만드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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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니 다행이구나. 만드는 법은 책에 적어놨으니 나중에 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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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모인 저녁.

다양한 음식이 차려진 식탁에 모두 모여 앉아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식사를 하고 있었다.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고 모두 모여 TV를 보면서 대화도 하고, 

각자의 방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그러다 밤이 깊어지자 하나둘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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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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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좋은 꿈 꾸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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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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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잘 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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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밤.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 아래의 지붕.

달빛과 별빛이 모여 반투명한 노인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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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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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꿈꿔 온 일상. 

그리고 이루어진 꿈.하나하나 옮기고 올리며 만든 푸른 초원 위의 집.

그 안에서 웃으며 맞이하는 아침. 

웃으며 잠이 드는 저녁.

나의 소중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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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설명하면 지박령이죠.

작년에 구상만 해두고 미뤄두다가 최근에 작성 완료!!!!

오탈자들을 수정하고 작성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