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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터 친하게 지내오던 친구가 있었다.

어린 시절을 보내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같이 놀고 목욕도하고 싸우기도 하고.

그러면서 친구에게 우정이 아닌 다른 감정을 느꼈다.

사랑이라는 감정.


친구를 사랑하지만 나의 부족함을 알기에

그저 바라보고 함께 하며 마음을 달랬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친구가 고백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마음이 아프지만, 친구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기원했다.

친구가 행복할 수 있게.


하지만 친구는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죽음.

너무나 어이없는 사망 이유.

떠나간 친구에 대한 기억의 슬픔과 사랑을 말하지 못한 후회.

떠나기 전에 나의 마음을 표현했다면,

떠나기 전에 나의 사랑을 말했다면.



그 후회들이 뭉쳐지자 친구를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었다.

떠나간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것.

나는 친구의 행복을 빌었다. 사랑의 행복을.

그렇다면 친구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바랄 것이다.

사랑의 행복을.

그래서 나는 오늘 친구의 사랑 앞에 서있다. 친구를 위해서.



"사랑합니다!"

"저도요!"


친구의 사랑이 행복할 수 있도록 나는 노력하겠다.

친구가 좋아했던 사람이라서 그럴까.

나도 왠지 행복해진다.



친구야!

행복하게 해줄게!!

내가!

행복해져서!

너의 사랑과!



(뒷 이야기)

행복한 모습의 어느 커플.

순간 오한을 느낀 듯 몸을 부르르 떠는 둘.

그리고 서로 춥다고 하며 껴안으며 사랑을 나누는 둘.

<!--[if !supportEmptyParas]--> <!--[endif]-->

그 뒤.

썩은 표정으로 둘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는 친구의 모습.











이건 언제적 글이더라....

아마 5년? 인가 4년전에 작성했던 것을 새로 작성했습니다.

그 당시에 이걸 쓰면서 성별이 없이 하자!!

라는 생각으로 작성했죠.


쉽게 친구, 나, 사랑하는 사람이 

모두 남자/ 여자인 동성 커플링일수도 있고,

남여남 이나 남남여/ 여여남 등등 다양하게 구성될 수 있다는 것.

솔직히 뒷 이야기의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길게 늘어뜨려본 것이나 마찬가지죠.


서로 벤치에 앉아서 꺄륵꺄륵하면서 핑크빛 에너지를 발산하는 커플과

뒤에서 얼굴과 주변에 마이너스감정이 팍팍 느껴지며 바라보는 유령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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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pols 2017. 1. 25.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