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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이익.....

  조용히 문을 닫고 밖으로 나온 준선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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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 머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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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를 벅벅 긁던 그는 자리 한편에 둔 보고서위로 잡다한 물품을 올려 안보이게 하며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황급히 물건들을 치우고 보고서를 검토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

  다시 문이 닫히자 안도의 한숨을 쉬곤 보고서를 던져두곤 멍하니 인터넷 창을 바라보았다. 내일까지 수정해야하지만...   지금의 귀찮음과 속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은 재미난 인터넷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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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것도 생겼나? 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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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둘러보던 그의 눈에 특이한 광고가 눈에 들어왔고, 그는 호기심에 사이트를 클릭했다.

  그러자 보이는 이리저리 망가진 물품들과 좌우의 커다란 트럭.

  그리고 그 앞에 선 웃는 얼굴의 가면을 한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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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가슴 속에 담긴 부정적인 것들을 풀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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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분 해소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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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분은 신청하세요!!

  -화가 마음속 깊이 쌓이신 분!!

  -무언가를 부수고 싶은 충동이 있으신 분!!

  -내가 원치 않지만, 사람들이 요구해서 일을 하시는 분!!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 해서 억지로 하시는 분!!

  -언제나 웃고 밝아 보이지만, 속은 어두운 분!!

  -화내고, 짜증도 내고, 히스테리를 부리고 싶지만, 주변에 피해를 주기 싫어 억지로 참는 분!!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억지로 노력하는 분!!

  -, 겉으로는 밝은 척/ 속으로는 고통과 울분, 스트레스, 짜증, 화가 쌓이고 쌓이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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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해주시면 3일 뒤 찾아갑니다!!

  기본 참가비용 : 교통비(택시비 기준)+2만원

  물품 추가 시, 개별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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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능

  -완벽 방음 시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완벽 변장술

  -안전한 귀가

  -저희 나쁜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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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사항

  -모든 물품은 종이와 플라스틱으로 제작됩니다.

  -특정 지역, 룸의 사진을 보내주시면 유사한 형태로 제작 가능

  -칼이나 유리 등 상처를 입을 수 있는 물품은 불가 합니다.

  -사람 모형 불가

  -진상, 협박, 적정선 이상의 요구 불가

  -제한 시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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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전화 주세요~! 010-xxoo-xxoo

  (부담스러우시면 여기로 메일을....) stress@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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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분 해소 트럭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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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을 확인한 그는 상단 메뉴 중 후기라는 항목을 클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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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우... 엄청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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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에는 1분가량의 영상들이 있었으며, 펑퍼짐한 옷과 특이한 가면을 쓴 이들이 방으로 보이는 곳에서 마구잡이로 

물건들을 박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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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어의 허가에 따라 게시합니다.’ ‘비속어/욕설로 인하여 언제나 음소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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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들을 보던 그는 무언가 결심한 듯 주변의 눈치를 잠시 살피곤 메일을 열어 신청서를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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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자 닉네임(실명 거부) / 연락가능 번호 / 원하는 위치(상세 주소 기입) / 추가 물품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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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물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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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트의 추가 물품 항목을 선택한 그의 눈에 다양한 물건들이 보였다.

  작은 책상부터 의자, 책장, , 컴퓨터 본체,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

  심지어 미니 차량과 침대 작은 집까지.

  내용에는 유리는 설탕을 굳힌 것이며, 나머지 철제 부분은 플라스틱과 종이 등으로 제작되어있다고 나와 있었다

  가격은 100~2만원.

  고민하던 그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주변 물품들을 바라보며 하나하나 기재하다 이전에 회사 사무실을 찍어둔 것을 

기억하곤 이를 찾아 첨부하여 작성을 마치고 메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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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집.

  편의점에서 사온 라면에 물을 붓고 도시락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던 그는 작게 들려오는 알림음에 폰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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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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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보는 번호에 의아해 하던 그는 통화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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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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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습니다! 당신의 가슴속에 쌓인 울분, , 스트레스를 해소해드리려 노력하는 울분해소 트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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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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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큰 목소리에 준선은 놀라며 전화기를 멀리했지만, 그럼에도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바로 옆에서 듣는 것 마냥 크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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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자 부장개객기님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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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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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보자... 신청 항목들을 보니 회사의 사무실과 비슷하게 요청하셨군요. 내부의 물품들을 대략적으로 구성하고

원하시는 위치로의 교통비, 기본 참가비까지 하면... 923백원입니다. 이대로 진행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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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보다 적네... , 진행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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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품들을 준비하는 데 약 2일정도가 소요될 듯합니다. 마침 주말이군요! 약속 잡으신 거 있으신가요? 혹시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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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뇨.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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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런... 잠시 눈물 좀 닦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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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지 전화를 진행할수록 스트레스를 받는 느낌에 울분해소가 아니라 울분 쌓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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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진행 날은 토요일로 하고, 점심을 먹고 한창 혈기왕성할 시간인 13시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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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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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그 날 다시 연락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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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 - -

  연결이 끊긴 전화기를 멍하니 바라보던 준선은 무언가 생각난 듯 싱크대로 향했고, 물을 올려둔 컵라면을 확인하곤 

한숨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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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다 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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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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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의 화창한 오후.

  상대측에서 보내온 장소인 교외 공원의 공용 화장실 앞으로 나온 준선은 고요한 주변의 모습에 왠지 모를 으스스함을 느끼곤 작게 몸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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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장개객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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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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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준선이 고개를 돌리자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를 쓴 덩치가 큰 사람이 서있었다

  사내는 준선의 신청서를 건네며 신원확인을 하곤 그에게 가지고 있던 가방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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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에 들어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나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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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방과 뒤의 화장실을 번갈아보던 준선은 말없이 안으로 들어갔고, 잠시 후 사내와 같은 검은 양복과 선글라스를 쓰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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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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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선이 나오자 사내는 뒤돌아 어디론가 향했고, 준선은 말없이 그 뒤를 따랐다.

  잠시 후, 회색의 스타렉스에 몸을 싣고 10분정도 달리자 도착한 인적이 드는 공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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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깐만요. 저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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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러운 준선의 말에 운전석에 앉아있던 양복의 사내는 의미를 모르겠다는 듯 백미러로 그를 바라보곤 차에서 

내렸고준선은 어쩌나 하다가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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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습니다, 부장개객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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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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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에서 내리자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고함소리에 놀란 준선이 쓰러졌고, 재빨리 그에게 다가온 웃는 가면의 광대가 

그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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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놀라게 했군요~ 하하~ 새로운 분을 놀라게 하는 재미가 있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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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대는 무엇이 즐거운 지 웃는 목소리로 말하며 경계하는 준선을 이끌고 공사장 내부로 향했다. 공사장 내부로 

들어서자 보이는 꽤나 커다란 크기의 트럭. 허가를 받은 것이 확실한 지 의심이 들 정도로 커다란 크기에 잠시 나쁜 

쪽의 상상을 하는 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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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지를 드리겠습니다. 촬영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비공개? 촬영을 하신다면 스트레스 해소하는 영상을 무료로 

드립니다! , 편집해서 저희 홈페이지에 오르겠죠. 비공개를 하시면 아무것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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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촬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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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겠습니다~! 그럼 이 가면을 써주세요! , 혹시 의상도 바꾸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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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대는 준선의 말에 품에서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가면을 꺼내 건넸고, 잠시 고민하던 준선은 일반 회사원이 자주 

입는 복장을 주문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검은 양복의 사내가 뒤에 있던 옷장을 열어 흰색 와이셔츠와 

검은 바지를 꺼내 건네주었다.

  준선이 물건들을 받자 광대를 힘차게 트럭의 문을 개방하였고, 내부의 모습에 준선은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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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비슷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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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가 신경을 많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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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보낸 사진과 비슷한 내부 모습.

  트럭의 크기로 인하여 일부 잘린 부분이 있었지만, 거의 동일한 모습에 준선은 이리저리 구경을 하며 신기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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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으로 들어가시면 문을 닫겠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준비가 되셨다면 이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그러면 내부 촬영이 시작됩니다. 스트레스를 마음껏 해소했다면 문에 달린 버튼을 누르시면 다시 개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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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대의 설명을 들은 준선은 조심스럽게 트럭위로 올라갔고, 그가 올라가자 문을 닫던 광대는 무언가 생각난 듯 그에게 커다란 이름표다발을 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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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리고 싶은 사람, 싫은 사람, 상처 준 사람의 이름을 적으세요~ 붙이세요~ 부수세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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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히 닫힌 트럭의 문을 바라보던 준선은 심호흡을 하곤 옷을 갈아입고 가면을 쓰고 문에 있던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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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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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와 함께 천장에 있던 형광등이 켜지며 희미하던 내부가 환하게 밝혀졌다. 이름표다발을 든 준선은 일단 내부를 

둘러보았다. 자신이 앉아있던 책상, 동료 직원이 앉아있던 책상, 회사 팸플릿과 책자가 들어있던 책장, 창가 화분들까지.

  생각보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모습에 신기해하는 준선.

  내부를 다 둘러보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앉은 준선은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막상 모두 부수면 된다고 하지만....

  잠시 고민하던 준선은 책상위에 놓인 키보드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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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샷건...이라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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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선은 이전에 봤던 동영상을 기억하곤 주먹을 쥐며 손을 들어올렸다. 게임을 하다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키보드를 마구 내리치던 동영상. 영상을 보며 자기 손만 아프게 왜 저러나 생각했었던 그는 살짝 힘을 주며 키보드를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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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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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차례 키보드를 내리친 그는 다시 한 번치곤 이번엔 양손을 번갈아 내리쳤다. 한참을 내리치던 준선이 정신을 차리자 완전히 박살난 키보드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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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모르게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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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판이 완전히 부서지고 빠진 키보드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쉰 준선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는 내부. 자신만만하게 말하던 방음시설. 그리고 음소거 기능까지.

  침을 꿀꺽 삼킨 그는 이름표를 꺼내 회사 부장의 이름을 적곤 키보드에 붙이고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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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장 개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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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소리치며 키보드를 책상에 내리치는 그. 책상과 부딪히자 반으로 박살나는 키보드의 모습을 확인한 그는 그에게 받았던 스트레스가 조금 풀리는 느낌에 작게 미소 지으며 자리에 다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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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뭔가 이상한 놈 된 것 같네. 무언가를 부수면서 스트레스를 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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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생각한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도 부서진 키보드 잔해의 모습과 그 사이로 보이는 

부장의 이름표에 어차피 돈도 냈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라 생각하며 이름표 다발을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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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 다치게 하는 것도 아니니깐. 어디보자, 일단 부장 녀석 이름 더 적고. 그녀석 전에 내 돈 빌려가서 연락 

끊었지? 너도 적는다. 학창시절 나 괴롭히던 놈. 너도 적고. 웃으면서 다가가니깐 호구로 알고 물고 늘어지던 놈. 그놈도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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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표에 부장의 이름과 자신이 평소 싫어하던 이들, 무시하고 비웃던 이들의 이름을 마구잡이로 적고 이곳저곳에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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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우... 이 개자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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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게 심호흡을 한 그는 크게 소리치며 주변에 있던 물건들을 들어 부수고 던지고 하며 욕설을 내뱉었다. 이름표를 보고 물건을 부수고 하던 그는 그와 관련된 기억들이 떠오르며 더욱 깊숙한 곳에 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끄집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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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절하기 불편해서 받아주니 호구로 알고 무리한 부탁도 당연시 하던 녀석.

  친하지도 않으면서 친한 척하며 들러붙던 녀석.

  부탁 들어주다가 무리한 부탁이라 거절했더니 욕하던 녀석.

  지가 잘못하고 자신한테 뒤집어씌우던 녀석.

  사정사정하면서 돈 빌려가곤 미루고 미루다 연락 끊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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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양각색의 화와 스트레스, 울분을 풀어내며 물건을 부수는 준선.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정신을 차린 준선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완전히 박살난 물건들이 바닥에 널려있었다. pc본체와 모니터, 키보드부터 시작해서 갈기갈기 찢겨진 책, 박살난 서랍장, 책상과 의자까지.

  한참을 난동을 부린 것에 힘이 다한 듯 자리에 주저앉은 준선은 주변의 모습에 작게 웃으며 바닥에 드러누웠다. 이유를 알 수 없이 답답하던 가슴이 왠지 뻥 뚫린 느낌에 그는 처음에는 작게 어느새 크게 웃으며 천장을 바라보았고, 가면의 

아래로 땀으로 보이는 물줄기가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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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에 누워 숨을 고르던 준선은 자리에서 일어나 트럭의 문에 달린 버튼을 눌렀고, 그와 함께 트럭의 문이 활짝 

열리며 광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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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스는 해소하셨나요? 마음속에 쌓인 울분은? 모두에게 숨기고 있던 과거의 상처는? 모두모두 풀리셨다면 좋겠군요! 저희는 당신의 마음속에 담긴, 숨겨진, 감춰둔 부정적인 것을 소멸시키는 것이 목적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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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꽤나 풀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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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거 다행이군요! 촬영 영상은 가까운 시일 내에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안전한 귀가를 위하여 이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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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대를 따라가자 자신이 타고 온 스타렉스가 보였고, 그가 몸을 싣자 차량이 출발했다.

  멀어지는 트럭과 광대를 바라보던 준선은 작게 한숨을 쉬며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던 

준선은 차량이 멈추자 밖으로 나왔고, 약속 장소였던 공원임을 확인하고 화장실로 향했다.

  잠시 후 자신이 원래 입고 있던 의상으로 갈아입고 나온 준선은 옷이 담긴 가방을 양복 사내에게 건넸고, 사내는 

아무 말 없이 가방을 받아들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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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꿈을 꾼 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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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해가 지며 노을이 진 하늘을 바라보던 준선은 이전의 답답하고 무언가 응어리진 마음이 아닌, 편안하고 

시원하게 느껴지는 마음에 오랜만에 맑은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향했다.








무언가를 부수고 하면서 스트레스 푸는 게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라면 딱히 크나큰 문제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취미 생활이라던지 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있다지만,

다른 이의 눈치 보지 않고 욕하고 화내고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는 이들도 있을테니 말이죠.

내가 그런건가.....


언젠가 저런 비슷한 것을 한번 운영해보고 싶군요.

모두의 스트레스를 풀어드립니다~

이름을 적으세요~

물건에 붙이세요~

그리고... 부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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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pols 2017. 1. 21.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