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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내가 죽으면서 남기고 싶은 유언

그것을 조금 더 구체화 시킨 소설 이랄까나





  "내가 남길 말은 하나 뿐 이란다. 웃으렴. 웃어야 행복한 거란다."



  언제나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웃으면서 하루를 끝내는 웃음만을 생각하며 지내온 

어느 가족이 있었다.괴롭고 힘든 일이 있어도 한숨 쉬며 포기하거나 주저앉기 보다는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바라며 웃으며 그 순간을 버텨내곤 했고,

즐겁고 행복한 일이 있으면 혼자서도 웃고,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기쁨을 알려 그 행복을 

함께 나누며 웃으며 그 순간을 즐기곤 했다.

  어쩌면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오직 긍정적인 생각만을 하며 눈물 짓기보다는 웃음을 

머금는 생활이 그들에게 행운이 된 걸까?어려운 일이 있어도 그들은 서로를 보며 미소 지으며 

힘을 내고 함께하며 그를 이겨냈고 그 뒤 찾아온 행복한 일을 함께 축하하며 서로를 보며 

환한 웃음을 머금은 채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여 행복을 배가시켰다.


  웃는 가족.혼자서 찍는 사진, 같이 찍는 사진, 가족 사진, 행사 사진 그들이 있는 사진의 

한 장 한 장에는 누구나 미소를 짓고 있었고, 그를 바라보는 이들의 입가에도 언제나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사진으로 영상으로 행복을 만들어가고 추억을 남겨나간다.



  “화를 내고 싶으면 화를 내렴. 힘들고 지칠 거야. 암, 그 마음 알지. 하지만 마지막에는 웃으렴. 

화를 내어 무엇 하겠니? 웃어야 복이 온단다, 아이야.”


  그들이라고 처음부터 웃으며 보내온 것은 아니다.

  그들도 울기도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 반응을 

보이면 어느 샌가 한 노인이 나타나 그들을 바라보며 온화한 미소로 조용히 다독여주셨다.

  슬퍼하면 미소를 지어 그 슬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보듬어 주시고, 화를 내고 분노하면 역시 

미소를 지어 그 화를 받아주고 마음을 진정시켜 미소를 띄우게 하셨다. 절망에 빠지려는 

가족들을 보듬고 안아주어 그들에게 희망을 새로운 길을 알려주신 할아버지.


  웃는 할아버지....

  침대에 누워 언제 죽을지 모를 날을 기다림에도 그의 입가에는 언제나 지어져 있던 

맑은 미소가 지어져 있다. 눈물짓고 싶고 슬퍼하고 싶을 것임에도 그의 가족들은 그런 

감정을 숨긴 채 그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힘들고 지친, 아픈 몸이지만 여느 때처럼 아침에 일어나 가족들을 바라보며 웃으며 

인사하고 식탁에 앉아 밥을 먹으며 오늘의 행복을 기원하고 특별한 날 또는 기분 좋은 날이면 

친구들을 불러 파티도 여는 행복한 순간순간들...

  죽음의 순간이 다가옴을 느낌에도 그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며 웃고 대화하는 

가족들을 온정이 담긴 눈으로 바라본다.




  그런 그를 보며 미소 짓는 가족.

  하지만 붉어져만 가는 그들의 눈.



  “벌서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그만 방으로 들어가 자거라. 나도 눈 좀 붙여야 즐거운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구나.”



  여느 날과 그의 병실에 모두 같이 모여 웃으며 대화하던 사이 들려온 그의 목소리. 언제나와 

같이 그를 향해 좋은 꿈꾸라는 말을 하며 문을 나서는 가족들. 닫혀가는 문틈으로 눈을 감은 

그의 미소 지은 얼굴이 보인다.



  얕아지는 숨소리

  낮아지는 그의 가슴 높이

  그리고 다시 뜨지 못한 그의 눈


  얕게 들리는 삐 소리에 여기저기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병실 문이 강하게 열리고 그 사이로 

그의 가족이 달려 들어온다. 다급한 얼굴, 흘리지 말라고 다짐하던 눈물을 흘리는 얼굴. 

소중한 무언가를 잃은 슬픈 얼굴.

  그저 말없이 이제는 떠나버린 노인을 바라보던 가족들은 평온해 보이는 그의 얼굴을 보며 

어느새 슬픔의 감정은 숨긴 채 미소 짓는다. 여전히 그의 얼굴에 맺혀있는 미소를 따라. 

  그의 성격을 알기에 그들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하나둘 병실을 나서 자리를 뜨는 가족들. 

  모두 멀리 떠나지 못한 채 복도에 주저앉아 눈물 흘리는 유족들.

  차마 그의 유언을 기억하며 소리는 내지 못하는 그들.


  웃는 가족.



  "너희 내 성격 알고 있지?

  우리에게는 웃음이 언제나 행복이자 삶의 원천이란다.

  그러니 내가 죽기 전까지,

  아니...

  내가 죽은 뒤에도 절대 울지 말거라.

  웃거라.

  울면서 떠나고 울면서 떠나보내면 무에 좋겠느냐?

  웃으면서 떠나는 것이 더 좋은 거지.

  이왕 떠나는 거 너희들과 웃으면서 헤어지고 싶구나.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게.

  그러니 웃거라!

  내가 죽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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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pols 2016. 2. 4.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