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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진 4년전에 작성했던 소설....

이 외에도 거의 50편 정도의 짧은 글들과 소설들이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다가 대충 수정해서 올릴 예정인데...


하나하나 다시 읽으니 손발이 오그라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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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눈을 뜨자 어두운 방안의 천장이 보인다.

  아직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던 중 어디선가 들려오는 작은 노래 소리에 그는 멍한 얼굴을 한채 몸을 움직여 커튼을 연다. 그와 함께 밝게 비추는 햇빛에 인상을 쓰며 손으로 눈을 가리고 손가락 틈으로 보이는 노래를 부르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

  앞집 마당에 나와 홀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눈부심도 잊은 채 손을 내리고 그녀를 자세히 보려 몸을 조금 밖으로 내민다. 노래에 따라 그의 닫혀있던 마음이 열리며 그녀의 모습이 박히고 멍한 시선으로 그녀의 노래에 집중한다.

  창가에 기댄 채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에 너무 빠져있었던건지 정신을 차리자 더이상 노래소리는 들려오지 않고 자신을 보며 웃는 그녀의 모습에 당황하며 커튼을 치고 주저앉는다.

  터질 듯 뛰는 심장과 달아오른 뺨에 그는 자신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 채 어찌할바를 모른다.

 

  그뒤로 반복되는 일상

  그녀가 노래하는 모습을 훔쳐보고 평소처럼 컴퓨터를 가지고 이리저리 아무 사이트나 돌아다니거나 심심풀이로 다루고 그것도 질리면 TV를 보다가 잠이 드는 하루들




   그러던 중 찾아온 변화

 



  오랜만에 거울 앞에선 그는 이전의 자신과 다른 더러운 인상의 낯선 남성의 모습에 놀라 거울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그녀에게 그동안 자신의 더러운, 씻지도 않은 얼굴을 보이고 있었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느낀 그는 마음먹고 목욕을 하고 면도를 하여 이전과는 다른 깨끗한 모습을 보였고, 화장실을 나서자 보이는 더러운 집안의 모습에 대청소를 시작한다.

  긴 시간끝에 청소를 끝내고 쉬려는 순간 들려오는 초인종소리. 이사 후 부모님을 제외하곤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집안에 들려온 초인종 소리에 그는 의아함을 느끼며 문을 열고, 떡을 들고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에 그상태로 얼어붙는다.

  이사를 오고 아직 인사한 번 못해 미안하다며 떡을 건내는 그녀에 그는 얼결에 이를 받아들고 인사하고 떠나는 그녀를 바라보다 외친다.

 

  "저..저기요!"

  "네?"

  "노래 잘 듣고 있어요!"

 

  의아한 듯 바라보는 그녀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로 외쳤고 이에 놀란 그녀의 얼굴을 보며 빠르게 문을 닫고 그자리에 주저앉는다.

  그 일이 있은 후 노래가 끝나면 그녀는 그를 바라보고 그는 그런 그녀를 보며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치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딱히 그 이후 대화를 하지도 않고 그저 노래를 듣고 반응 해주던 관계였지만 왠지모를 연결고리가 연결된 느낌에 그는 행복을 느낀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일상에 찾아온 또 하나의 변화




  여느날처럼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연 그는 그녀가 노래를 부르고 있을거라는 생각과 달리 아무도 없는 밖의 모습에 의아함을 느끼게 된다. 그로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그녀의 노래소리에 불안함을 느낀 그는, 망설이는 마음을 다잡고 그녀의 집으로 찾아간다.

  한참을 망설이던 그는 조심스럽게 노크하고 문이 열리자 기대에 찬 표정을 짓지만 그녀가 아닌 다른 여성이 나오자 실망한 얼굴을 한다. 이상한(?) 사내가 실망한 표정으로 문앞에 서있다 여성은 경계하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고 정신을 차린 그는 용기를 가지고 물었다.


  "혹시.. 저기 창가에서 매일 노래 부르던 여성분 어디 아프신가요?"

  "...유학 갔는데 무슨 일이시죠?

  "아... 그... 안녕히 계세요!"

  그녀가 아무런 말 없이 유학을 떠난 것을 알게된 그는 실망한 마음과 슬픔에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여성의 시선을 피하며 급히 인사를 남기곤 달려갔다. 그녀가 떠낫다는 말에 그는 슬픔을 느끼며 왠지모를 허전함에 서서히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한동안 이전의 폐인과 같은 생활을 하던 그는 떨어진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나가려던 중, 한통의 편지를 발견하고 이를 뜯어본다. 수신자에 '유일한 저의 관객분에게' 라는 글을 보며 기대를 가지고 편지를 뜯어본다. 유학을 떠났다던 그녀가 편지를 쓴 것.

  주소도 모를 그녀가 자신에게 편지를 씀에 놀람과 편지를 보냈음에 기쁨을 느끼며 빠르게 편지를 읽어나간다. 갑작스럽게 유학을 떠나며 인사를 못해 미안하다는 글과 매일 아침 자신의 노래를 들으며 기뻐해주는 그에 용기를 얻었다는 글 그리고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이전보다 더 좋은 노래를 들려부겟다는 마지막 글...

  한번, 두번 계속해서 편지를 읽던 그는 무언가 생각난 듯 화장실로 달려가 거울을 본다. 폐인의 얼굴..... 생각이 난 김에 그는 빠르게 옷을 벗고 더러운 때들과 수염을 깍아내고 다시한번 집안의 대청소를 해낸다. 이전처럼 찾아오지 않는 그녀지만, 그는 왠지모를 기쁨과 행복에 다시 편지를 꺼내 읽어간다.

   자신으로 인해 그녀또한 무언가 변화를 이루었다는 생각때문일까? 자신이 무언가 해주지 못할까 하는 마음과 자신의 마음을, 이제는 알수있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싶다는 처음으로 자신이 의욕적으로 변하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그도 잠시, 혹 그녀가 자신을 않 받아 주는 건 아닐까? 

  그로인해 더이상 그녀를 못보게 되는건, 노래를 못 듣게 되는건 아닐까?

  자신같은 아무것도 없는 녀석이 그녀의 마음에 들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 생각을 하던 중 확고한 눈빛과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린다.


   "실패하면 어떻고 않받아주면 어때? 그저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거야. 

그냥 멍청히 마음 졸이는 것보단, 당당히 말하고 친한 친구라도 되자.

그래, 큰건 바라지 말자. 일단은 작은 것부터 하는거야."

 

  그때부터 그는 그저 생활비를 벌기위해 하던 프로그래밍일에 집중하여 일을하며 회사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이전부터 그의 실력을 눈여겨보던 회사에서 그를 스카웃한다. 회사를 다니고, 의욕적으로 변하게 된 그. 그로 인해서인지 그가 하는 일마다 성공을 거두게 되고, 그에 따라 그의 주가가 오르며 더 높은, 더 좋은 회사에서 그를 스카웃하며 그는 점점 성장해 나간다.

  평소처럼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 문을 열려는 순간 보인 편지한통에 의아함을 느끼며 편지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선다. 주소를 확인하던 그는 그녀, 처음의 편지이 후 이어지다가 어느순간 편지가 끊긴 그녀가 보낸 편지란 것을 알게되고 허겁지겁 편지를 뜯는다.

  오랜만에 보내 미안하다는 시작부터 자신이 어떻게 지냇다는 내용. 그리고 내일 귀국을 하는대 마중을 해줄 수 있냐는 물음.... 멍하니 편지를 읽던 그는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 전화를 건다.

 

  "이시간에 무슨일인가?"

  "사장님 저 내일 유가 쓰겟습니다."

  "뭐? 그게 무슨 소린가? 지급 어떤 중요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건가?"

  "프로젝트가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일은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 같은 날입니다. 죄송합니다."

  "자네... 후... 알겠네. 뭔진 모르겟지만 그만큼 중요하기에 이러는 거겟지? 성공하길 빌겟네."

  "감사합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몸.

  순간순간 그는 불안한 생각에도 자신감을 가지려는 마음. 얼마 지난것 같지 않은대도 찾아온 아침과 한숨도 못잤음에도 왠지모를 활기를 느끼며 공항으로 향한다. 

  밤과는 달리 느리게 흐르는 듯한 시간 속에 찾아온 방송. 

  그녀의 비행기가 도착했다는 방송알림과 열리는 문. 

  그리고 그속에 보이는 예전과 다름 없는 그녀의 모습.

  떨리는 마음에도 용기를 가지고 그녀에게 다가가고 자신을 보며 놀란 그녀를 보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며 말한다.

 

  "사랑합니다."

  "네?"

  "아.. 아닙니다! 잠시 말이 헛나왓네요."

 

  당황하며 횡설수설하는 그에 그녀는 웃음을 터트리고, 그 또한 그녀를 따라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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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pols 2016. 1. 24.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