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아, 그거 내 동생이야.”
“왁! 놀랐잖아!”
소리 없이 뒤로 다가와 말하는 준형에 영윤은 놀라 소리를 지르고 다시 사진을 바라보았다.
그를 따라 사진을 바라보고 영윤을 본 준형은 미소지으며 그의 손에서 사진을 뺏어 들었다.
“예쁘지?”
“에? ....응”
준형의 손에 들린 사진에 시선을 보내던 영윤은 준형의 물음에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고
준형은 사진을 책상에 다시 내려두곤 그의 손을 붙잡고 이끌었다.
“가자!”
“뭐?”
미소 지으며 자신의 방을 벗어난 준형은 바로 앞에 있는 방문으로 다가가 문을 두르렸다.
“은영아! 깨있어?
“응.”
노크와 준형의 외침에 방방에서 작은 대답소리가 들렸고, 준형은 망설임 없이 영윤을 이끌며
방안으로 들어섰다.
“...누구?”
“인사해! 이쪽은 내 하나뿐인 동생 은영이! 이쪽은 나의 반쪽과 같은 단짝 친구 영윤이!”
“아...안녕?”
“안녕하세요.”
창가 곁의 침대에 앉아있는 한 소녀. 사진에서 본 것보다 조금 더 창백해보이는 소녀가 놀란
눈으로 영윤을 보며 인사했다. 준형은 그대로 들어서 영윤을 침대의 옆에 세워두곤 자신은
한편에 있던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서로 어색한 얼굴로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소녀를
바라보던 영윤은 당황할 정도로 떨리는 심장에 시선 둘 곳을 못찾고 살짝 붉어진 얼굴로
이리저리 시선을 돌렸다.
말없이 시선을 돌리는 둘의 모습에 준형은 ‘어떨 수 없군.‘하는 얼굴로 한숨을 내쉬며 의자를
좀 더 가까이 당겨 앉아 은영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냈고 은영은 그런 그의 이야기에 반응했다. 준형은 중간중간 영윤에게 이야기에 대해 물으며 그를 대화로 끌어들였다. 어색해 하던 둘은
어느새 준형의 의도대로 서로 긴장과 어색함을 내려두고 그의 참여없이도 웃고 미소 지으며
다양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노을이 지는 창밖을 확인한 영윤은
시간이 늦음을 확인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그러게.”
한참 재밌게 대화하던 것을 끊고 가야함에 아쉬움을 느끼며 영윤은 은영에게 인사하고
준형의 집에서 가방을 챙겼다.
“그.. 다음에 또 와도 되지?
“물론이지!”
영윤의 물음에 준형은 웃으며 답하고 떠나가는 그를 향해 손을 흔들며 내일 학교에서 보자는
인사를 했다. 집으로 향하는 길. 영윤은 무언가 많은 얘기를 한 것 같은데 떠오르지 않고 오직
은영의 모습만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에 영윤은 혼란을 느끼면서도 그녀를 생각하자
행복을 느끼며 다음 준형의 집에 가길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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