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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일생(배드 엔딩)
바람에 몸을 맡기고 날아와 도착한 어느 숲 속. 형제들과 헤어져 날아온 작은 소년 민들레
홀씨가 자리 잡는다.
“처음 뵙겠습니다. 전 민들레라고 합니다. 초면에 죄송하지만 저화 결혼해주시겠습니까?”
“어머! 전 땅이라고 해요. 전... 좋아요! 우리 결혼해요!”
수줍어하는 땅 아가씨와 조졸한 결혼식을 올리고 땅 아가씨의 내조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민들레.
어느새 어린 시절 봐온 어머니 민들레처럼 자라나고 그에게도 수많은 아이들이 태어난다.
아빠 민들레는 어머니 민들레가 했던 것처럼 아이들과 놀아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퍽!!
“커헉!”
“꺄악!”
“아빠!”
“아버지!”
순간 강한 힘이 아빠 민들레를 가격하고 그에 따라 그가 붙잡고 있던 민들레 아이들이 곁에서
떠나가게 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아빠 민들레를 부르짖는다.
“아.. 않!”
꾸직!
뒤이어 커다란 발이 나타나 그를 무참히 짓밟고 흐릿해지는 의식 속에서 그를 부르는 아내,
땅의 목소리와 자신을 부르는 아이들의 외침이 들려오지만 그의 그 짧다면 짧은 인생이
마감하고 만다.
“와! 민들레 홀씨야!”
“신기해!”
“멀리갈 수 있게 바람 불어주자!”
“멀리 멀리가서 아름다운 꽃 피우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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