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태연- 'I' 의 뮤비를 보면서 생각한 소설이랄까....
연습장에 대략적인 스토리 짜두고 아이디어 노트에 작성한 뒤
그 뒤 PC로 작성하면서 대사등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작성
솔직히 소설 쓰면 거의 오나결도 못내고 접은게 대다수인데
이렇게 대략적인 스토리 구조를 짜두니 완결이 나긴 나는군요.
외전 포함 4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마 1~2일 마다 1편씩 올릴 듯 한?
대략적 내용은 한 청년의 잃어버린 꿈을 되찾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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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1)
영업이 끝나 불 꺼진 카페.
그 뒤편의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일을 마친 경훈과 그의 삼촌인 한호가 오르고 있다.
“하아.. 끝났다.”
“수고했다 경훈아.”
“수고 하셨어요, 삼촌.”
“그래. 빨리 자라. 내일도 일해야 하니깐.”
“저희 휴일도 없어요?”
“시끄러. 벌 수 있을 때 벌어야 노후가 좋다고.”
그리 말한 한호는 경훈이 무어라 할 틈도 없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경훈은 그런 한호의
방문을 노려보다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1인용의 작은 침대와 여러 책들이 있는 책상,
작은 옷 서랍 등 단출한 형태의 방. 경훈은 입고 있던 옷을 대충 벗어 던지고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안을 하곤 다시 방으로 들어와 침대로 쓰러졌다.
잠시 그대로 누워있던 경훈은 뒤로 돌아 누워 어두운 천장을 바라보며 그동안의 나날을 생각하며 그저 일뿐인 하루하루에 쓰게 미소 지었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삼촌 집에 얹혀산
지 3년. 그저 하루하루 일하며 지내고 어쩌다 삼촌이 사정이 생겨야 마주하는 휴일이면 방에 쳐
박혀 지내며 지나왔던 시간들. 잠시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던 그는 멍청한 생각이라 여기며
피곤함에 정신을 놓곤 잠에 빠져들었다.
나름 조용한 카페.
“주문하신 음료와 토스트 나왔습니다.”
쟁반에 있던 음료와 토스트를 탁자 위에 올린 경훈은 잠시 숨 좀 돌릴 겸 카운터의 의자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몇 일간 휴일 없이 일함으로 인한 피곤함 때문인지 조금씩 멍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고, 순간 그의 시야가 흐릿해지며 한편에 다른 영상이 비쳤다.
푸른 벌판. 그 위로 불어온 바람에 잔디가 파도처럼 움직인다. 벌판의 가운데 커다란 나무 아래
밀짚모자를 쓴...
탁!
“음?”
순간 졸고 있던 그의 무릎 위로 하얀 걸레가 날아들고, 갑작스러운 느낌에 경훈은 살짝 놀라
눈을 뜨곤 주변을 둘러본다. 카운터에서 설거지를 하던 한호가 그런 경훈을 보며 걸레를 가리키곤 말했다.
“손님 가셨다. 밖에 테이블 정리해.”
한호의 말에 경훈은 여전히 멍한 정신을 차리고자 고개를 흔들곤 걸레를 들고 가게 밖으로
향했다. 손님이 먹고 놔두고 간 접시와 컵, 쓰레기를 처리하고 걸레로 반짝반짝 테이블을 닦은
그는 여전히 남아있는 졸음과 고개를 들자 보이는 맑은 하늘에 걸레질을 대충 마무리하곤
테이블에 기대어 앉았다. 잠깐만. 하는 생각으로 눈을 감자 순식간에 그의 시야에 아까 전에 본
장면이 펼쳐진다.
푸른 잔디 언덕과 그 위에 있는 커다란 나무. 그리고 그 아래 앉아 있는 밀짚모자를 쓴 소녀.
언덕 너머를 바라보던 소녀의 주변으로 새들이 날아와 어깨와 주변에 앉고, 작은 동물들이 모여
그녀의 주변에 누워 자거나 그녀의 손에 몸을 비비며 기분 좋은 듯 울음소리를 낸다.
동물들과 잠시 놀던 소녀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녀를 따라 동물들도 이동한다. 숲으로 향한
소녀가 과일을 따서 동물들에게 주자 서로 나눠먹고, 그를 본 소녀도 작은 과일을 하나 따 먹으며 미소 짓는다.
“경훈아!”
“음..”
멀리서 들려오는 한호의 목소리에 경훈은 신음을 내며 뺨을 한차례 치곤 자리에 일어선다.
무언가 꿈을 꾼 것 같은데 떠오르지 않는 기억에 잠시 머리를 긁적이다 다시 한번 한호가 부르자
포기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카페 안은 조금 더 늘어난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카운터에 토스트와 음료를 내 둔 한호는 가게로 들어서는 경훈을 한차례 노려보곤 토스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3번 테이블이다.”
“예.”
살짝 화가 난 모습에 경훈은 빠르게 쟁반을 가지고 테이블을 돌아다녔고, 한호는 그런 뒷 모습을 바라보다가 굽고 있던 토스트로 시선을 돌렸다. 어느새 다가온 점심시간에 가게 안은 더 많은
사람으로 가득 찼고, 한호와 경훈은 쉴 틈 없이 토스트를 굽고 음료를 만들고, 손님에게 가져다주며 바쁜 오후를 보냈다.
점심시간과 오후의 한 때가 지나자 가게 안은 어느 정도 한산해졌고, 경훈은 한호에게 잠시
화장실에 갔다 온다는 말을 한 채 지친 몸을 이끌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보이지 않는 가게 뒤편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주저앉았다.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지친 몸을 벽에 기대자 해가 닿지 않아 살짝 차가운 벽의 느낌에 살짝 피곤이 가시며 어느새 잠에 빠져들었다.
과일을 먹던 소녀는 다시 잔디 언덕으로 돌아와 앉아있었고, 홀로 선 커다란 나무 아래 하늘을
지나가는 구름을 지켜보고 있었다. 바람에 따라 움직이며 이리저리 모양이 변하는 구름을 보는
소녀. 순간 바람이 불며 소녀의 밀짚모자가 날아가며 소녀의 얼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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