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도를 넘어선 그들의 행태에 분노하고
그들을 멸하고자 벌을 내렸다.
그런 나의 뜻에 반하는 아들은
그들을 구하고자
스스로의 지위를 버린 채
그들에게로 떠나갔다.
아들의 힘에
나의 벌은 사그라지고
그들은 살아남게 되어
자신들을 구한
아들을 신으로 여긴다.
벌이 시작되어 고통이 시작 된 날.
아들이 나타나 그들을 돕기 시작한 날.
벌이 사라져 살아 남은 날.
같은 날 같은 때에 이루어진 날을
기념하고 잊지 않기 위하여 기념일로 여기고
슬퍼하고 고통만을 기억함이 아닌
기억하고 잊지않고자
축제를 열어 고통도 슬픔도 잊은 채
행복만을 바란다.
아들에 의한 구원과
그를 향한 믿음으로
그들은 언제나 그를 따르며
그만을 바라봄을 맹세하는
맹세식을 시작으로 축제가 시작되고
아들은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그들이 살아남고
자신을 믿어줌에 기뻐한다.
어느새 사랑하게 된 인간들에
이제 그만 돌아오길 바라는
아버지의 명에도 거부하고
그들에 남아 그들을 위한다.
그렇게 수많은 시간이 흘러
지위를 버림으로 인해 시작된 노화로
아들은 태어난 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축제에 날 떠나가게 되는 그에
그들은 슬픔을 느끼고 그를 위하려 하나
아들은 그런 그들을 말리며
언제나와 처럼 행복하고 즐거워하는
기쁜 모습을 보여 자신이 편히 갈 수 있도록 부탁한다.
아들의 요구에 그들은 거부하고자하나
완고하고 마지막으로 하는 부탁의 말에
그의 죽음의 날에
슬픈 분위기 대신 기쁜 분위기의 축제를 열어
그를 위한 축제를 연다
어느새 잊혀져버려
그저 기쁘고 행복하기만 한
그들의 축제의 날
하지만
아들을 잃은 아버지에겐
그 어느날보다 슬픈 날
1편 - 축제의 날 : http://nergion.tistory.com/200
2편 - 구원의 날 :http://nergion.tistory.com/201
3편 - 이후의 날 : http://nergion.tistory.com/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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