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예전에 vr기기를 이용해서 활쏘는 게임을 해본 적이 있는데.....
상당히 어렵더군요.
“...한조 대기중.”
게임, Good Archer에 접속한 폴은 자신의 손에 있는 활과 화살을 보고 무언가에 홀린 듯 중얼거렸다.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흠칫한 폴은 주변을 둘러보다 한숨을 내쉬며 앞에 보이는 길을 걸어갔다.
“사...살려주세요!”
“저런 곳에 사람이...?”
길을 걷던 폴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주변을 휙휙 둘러보다 공중에 떠있는 흙바닥을 발견했다. 흙바닥에는 나무로 된 교수대가 설치되어있었고, 의자 위에 서서 밧줄에 목이 걸린 남성이 폴을 향해 손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도움 발판으로 올라가세요.’
“도움 발판... 이건가?”
안내음이 들리자 폴은 바닥에 보이는 푸른색의 발판으로 올라갔다. 폴이 올라서자 도움 발판이 위로 떠올라 교수대를
바라보는 위치에 멈췄고, 남성의 머리 위에 체력 게이지가 생겨났다.
“의..의자가! 살려주세요!”
‘밧줄을 끊으세요.’
“튜토리얼도 없어!?”
체력이 등장하자 남성이 올라가 있던 의자가 서서히 아래로 내려갔고, 그에 따라 체력 게이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놀란 폴은 귀로 들려오는 알림음에 놀라며 화살 통에 있는 화살을 뽑아 교수대를 겨누었다. 예전 플레이했던 게임에서 활을 쏘던 경험을 기억한 폴은 천천히 밧줄을 노려보며 화살을 쏘았다. 쏘아진 화살을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밧줄을 끊으며
뒤에 있던 교수대에 박혔고, 매달려 있던 남성은 거칠게 땅에 떨어졌다.
“사..살았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하하.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땅에 떨어진 사내는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만지다 살아있는 것에 안도하며 어느새 발판이 날아와 앞에 선 폴의 손을
맞잡으며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폴은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인사가 끝나자 남성의 몸이 흐릿해지더니 사라졌고,
발판이 땅으로 내려오자 폴은 다시 앞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 걸어갔다. 길을 걷던 폴은 앞에 푸른색의 발판이 보이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올라탔고, 발판이 공중에 오르자 앞에서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교수대가 생겨났다.
교수대는 2층의 높이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각자 의자와 발판에 올라서서 밧줄에 목이 걸린 사내 둘이 폴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폴은 2층에 있는 교수대의 밧줄을 조준해 화살을 쏘았고, 날아간 화살은 밧줄이 아닌 사내의 이마에
박혔다.
“앗!”
“으악!”
화살에 맞은 사내는 고통스러운 듯 이마를 감쌌고, 폴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며 사내를 바라보았다. 고통스러워하던 사내는 순간 미소를 지으며 이마에서 손을 때더니 이마에 있는 화살을 들어보였다.
“하하! 뽁뽁이랍니다!”
“....연기를 잘하는군.
구해주기 싫어지네.”
“야 이 멍청아!”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사내는 뽁뽁이로 변한 화살촉을 보여주며 웃었고, 폴은 굳은 얼굴로 들고 있던 화살을 화살 통에 넣으며 말했다. 폴의
행동에 1층에 있던 사내가 화가 난 목소리로 위를 향해 소리쳤고, 2층의 사내는 다시 이마에 뽁뽁이 화살을 붙이고
사과를 했다.
“살려주세요!
의자가 벌써 반이나 내려갔어요!”
“저는 화살 맞아서 더 아래로 내려갔어요!”
“안 구할 수도 없고...”
어느새 의자가 반 이상 내려간 것에 사내들은 다급하게 외쳤고 폴은 다시 화살을 꺼내 2층을 바라보며 쏘았다. 날아간
화살은 아슬아슬하게 교수대를 스치며 뒤로 날아갔고 다시 화살을 쏘았지만 이번엔 교수대에, 다음 화살도 교수대에
박혔다.
“...리셋!!”
교수대에 박힌 2개의 화살과 자신을 노려보는 둘을 바라보던 폴은 다급하게 발판을 차며 외쳤다. 폴의 외침에 주변이
멈추더니 비디오 되감기를 하듯이 빠르게 되돌려지더니 처음의 화면으로 변했다.
“와~ 웬지 못 쏠 거 같아~~”
“이거 이거 우리 목숨 날아가겠네~”
“기억은 그대로냐...”
원래의 체력으로 돌아오자 두 사내는 비아냥거리는 어투로 중얼거렸고, 폴은 머리가 아픈 듯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아래의 사내를 겨누며 집중하던 폴은 근질거리는 코에 참지 못하고 재채기를 했고, 얼결에 화살이 날아가 사내의 몸에 명중했다.
“에취!”
“억!”
“어머~ 실수~ 미안.”
가볍게 사과를 한 폴은 바로 화살을 꺼내 1층의 밧줄을 쏘아 끊었고, 연달아 2층의 밧줄도 쏘아 끊어냈다. 딱히 인사를
할 생각이 없는 폴은 발판을 밟아 스킵 기능을 이용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갔고, 자신의 정면 그리고 머리 위에 교수대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뭐지? 머리 위면 맞출 수가...
저건가?”
머리 위에 있는 밧줄을 끊을 방법을 찾던 폴의 시야에 화살이 갇혀있는 구슬이 보였다. 꽤나 먼 거리에 폴은 신중하게
조준하여 쏘았고, 운좋게 구슬에 명중할 수 있었다. 화살을 맞은 구슬이 파괴되더니 안에 있던 화살이 쏘아져 머리 위로
사라졌다.
머리 위에서 털썩하고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와 클리어 실패 팝업이 뜨지 않자 폴은 성공한 것을 알고 정면에 있는 밧줄을 쏘아 끊으며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스킵 기능을 이용한 폴. 아래에 구슬이 보이자 단번에 맞췄고,
구슬이 터지며 날아간 화살은 정면에 있는 밧줄 2개를 동시에 끊어냈다. 위쪽에 보이는 밧줄을 바라보던 폴은 신중하게
기다리다 쏘았지만, 날아간 화살은 바로 앞에서 돌아가던 풍차의 날개에 박혔다.
“뭐야? 관통되는 거 아니야?”
당연히 관통하여 지나갈 거라 생각한 폴은 날개에 화살이 박히자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고, 풍차 날개가 지나가며 틈이
생겨나길 기다렸다 화살을 쏘아 밧줄을 끊어낼 수 있었다. 다음 스테이지에서는 교수대가 45도를 이루고 있었으며 5명의
사내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
폴은 신중하게 가장 앞, 가장 위에 있는 사내의 밧줄부터 끊어내려 했지만 거리와 힘 조절에 실패하여 나무 또는 뽁뽁이로 변해 사내의 몸에 명중시켰다. 여러 번 리셋을 하면서 재시도를 한 끝에 마지막 한 발을 남기고 클리어할 수 있었고, 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뭐야, 막혀있는데?”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한 폴은 전방에 있는 교수대가 나무 박스에 가려진 것에 당황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어떻게 틈이
있으면 노려보겠지만 완벽하게 막혀있었고 폴은 어쩌나 하며 주변을 둘러보다 자신의 아래에 있는 양을 발견했다.
‘양은 전방으로 돌진합니다.’
“양으로 나무 박스를 없애세요!”
“살려줘!!”
알림음과 나무 박스 너머의 사내의 외침이 동시에 들렸고 폴은 잠시 망설이다 양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 쏘아진 화살의
촉이 바로 뽁뽁이로 변해 양에 명중하였고, 이에 놀란 양이 울음소리를 내며 앞으로 달려가 나무 박스들을 무너뜨리며
반대편으로 사라졌다.
양이 사라지며 뒤에 있던 교수대가 나타나자 폴은 바로 1층의 밧줄과 2층의 밧줄을 끊어냈고, 2층 위에 있는 구슬을
파괴하여 머리 위에 있는 교수대에서 사내를 구해낼 수 있었다.
“이번엔 모두 머리 위에 있네.”
머리 위로 보이는 흙발판을 바라보던 폴은 일단 앞에 있는 나무 박스를 처리하자는 마음으로 아래에 있는 양에게 화살을 쏘았고 양은 나무 박스를 밀쳐내며 사라졌다. 나무 박스가 사라지자 멀리 푸른색의 구슬이 보였고, 화살을 쏘아 명중하자
발판이 푸른 구슬이 있는 곳으로 순간이동 되었다.
위치를 변경했지만 여전히 맞추기에는 애매한 위치였고 주변을 둘러보던 폴은 머리 위에 있는 3개의 구슬을 발견하고 눈을 빛내며 화살을 쏘았다. 순서대로 구슬이 파괴되며 3발의 화살이 순서대로 날아갔고, 손쉽게 밧줄을 끊어낼 수 있었다.
“...이거 추락사 하는 거 아냐?”
게임을 진행하며 새로운 스테이지로 이동한 폴은 뺨을 스치는 바람이 이전보다 강한 것에 주변을 둘러보다 아래를 내려다보았고, 눈으로 확인하기 힘들 정도의 높이와 공중에 떠있는 밧줄과 사내들의 모습에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현실이 아닌 게임이라 마인드 컨트롤을 한 폴은 냉정하게 화살을 쏘았고, 밧줄이 끊어지며 추락하던 사내들의 등에서
낙하산이 펼쳐지자 굳은 얼굴을 풀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 스테이지에서는 폭탄을 이용해 방해되는 나무 박스들을 밀어내어 클리어하고, 수많은 화살 구슬 중 안전한 구슬을 파괴해서 밧줄을 끊고, 방해되는 새를 쏘아 추락시키며 하나 하나 클리어해 나갔다.
“끝인가?”
45번째 스테이지를 클리어하자 여기저기서 폭죽이 터지더니 거대한 ‘CLEAR!!‘ 텍스트가 바닥에서부터 솓아오르기
시작했고, 폴에 의해 풀려난 사내들이 나타나 환호성을 내질렀다.
“생존을 축하하며!”
“와아!”
텍스트가 완전히 등장하자 화려한 음식과 음료들이 차려진 테이블이 등장했고, 폴과 사내 모두 각자의 손에 술잔을 들어
생존을 축하하는 파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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