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공포 가상 현실은 절대 하지 말아야지
“으음....”
어두운 공간의 테이블. 테이블 가운데에는 여러 장의 카드가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있었다. 테이블의 3방향에는 나무 의자에 앉은 사람들이 보였고, 그 중 한명인 폴은 침음 성을 내며 손을 뻗었다. 폴의 우측에 앉아 있던 Mr. Egg는 폴의 손이 자신의 카드 뭉치 위에서 움직일 때마다 경악한 표정 또는 웃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에그의 표정을 바라보던 폴은 경악한 표정을
짓는 순간, 카드를 뽑았고 손에 있는 카드와 동일하자 미소를 지으며 테이블 위로 휙 던지며 아무것도 없는 손을 펼쳐보였다.
“하하! 난 생존이로군!”
“크으... 제길...!”
폴의 미소에 에그는 이를 갈며 폴의 좌측에 있는 벨에게 남은 카드 2장을 신중하게 섞고 펼쳤다. 마른 침을 삼킨 벨은
떨리는 손으로 남은 카드를 둘러보다 한 장을 뽑았고, 순간 얼굴이 굳으며 눈에서 초점이 사라졌다. 눈에 초점이 돌아온
벨은 에그를 노려보다 테이블 아래로 손을 내려 카드를 섞었고, 에그는 신중하게 카드를 노려보았다. 다른 세상 이야기라는 듯 폴은 여유로운 미소로 둘의 대결을 지켜보았고 에그가 카드를 뽑으며 환호성을 지르자 박수를 쳐 축하해 주었다.
“이겼다!!”
“오~ 축하하네~”
“하하하!”
“크으...”
게임이 종료되자 테이블 위의 카드들이 공중에 떠오르더니 자동으로 섞이기 시작했다. 벨은 환호하는 에그와 웃으며
박수를 치는 폴을 표독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다, 자신의 옆에 있는 랜턴 중 하나가 꺼지자 겁에 질린 얼굴로 바라보았고
다른 두 명도 랜턴이 꺼지며 더욱 어두워지자 행동을 멈춘 채 마른 침을 삼켰다.
카드의 셔플이 끝나며 각자에게 5장의 카드가 주어졌고, 중앙에 날카로워 보이는 시계 바늘이 나타나 회전하더니 벨의
앞에 멈춰 섰다. 바늘이 멈추자 폴은 가지고 있는 카드 중 동일한 카드 2장을 테이블로 던졌고, 벨도 중복된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폴을 향해 손을 뻗은 벨은 카드 위를 훑기 시작했고, 벨의 손이 움직임에 따라 폴은 굳은 표정과 미소를 번갈아 지어보였다. 고민하던 벨은 가장 우측의 카드를 뽑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2장의 카드를 내려두고 에그에게 카드를 내밀었다.
“으음.. 이거! 아자!”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한 에그는 큰 소리로 카드를 뽑더니 동일한 카드 2장을 테이블에 던지며 환호했다. 환호하던 에그는
바로 무표정한 얼굴을 하며 폴을 향해 카드를 내밀었고, 폴은 신중하게 카드 한 장 한 장을 만져보았다. 첫 번째 카드에서는 무표정, 두 번째 카드도 무표정, 세 번째 카드에서 웃음을 참는 모습을 보였고, 네 번째에서 다시 무표정을 지었다.
꽤나 단순한 반응에 폴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리고 두 번째 카드를 집어냈다. 라미아 카드는 아니었으나 들고 있는
카드와 중복되지 않는 것에 아쉬워하며 벨을 향해 카드를 내밀었다. 신중히 카드를 고르던 벨은 우측에 있는 카드를 뽑았고, 동일한 카드인 듯 테이블을 쾅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이겼다!”
흥분된 얼굴로 테이블 위에 있는 자신의 카드를 바라보던 벨은 순간 힘이 풀린 듯 의자에 주저앉았고, 폴은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에그에게 자신의 남은 카드 2장을 내밀었다. 에그는 바로 카드 하나를 선택해 동일한 카드를 테이블에 던지고
자신의 카드를 내밀었고, 폴은 카드 위로 떨리는 손을 뻗었다.
“넌 참 한결 같다?”
“자..잠깐..!”
첫 번째 카드에서는 미소를 짓고, 두 번째 카드에서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는 에그에 폴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두 번째
카드를 선택했다. 폴이 카드를 뽑으려하자 에그는 그를 저지하려 했지만, 폴은 망설임 없이 카드를 뽑았다. 동일한 카드임을 확인한 폴은 테이블에 던지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에그는 멍하니 자신의 손에 들린 라미아 카드를 바라보았다.
손에 들린 라미아 카드를 바라보던 에그는 손에서 카드가 스스로 움직여 테이블의 다른 카드들과 뭉쳐지고 자신의 옆에
있던 랜턴 중 하나가 꺼지자 흠칫하며 손을 입으로 가져가 손톱을 질근질근 깨물기 시작했다.
“이번엔 내가 먼저인가?”
회전하던 시계 바늘이 자신의 앞에서 멈추자 폴은 침을 삼키며 다른 이들을 바라보았다. 다들 중복되는 카드가 없는 듯
눈치만 보고 있었고, 폴은 조심스럽게 동일한 카드 2장을 내려둔 뒤 에그의 카드 뭉치로 손을 뻗었다.
아쉽게 동일한 카드를 뽑지 못하고 벨에게 턴이 넘어갔고, 벨과 에그는 각자 동일한 카드를 뽑아 2장의 카드를 테이블에
내려두었다. 다음 차례에서 운 좋게 카드를 내려둔 폴, 연달아 벨도 카드 2장을 테이블에 내려두었고, 어느새 적어진 카드
수에 에그는 떨리는 손으로 벨의 카드 뭉치로 손을 가져갔다.
신중하게 카드를 둘러보던 에그는 카드를 뽑음과 동시에 겁에 질린 얼굴을 하였고, 폴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발견하고
어색하게 무표정을 지으며 카드 뭉치를 내밀었다. 에그에게 라미아 카드가 있다는 것을 알아챈 폴은 신중하게 카드 1장을
뽑았고, 비록 동일한 카드는 아니었으나 라미아 카드도 아닌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살았다!”
다시 한차례 턴이 돌고 벨이 폴의 손에 있던 카드 2장 중 하나를 뽑아 확인한 뒤 소리쳤고, 그와 동시에 폴과 에그의 얼굴이 굳으며 서로를 노려보았다.
“자.. 잠깐 지금 내 차례지!?”
순간, 에그는 폴의 손에 있는 1장의 카드를 확인하고 놀란 목소리로 물었고, 폴과 벨은 상황을 파악하고 굳은 얼굴로
에그를 바라보았다. 에그에게 남은 카드는 2장, 폴에게 남은 카드는 1장. 그리고 지금 에그가 카드를 뽑을 차례. 자신이
카드를 뽑으면 이 게임이 끝난다는 것을, 자신이 패배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에그는 겁에 질린 얼굴로 자신의 카드와 폴의
카드를 번갈아 바라보았고, 순간 괴성을 내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려했다.
“으..으아아!”
철컥!
“뭐...뭐야, 이게!?”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에그는 의자에서 튀어나온 족쇄가 자신의 양발과 허리를 고정시키자 놀라며 허둥댔고, 폴과 벨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눈으로 이를 바라보았다.
“어..어라?”
“아..안 돼!”
그와 함께 폴의 손에 있던 남은 카드 한 장과 에그가 집어던진 카드들이 떠올라 그의 앞에 위치했고, 동일한 카드 2장이
불에 타 사라지며 남아있던 라미아 카드에서 보라색의 사이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에그의 몸을 휘감았다.
“커.. 커헉!”
비명과 괴성을 내지르던 에그는 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사이한 기운을 몰아내려 했지만, 기운은 그런 에그의 행동을 비웃 듯 그의 몸을 아래에서부터 서서히 감싸기 시작했다.
촤르륵-!
“생존자는... 한명인건가?”
에그를 바라보던 벨과 폴은 카드가 섞이는 소리에 테이블을 바라보았고, 각자에게 1장씩 주어지는 모습을 발견했고,
벨은 5장, 폴은 4장의 카드를 주워들었다. 자신의 카드에 라미아가 없는 것을 확인한 폴은 긴장된 눈으로 벨을 바라보았고, 벨로 두려움이 깃든 얼굴로 폴을 바라보며 카드를 뽑아 테이블에 2장을 내려두었다.
벨의 카드로 손을 가져간 폴은 2번째에서는 왼쪽을, 나머지 1, 3, 4번 카드에서는 오른쪽으로 눈을 굴리는 모습에 눈을
빛내며 3번째 카드를 뽑아 중복된 카드 2장을 테이블에 내려두었다. 폴의 모습에 벨은 손톱을 물며 초조한 모습을 보이더니 바로 폴의 카드 한 장을 뽑아 테이블에 던지며 자신의 카드 2장을 폴의 눈앞으로 내밀었다.
2장의 카드를 바라보던 폴은 다시 한 번 확인을 위해 카드 위로 손을 움직였고, 1번은 왼쪽 2번은 오른쪽을 바라보자
1번 카드를 뽑았다. 1번 카드를 뽑자 벨은 안도의 한숨을, 폴은 자신이 생각이 맞음에 고개를 끄떡이며 라미아 카드를
바라보았다.
“휴우...”
“신중히 선택하는 게 좋을 거야.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태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벨은 폴의 말에 굳은 얼굴로 바라보다 떨리는 손을 카드로 뻗었다. 벨이 일반 카드에 손을 올리자
폴은 미소를, 라미아 카드로 손을 올리자 굳은 표정을 지었고 잠시 고민하던 벨은 굳은 표정의 카드를 집어갔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회심의 미소를 지은 폴은 느긋하게 벨의 카드로 손을 가져갔고, 벨의 눈이 오른쪽으로 향한 카드를 뽑아 확인하고 들고
있는 카드와 함께 테이블에 내려두었다.
펑!
“생존을 축하합니다~”
“아...아니야! 이건 사기..!
꺄악!”
카드를 내려두는 것과 동시에 테이블이 사라지며 하반신은 뱀, 상반신은 여성인 라미아가 등장해 폭죽을 터트렸고, 벨은
인정할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에그와 같이 족쇄가 튀어나와 발목과 허리를 속박하자 비명을 내질렀다.
“내...내가 이긴 건가?”
“그렇습니다!
축하드려요~”
뿌우~
폴의 물음에 라미아는 즐거운 듯 어디서 꺼냈는지 코끼리 피리를 불었고, 폴의 머리를 툭툭 치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벨과 에그를 바라보았다. 벨과 에그는 두려움이 깃든 눈으로 라미아를 바라보았고 라미아는 진한 미소를 지으며 작게
박수를 쳤다.
쾅!!
“버니! 이 친구들은 방으로 안내해주겠어?
편히 쉴 수 있게~
영원히.”
박수 소리에 문이 활짝 열리며 머리가 천장에 닿을 정도로 크며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토끼가 등장했다. 라미아의 지시에 토끼는 고개를 끄떡이더니 벨에게 다가갔고, 벨은 어느새 기절한 듯 아무런 미동도 하지 못한 채 토끼의 어깨에 실려졌다.
“오..오지마! 으아악!!
살려줘!”
속박이 풀렸음에도 에그는 겁에 질린 듯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비명을 내질렀고, 에그에게 다가간 버니는 그의 다리
하나를 잡고 질질 끌고 가기 시작했다. 에그는 어떻게든 끌려가지 않기 위해 의자의 붙잡아 토끼를 향해 휘둘렀지만, 의자는 힘없이 부서질 뿐 토끼에게 아무런 충격도 주지 못했다.
의자에 맞은 토끼는 기분이 나쁜 듯 얼굴을 찌푸리더니 발을 들어 올렸고, 망설임 없이 잡고 있던 에그의 다리를 짓밟았다.
“끄아악!! 내.. 내 다리!”
“어머~ 시끄러워라~
버니, 빨리 데려가렴.”
라미아의 말에 버니는 고개를 끄떡이더니 한 손으로 가볍게 에그를 들어 올렸다 바닥에 강하게 내리쳤고, 그에 기절한 듯 에그의 몸이 축 늘어지자 말없이 다시 다리를 잡고 자신이 들어온 문이 아닌 다른 문을 열고 사라졌다.
“자~ 방해꾼은 사라졌답니다~
이제 다음 방으로 이동할까?”
“다음 방?”
“응. 설마 한 번 살아남으면 끝! 이라고 생각한 거야?
어머~ 순진해라~”
폴의 말에 라미아는 귀엽다는 듯 폴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이에 소름이 돋은 폴은 그녀의 손에서 조심스럽게 벗어났다.
겁에 질린 폴의 눈을 바라보며 미소 짓던 라미아는 뒤로돌아 토끼가 나간 반대편에 있는 문을 열고 폴을 바라보았다. 폴이
경계의 눈을 하며 문으로 다가가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갑작스럽게 홀로그램 팝업이 뜨며 게임이 정지되었고 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게임이라는 걸 순간적으로 잊고 있었네.
나의 몰입력이란... 병원을 가봐야 하나?”
쓸데없는 걱정을 한 폴은 다음 챕터로 이동할 것인지 아니면 메인 화면으로 돌아갈 것인지 묻는 팝업창을 바라보다
심력 낭비가 심한 것을 느끼며 게임을 저장하고 메인 로비로 돌아가 종료를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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