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가상 현실에서는 어떤 오류들이 발생할지 궁금
“배틀 스틱이라... 졸라맨 액션 게임인가?”
BattleStick 트레일러 속 흐느적거리며 움직이는 졸라맨들의 전투를 보던 폴은 사이드 장르이기에 조금 플레이가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흥미를 느낀 듯 게임을 실행했다. 게임이 실행되며 검은 화면이 등장했고, 로딩 게이지가 나타나
모두 차오르자 폴의 신체가 졸라맨처럼 변하며 축 늘어졌다.
“어우. 뭔가 힘이 안 들어가는 기분이네.”
움직일 수는 있지만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축 늘어지는 기분에 폴은 그대로 주저앉을까 생각하다 게임을 즐기자는
생각으로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메인 화면을 바라보았다.
“뭐지? 다시 로그인해야하나?”
메인 화면에는 로그인을 할 수 있는 3가지 버튼이 있었고 폴은 게임을 실행했던 스팀 로그인을 통해 로그인을 실행했다.
로그인이 되자 상단에 닉네임과 경험치 게이지가 등장했고, 로그인 버튼이 있던 3곳은 각각 외형/ 무기/ 특수 무기로
바뀌었다.
각 버튼을 눌러본 폴은 레벨 제한에 돈도 없었기에 아쉬움의 입맛을 다시며 설정을 눌렀다. 설정에서는 2가지 조작법과
그래픽 퀄리티만 있을 뿐, 다른 설정은 보이지 않았고 폴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창을 닫고 플레이 모드 중 팀 데스
매치를 선택했다.
“....뭐야? 내가 싱글 모드를 선택했나?”
매칭이 잡혔다는 메시지와 함께 어느 풀밭에 떨어진 폴은 혼자만 서있는 것에 의아해 하면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주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단 좌우에 있는 팀원을 확인한 폴은 아무도 없이 자기 혼자만 있자 작게 헛웃음을 내뱉었다.
“허... 혼자네. 일단 적응이나 할까?”
나갈까라는 생각을 하던 폴은 움직임에 적응하자는 생각으로 이리저리 움직여보았다. 흐느적거리는 몸체는 폴의 의지에
따라서 이동은 했지만 중간 중간 점프라거나 움직임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주어진 활을 당겨 쏜 폴은 당기는 범위에 상관없이 일정한 힘으로 날아가는 화살에 각도만 정확하면 돼서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특수 능력은 어떻게 쓰나 고민하던 폴은 잡고 있는 활에서 만져지는 버튼의 느낌이 꾹 눌렀고, 그러자 그가 있던 자리에
해골 문양의 이상한 공이 생겨나 고정되었다. 다시 버튼을 누르자 공이 터지면서 주변으로 퍼졌고, 범위에 있던 폴도
데미지를 입고 체력의 1/2이 하락하였다.
하락한 체력을 확인한 폴은 몸에 유지하고 있던 힘을 풀었고, 그러자 마치 죽은 듯 신체가 축 늘어지며 하락했던 체력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체력이 모두 회복되고 다시 활을 쏘고 점프를 하며 조종에 적응을 한 폴은 사람들과 해보자는
생각으로 룸 퇴장을 위해 메뉴를 오픈했다.
“나가기가... 없네?”
메뉴를 호출하자 메인 화면이 팝업으로 등장하였고,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보던 폴은 보이지 않는 나가기 버튼에 당황하며 꼼꼼히 살펴보았다. 무기와 외형 등의 변경 요소만 보일뿐 나가기 버튼은 없고 상단에 로그아웃만 있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로그아웃을 누르자 주변의 모습이 사라지며 메인 화면으로 돌아왔다.
“데스 매치는 사람이 없으니 개인전을 해볼까.”
개인전 모드를 실행한 폴은 역시 바로 매칭이 잡히자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에 접속해 사람이 얼마나 있나 확인했다.
“...게스트? 뭐야 나도 게스트네?”
플레이어 목록에는 게스트 1, 게스트 2 라는 식으로 플레이어 명칭들이 적혀있었고 폴은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게스트라는 버튼을 확인하고 놀라 메뉴를 호출하려 했지만 오류인지 아니면 구현이 되지 않은 것인지 메뉴는 등장하지
않았다. 이걸 어쩌나 고민하는 사이 폴의 몸에 화살이 날아와 박히며 사라졌고, 그의 체력 중 1/5이 하락했다.
“일단 끝내고 보자.”
게임 시간이 종료되면 방에서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폴은 게임에 집중하기로 하고 일단 몸에 힘을 빼서 체력
회복을 시도했다. 화살을 쏜 녀석인지 플레이어 중 하나가 폴의 근처로 다가왔고, 다짜고짜 화살을 폴을 향해 쏘았다.
“뭐야!? 난 시체라고!?”
“무기를 잡고 있다면 그것은 시체가 아니다!”
시체와 회복중인 플레이어를 구별하는 새로운 지식을 배운 폴은 감사의 의미로 활을 쏘며 해골 폭탄을 설치했고, 얼결에
자신을 따라온 플레이어가 폭탄의 범위로 들어오자 바로 폭발 버튼을 눌렀다.
“같이 죽자!”
“으악!”
얼마 남지 않은 체력이기에 폴과 플레이어 모두 죽음을 맞이하였고, 폴은 리스폰 상황에서도 메뉴 버튼을 호출할 수 없자 한숨을 내쉬었다. 리스폰에 성공한 폴은 주변을 둘러보며 적이 없음을 확인하고 좌측에 있는 성벽으로 다가갔다.
“오, 벽 점프 되네.”
벽을 차면서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가는 신체에 폴은 신기함을 느끼면서 성벽의 가장 위로 올라갔고, 해골 폭탄을 설치하고 멀리 보이는 적들을 향해 활을 쏘았다. 화살은 힘이 없는지 얼마 날아가지 못하고 바닥에 박히곤 했지만 어느 정도 관심을
끈 듯 플레이어 중 하나가 폴을 향해 다가왔다.
활을 쏘며 견제하던 폴은 상대 플레이어가 위로 올라오자 바로 해골 폭탄을 터트렸고, 상대는 체력의 대다수를 잃으며
추락하더니 죽은 척을 했고, 폴은 상대가 무기를 꼭 잡고 있는 것을 알아보고 바로 점프하면서 성벽 아래의 적을 향해서
화살을 쏘아 처치할 수 있었다.
“끝이다.”
이런 식으로 적들을 상대하던 폴은 게임 시간이 종료되며 결과가 뜨자 바로 메인화면으로 이동을 터치했고, 외형/ 무기/
특수 무기가 있던 메뉴가 어느새 다시 초기의 로그인 버튼으로 바뀌어있는 것에 폴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로그인을 했다.
“개인전으로 할까? 게스트 플레이어 많던데.”
이전 플레이를 기억한 폴은 개인전 모드를 실행했고, 빠른 매칭에 신기해하며 게임으로 진입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플레이어 목록을 확인하고 설마 하는 마음을 가지며 메뉴 호출을 실행했다.
“로그인을 해야 뜨는 건가? 게다가 아무도 없어!?”
정상적으로 뜨는 메뉴 화면을 바라보던 폴은 역시 사라지지 않는 메뉴에 한숨을 쉬며 상단 우측 로그아웃 아래의 리스폰 버튼을 터치했다. 그러자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오듯 흐릿해지며 화면 리스폰 타임이 표시되었고 0이 되자 부활했다.
부활한 폴은 아무 말 없이 메뉴를 호출해 로그아웃을 터치했고, 게스트 상태에서 개인전을 터치해 게임 룸으로 진입했다. 게임 룸에는 게스트라는 타이틀을 단 플레이어들이 자유롭게 전투를 하고 있었고, 이를 바라보던 폴은 말없이 관리자 능력을 발동시켜 게임을 강제 종료 시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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