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가상 현실이 된다면 로봇으로 플레이하는 방식일까 아니면 로봇을 조종하는 방식일까
흠.... 빨리 미래가 오면 좋겠군요.
“오. 로봇 제작 게임이다.”
게임 목록을 둘러보던 폴은 언제인지 모를 때에 설치한 게임을 발견하고 멈칫했다. 트레일러와 스크린 샷의 다양한
부품으로 이루어진 로봇들과 이들이 움직이면서 슈팅하고 전투하는 모습을 보던 폴은 오늘은 이 게임이다!를 외치며
게임을 실행했다.
“일단은 인간의 모습이네.”
메인 화면에서는 인간의 상태로 움직이는 듯 폴은 박사 가운을 한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창고를 개조한
것으로 보이는 공방에는 여기저기 부품으로 보이는 요소들이 걸려있거나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던 폴은
자신의 위로 그림자가 생겨나자 뒤를 바라보았다.
“오... 크네.”
폴의 2배정도 되는 크기의 로봇이 뒤의 발판 위에 서있었고, 작동 중인지 부릉부릉하는 소리와 엔진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로봇에 다가간 폴은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보았고, 앞에 있는 시험 가동이라는 버튼을 꾹 눌렀다. 버튼을 누르자 폴의 신체가
반투명해지더니 로봇으로 흡수되었고, 발판이 아래로 내려가며 로봇도 같이 내려갔다. 발판이 멈추며 앞의 벽이 열리며
어느 집의 내부로 도착했다.
“음. 조작감이 조금 이상하네.”
로봇 내부로 이동된 폴은 운전석과 같은 조종석에 앉아 있었다. 이리저리 버튼들을 확인한 폴은 조심스럽게 오른발에
힘을 주며 페달을 밟았고, 로봇이 천천히 속도를 올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오른발에 힘을 빼며 왼발에 힘을 주자 앞으로
가던 로봇이 멈췄다가 후진을 했고, 잡고 있던 손잡이를 왼쪽으로 돌리며 후진하던 로봇이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아래의 페달로 전진과 후진을 하고 이 손잡이로 좌우 방향 지시를 하는 거군.”
기본적인 운전법을 익힌 폴은 손잡이 위의 왼쪽에 있는 버튼을 눌렀고, 그러자 로봇의 왼편에 달려있던 총기가 작동하며
전방을 향해 총알을 난사했다. 그에 따라 시야의 왼편에 있던 게이지가 빠르게 상승했고, 오른쪽에 있는 게이지도
조금씩이나마 차오르기 시작했다.
왼손에서 힘을 빼고 오른쪽의 버튼을 누르자 우측의 로켓 런쳐에서 로켓이 한발씩 발사되어 전방으로 날아가 폭발했고,
게이지가 라이플과 달리 한 번에 많은 양이 차올랐다. 2번 더 로켓을 발사하자 게이지가 가득 차며 경고 표시가 나타났고,
3초가량의 시간이 흐르자 경고 표시가 사라지며 게이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최대 공격 게이지방식이군.”
이동, 사격, 이동 사격 등에 익숙해지자 앞에 보이는 집의 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고, 아군으로 보이는 인공지능 로봇과
적 인공지능 로봇이 싸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폴이 등장하자 인공지능 로봇 중 하나가 그를 향해 공격했고,
피격당한 폴은 불게 깜빡이는 화면에 상대를 노려보며 페달을 강하게 밟았다.
“치사하게 선빵을 날리다니! 고철 덩어리로 만들어주마!”
바로 적 인공지능의 근처로 향하며 라이플과 로켓 런처를 사용했고, 상대의 이동 방향을 예측한 것이 성공한 듯 상대의
체력이 빠르게 하락했다. 아군이 위급한 것을 인지한 건지 다른 적 인공지능 중 하나가 폴을 향해 공격했고, 폴은 공격을
당하면서도 한 놈만 팬다는 정신으로 처음 상대한 로봇을 향해서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인공지능 하나가 폴에게 시선이 감에 따라 남은 아군 인공지능도 폴이 공격하던 적을 공격했고, 결국 적 인공지능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폭발했다. 하나를 처치한 폴은 연달아 자신을 협공하던 다른 적 인공지능을 향해 폭격을 가했고,
튜토리얼의 버프인지 짧은 시간에 또 하나의 로봇을 그리고 마지막 남은 로봇을 파괴할 수 있었다.
“어렵지 않군.”
다시 공방으로 돌아온 폴은 나만의 로봇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로봇 아래의 기계 중 제작을 클릭했다. 그러자 로봇의
크기가 작아지며 부품별로 나누어졌고, 옆에는 로봇 부품을 담아두는 것으로 보이는 명패가 달린 상자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부품이 없지.”
상자를 활짝 열어본 폴은 역시나라는 생각을 하며 텅 비어있는 상자를 고이 접었고, 제작 옆에 있는 상점 버튼을 눌렀다.
버튼을 누르자 발판이 내려가더니 홀로그램이 등장했고, 홀로그램의 카테고리를 터치하자 해당 부품들이 리스트로
등장했다.
상체 부품과 하체의 이동 부품, 조종석이 있는 머리와 공격용의 총기, 그리고 외부를 장식할 수 있는 부품까지. 내부적으로도
외부 장갑과 내부의 기능 칩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이를 각각 구매하여 동일한 외부 장갑이여도 내부적으로는 다른 능력을
가진 부품을 제작할 수 있었다.
마음에 드는 부품들을 구매한 폴은 제작화면을 오픈하였고, 그러자 이전의 닫혀있던 상자가 아닌 부품들로 가득 찬 상자가
나타났다. 흐뭇하게 이를 바라보던 폴은 총기 거치대를 잡아 제작대에 올려두고 총기를 잡아 거치대로 가져갔다.
“음..? 이거 뭐야? 왜 이래?”
총기 거치대와 총기를 연결하려던 폴은 손을 놓아도 떨어지지 않는 총기에 당황하며 손을 흔들었다. 이리저리 손을
흔들고 반대 손으로 떨어뜨리려 해도 접착제로 붙여진 건지 총기를 떨어지지 않았고, 이를 어쩌나 고민하던 폴은
간단한 방법을 생각하고 메뉴를 호출에 게임 종료를 눌렀다.
“해결방법은 언제나 간단하지.”
다시 게임에 들어온 폴은 조심스럽게 제작화면에서 총기와 거치대를 연결했고,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손에서 떨어져
합쳐진 무기 부품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후 상체와 하체의 외부 장갑에 기능 칩을 삽입한 폴은 완성된 모듈을
조합하여 새로운 로봇을 완성했다.
“음... 생각한 것과 조금 다른 것 같지만. 뭐, 능력은 좋겠지!”
나름 만족한 폴은 매칭 버튼을 클릭했다. 그러자 로봇이 발판을 따라 아래로 이동하더니 오락기가 올라왔다.
“오, 기다리면서 즐기는 미니 게임인가?”
오랜만에 보는 오락기의 모습에 폴은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며 의자에 앉아 게임을 실행했다. 오랜만의 조이스틱을 만지던
폴은 미니 게임이 시작되며 적들이 하나둘 등장하자 조이스틱을 조작해 에임을 이동하고 버튼을 눌러 사격했다. 스틱과
2개의 버튼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게임이지만, 매칭을 기다리며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스타트 게임!’
“오! 잡혔다!”
한창 게임을 즐기던 폴은 화면에 매칭 완료를 의미하는 텍스트가 뜨자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접착제가
발라진 건지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 게임 특이하네.”
어떻게든 일어나려던 폴은 미동도 하지 않는 하체에 당황하기 시작했고, 그대로 게임이 시작된 건지 갑자기 오락기가
내려가며 발판이 등장했다. 발판 위에는 로봇 대신 ‘출전 중‘이라는 팻말만이 위치해있었다.
“버그인가...”
한숨을 쉬며 일어나려던 폴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 하체에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축 늘어졌다. 이걸 어쩌나 하던 폴은
이리저리 움직이던 중, 손에 느껴지는 감각에 놀라며 조심스럽게 힘을 주었다. 그러자 발판이 사라지며 홀로그램이 등장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손을 조금 옆으로 움직이자 새로운 버튼을 느낄 수 있었다.
“허... 실제 신체는 여기 있고, 가상 신체는 저기 있는 건가?”
보이지 않는 신체가 있는 반대편을 바라보던 폴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손을 아래로 움직여 로봇 슬롯버튼을 찾기
시작했고, 곧 작은 화살표 모양이 새겨진 버튼이 만져지자 강하게 이를 눌렀다. 정확히 누른 건지 홀로그램이 사라지며
처음에 지급받은 로봇이 있는 발판이 등장했다.
다시 허공을 더듬으며 가장 위의 버튼을 찾아 누르자 로봇이 있는 발판이 내려가며 오락기가 등장했고, 조심스럽게
다리에 힘을 주자 이전엔 움직일 수 없던 하체가 들리며 일어설 수 있었다.
“휴... 살았다. 잠깐. 이거 또 재시작 했으면 되는 건데... 에휴.”
간단한 방법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 폴은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번엔 오락기에 시선도 주지 않고 멍하니
기다렸고, 금방 매칭에 성공한 건지 ‘스타트 게임!’이라는 텍스트가 등장하며 폴의 신체가 투명해지며 오락기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오.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구나.”
미리 이동되어있던 로봇의 조종석으로 이동되자 폴은 자세를 바로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해상전투 중인 듯 배의 위에
베이스가 설정되어있었고, 서로 교전 중인 듯 크고 작은 대포 소리가 들려왔다. 미니 맵을 확인하던 폴은 중앙에 등장한
카운트다운을 기다렸다.
‘상대 진영에 폭탄을 설치하시오!’
카운트다운이 종료되며 시야 중앙에 게임 목표가 등장했고, 폴은 다른 쪽으로 흩어지는 아군을 확인하고 바닥에 있는
폭탄을 주워들었다. 폭탄을 이리저리 바라보던 폴은 로봇의 복부가 열리며 공간이 나타나자 그 곳에 폭탄을 넣고 미니 맵에
보이는 설치 장소로 향했다.
탕탕!
“어우! 가깝네!?”
베이스에서 나오자 적의 진영과 붙어있는 듯, 바로 전과의 교전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가오는 적을 향해 무기를
사용하던 폴은 생각보다 데미지가 나오지 않는 듯하자 일단 도망치자는 생각으로 좌측에 있는 나무판을 따라 갑판 아래로
이동했다.
“오! 연결되어있다!”
갑판 아래로 내려온 폴은 부서진 벽에 반대편의 배와 연결된 이상한 판을 발견하고 그리로 향했다. 혹시 적이 없는지
둘러보던 폴은 빠르게 반대편의 배로 이동했고, 조심스럽게 갑판 위로 올라가 설치 장소로 향했다.
“어디보자 이걸 붙이고, 이걸 누르고...”
복부 보관대에서 폭탄을 꺼낸 폴은 설치 장소에 이를 붙이고 이런저런 버튼을 눌러 작동시켰다. 60초의 타이머가 작동하자
주변을 둘러본 폴은 구석으로 가서 혹시 다가올 적에 대비했다.
“...뭐지, 다들 초보인가?”
구석에 숨어 머리 옆의 창문으로 밖을 구경하는 폴은 폭탄에 아무런 관심도 없이 자기들끼리 모여 전투를 하는 모습에
그냥 나가서 나도 싸울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승리가 목표라는 생각을 하며 기다렸다.
60초의 카운트가 종료되기 직전 폭탄이 설치된 것을 알아챈 듯 적군이 다가왔지만, 기다리지 않고 폭탄이 터지며 게임
결과 텍스트가 등장했다. 가볍게 1승을 달성하고 공방으로 이동된 폴은 새로운 게임을 실행하였고, 다음으로는
상대 기지에서 물품을 훔쳐오는 목표를 완수하여 승리하고 게임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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