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가상 세계에서 만들고 부수고하면서 즐길 수 있다면 재밌을 듯
현실과 달리 건설 중 무너지는 사고라던가, 무거운 물건을 힘들게 옮기는 등의 육체적 피로도 없고.
“마인 크래프트와 슈팅을 결합한 게임같군.”
앞에 있는 블록을 들고 있는 모종삽으로 파괴한 폴은 왼손을 앞으로 내밀며 집중을 했다. 그러자 그의 앞에 반투명한
큐브 모양의 홀로그램이 등장했고, 아래에서 위로 게이지가 차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게이지가 모두 차오르자 반투명한
큐브가 완전한 모습으로 배치되었고, 올라서고 발로 툭툭 차며 설치된 것을 확인하곤 고개를 끄떡였다.
이번엔 모종삽을 들고 있는 오른손을 등 뒤로 돌렸다가 다시 앞으로 내밀었고, 그러자 모종삽이 한 자루의 라이플로
변해있었다. 손에 들린 라이플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폴은 앞에 있는 큐브를 향해 사격을 하였고, 그에 따라 큐브에 조금씩
금이 생겨나더니 한계점에 도달한 듯 여러 조각이 되어 사라졌다.
“다시 획득하지는 않는군.”
마크와 달리 큐브가 축소화되지 않고 소멸되는 것에 짧게 아쉬움을 내뱉은 폴은 머리 위에서 가리키는 튜토리얼 화살표를 따라 이동했다. 길을 따라 이동하던 폴은 붉은색과 푸른색의 투명한 큐브 앞에 멈춰서 앞에 있는 표지판을 바라보았다.
‘팀 큐브만 이동 가능.’
“팀 큐브?”
푸른색의 큐브로 다가간 폴은 조심스럽게 손을 집어넣었고, 자연스럽게 지나가자 몸을 넣고 빼며 요리조리 움직여보았다.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한 폴은 옆에 있는 붉은색 큐브로 다가가 손을 넣어보고자 했지만, 무언가에 막힌 듯
들어가지 않고 벽으로 만져졌다.
“이런 말이군.”
모종삽으로 치고 총으로 쏘고 따로 지급된 수류탄을 던져본 폴은 붉은색 큐브를 아무 이상 없이 서있고, 옆에 있던
큐브들만 파괴된 것을 보곤 푸른 큐브를 통해 다음 지역으로 이동했다. 다음 지역에서는 달려서 점프를 통해 멀리 뛰기와
2칸 높이를 올라갈 수 있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큐브 설치를 통해 점프로 갈 수 없는 곳을 지나고 길을 막는 큐브를
파괴하고 지나가는 등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플레이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
다음 지역으로 넘어온 폴은 푸른색의 배리어가 둘러진 철제 큐브를 발견하곤 앞에 있는 표지판을 바라보았다.
‘아군 베이스 큐브’
베이스 큐브를 이리저리 바라보던 폴은 딱히 아무런 반응이 없자 다음 지역으로 이동했다. 다음 룸에서는 베이스
큐브보다 작은 서브 큐브가 존재했다. 서브 큐브에는 2개의 표지판이 있었고, 하나에는 ‘서브 큐브’라는 짧은 텍스트가
다른 표지판에는 ‘도구를 이용해 큐브를 보호하시오.‘라는 텍스트가 있었다.
“도구라면... 이건가?”
시야 아래를 바라보자 나무 큐브 하나만 존재하던 6개의 슬롯이 모두 채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손가락 수로 슬롯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앞에 등장한 팝업을 확인한 폴은 왼 손가락 하나를 핀 채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그의 앞에 반투명한 게이지가 차오르더니
목재 큐브가 나타났다. 다음으로 손가락 다섯 개를 모두 펼치고 왼손을 내밀자 서브 리스폰 타일이 나타났다.
“마지막 도구는 어떻게 소환하지?”
손가락 5개를 이용해 5개의 도구를 소환해본 폴은 마지막은 어떻게 소환하나 고민하다 주먹을 쥔 채 왼손을 내밀었고,
마지막 도구인 레이더가 소환되자 만족한 웃음을 지었다. 이리저리 도구를 설치하며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쭉 이어진
길을 따라 이동했다.
“응?”
삐융!!
‘사망했습니다. 5초 뒤, 리스폰됩니다.’
‘뭐야!?’
멍하니 앞으로 걷던 폴은 발이 무거워지자 아래를 바라보았다. 끈끈한 점액질로 보이는 액체가 폴의 발에 들어붙어
이동을 힘들게 하고 있었고, 이를 떼려는 순간 옆에서 빛이 번쩍하며 레이저가 쏘아지더니 사망 메시지가 등장했다.
죽어있는 자신의 시체를 내려다보던 폴은 5초 뒤, 베이스에서 부활한 폴은 죽은 위치로 이동했다. 바닥을 보며 점액질의
위치를 파악하고 벽에 있는 레이저 발사기를 확인한 폴은 모종삽을 뒤로 돌렸다 앞으로 돌리며 총을 들더니 레이저를 향해
총알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펑!
“나의 목숨 값은 비싸다!”
이상한 소리를 하며 양쪽에 있는 레이저 발사기와 점액질을 파괴한 폴은 다른 함정이 없는지 둘러보며 앞으로 이동했다.
다음 지역으로 넘어간 폴은 붉은색 베리어가 있는 큐브를 보곤 조심스럽게 다가가 모종삽을 휘둘렀다.
모종삽이 붉은 배리어 큐브와 충돌하자 큐브의 체력이 하락했고, 아래에 있는 표지판에 있는 ‘파괴하시오’라는 텍스트를
보곤 눈을 빛내며 모종삽을 마구 휘둘렀다. 모종삽에 만족하지 못하는지 총을 들어 난사하고, 도구 중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여 파괴를 즐겼다. 체력이 0이 되며 큐브가 파괴되자 폴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다 베이스 큐브가 있음을 기억하곤
다음 룸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다음 룸으로 이동하자 서브 큐브보다 더 크고 웅장한 모습의 베이스 큐브가 보였고, 이를 황홀하게 바라보던 폴은 진한
웃음을 지으며 무기를 마구잡이로 사용해 큐브를 공격했다.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고 피하지 못해 체력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공격하자 서브 큐브보다 더 빨리 큐브가 깨지며 튜토리얼이 종료됐다는 팝업이
등장하며 메인 화면으로 이동되었다.
“음. 그나마 방이 있네.”
룸 리스트를 확인한 폴은 하나뿐인 방으로 난입을 선택했고, 잠시 로딩화면이 뜨더니 룸 로비로 이동되었다. 로비의 벽에는
캐릭터 얼굴상으로 다가가 손을 대자 폴의 외형이 해당 캐릭터의 모습으로 변했고, 작은 팝업으로 사용하는 도구들과 무기에
대한 정보가 나타났다. 캐릭터들을 둘러보던 폴은 기본 캐릭터 중 2자루의 원거리 권총을 사용하는 캐릭터를 선택하여
반대편에 있는 문을 열고 나갔다.
문을 열고 나오자 뒤로 아군의 베이스 큐브가 보였고, 자신이 나온 문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시야 우측 상단에 있는
지도를 확인한 폴은 빙 돌아가는 루트를 생각하며 좌측으로 이동했다. 건물을 빠져나오자 큐브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바다가
보였고, 앞에는 높은 위치의 배가 보였다.
큐브를 소환하여 길을 만들고 배로 뛴 폴은 길이 막히면 큐브를 박살내고 너무 높은 곳에 있으면 큐브를 소환하는 등의
플레이로 외곽의 길을 이용해 서브 큐브로 이동했다.
탕탕탕!
“뭐시여!?”
갑작스러운 총 소리와 단계적으로 붉어지는 시야에 놀라며 뒤에 있는 박스로 물러섰고, 자신을 향해 총을 쏘며 다가오는
적 플레이어를 발견했다. 재빠르게 들고 있던 근접 무기인 파리채를 등 뒤로 돌렸다 앞으로 꺼냈고, 양 손에 2자루 권총이
들린 걸 확인하고 재빠르게 박스에서 나와 적을 향해 사격했다.
이런 종류의 게임을 처음 접한 건지 상대는 당황하며 폴을 재대로 명중하지 못했고, 폴은 점프하고 숙이고 하며 적의
공격을 회피하면서 상대를 정확히 사격했다. 한차례 총격전 끝에 상대는 힘없이 쓰러졌고, 폴은 얼마 남지 않은 체력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주변을 둘러보곤 조심스럽게 앞으로 향했다.
적 진영의 건물로 들어선 폴은 구석에 보이는 구멍을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내부로 들어갔고, 아무도 없자 이곳으로
몰래가자 생각하며 혹시 모를 적의 진입에 대비해 쥐덫을 설치하며 앞을 막는 큐브를 파괴하며 진입했다.
탕탕탕!
“또 뭐야!?”
순조롭게 앞으로 나아가다 이제 옆으로 가면되겠다 생각하던 폴은 뒤에서 들려오는 총소리와 붉어지는 화면에 짜증을
내며 뒤를 바라보았고, 기관총을 쏘며 다가오는 적의 모습에 놀라며 한 칸 정도 깍은 벽 속으로 들어갔다. 벽에 숨어도
일부가 보이는 듯 계속해서 체력이 하락하더니 0이 되며 사망 텍스트가 뜨며 반투명한 유령 상태가 되었다.
“막는 건 아니겠지?”
혹시 힘들게 뚫어둔 비밀 통로가 막히지 않을까 걱정하던 폴은 리스폰이 되자 바로 외곽을 빙 돌아 비밀 통로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내부에 있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조심스럽게 내부로 진입한 폴은 아무도 없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 또 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가지고 있던 큐브로 입구를 막은 폴은 이전에 작업하던 곳을 다시 뚫어나갔다. 서브
큐브 근처로 다다른 폴은 깡! 하는 소리에 놀라 앞을 바라보았고, 철제 큐브를 발견하곤 짜증을 내며 옆에 있는 큐브를
박살내며 이동했다.
“아니, 무슨 강철 큐브야! 그냥 아무렇게나 갈 수 있게 해주지!”
파괴 가능한 큐브들을 뚫고 위로 나온 폴은 앞에 보이는 붉은 배리어의 서브 큐브를 황홀하게 바라보다 환하게 웃으며
파리채를 들고 달려가 휘둘렀다. 어느새 나타난 다른 아군들도 그를 따라 총기나 근접 무기를 이용해 큐브를 공격해 체력을
하락시켰고, 결국 큐브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파괴되었다.
“베이스 큐브를 향해!”
“오우!”
폴의 외침에 아군들이 환호하며 이동했고, 큐브에 둘러싸인 베이스 큐브와 마주하게 된다. 빙 둘러보아도 빈틈이 보이지
않자 폴은 가까운 위치의 큐브를 박살내어 안으로 이동하더니 자신의 주변에 큐브를 설치하여 간단한 방어막을 만들고
메인 큐브를 박살내기 위해 공격했다.
탕탕!!
“아..안 돼!”
신나게 큐브를 공격하던 폴은 뒤에서 들리는 총소리와 붉어지는 화면에 다급한 외침을 내뱉으면서 파리채를 마구
휘둘렀지만, 결국 베이스 큐브를 파괴하지 못하고 반투명한 유령 상태가 되어 주변을 맴돌게 되었다. 어쩌나하는 사이
자신을 죽인 플레이어가 아군 플레이어들의 집중 공세에 사망했고, 다른 아군들이 모두 모여 적군 베이스 큐브를 집중
공격해 파괴했다.
적군 베이스 큐브의 체력이 0이 되자 큐브는 강렬한 빛을 내뿜다 파괴되었고, 셔터가 내려가더니 게임 결과 화면으로
이동되어 전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플레이 정보를 둘러본 폴은 나름 만족할만한 수치에 미소를 짓곤 메인화면으로
이동했고, 몇 차례 더 플레이하고 게임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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