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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길 위에 홀로 서있는 우체통.
한 소년이 나타나 편지를 넣는다.
우체통 주변을 맴돈다.
아무도 오지 않는다.
그리고 사라진다.
한 소녀가 나타난다.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주저앉는다.
한참을 기다린다.
아무도 오지 않는다.
그리고 사라진다.
한 사내가, 한 여인이, 한 노인이.
각자 하나의 편지를 가져와 우체통에 넣는다.
우체통 옆에 앉아 기다린다.
우체통 주변을 돌아다니며 맴돈다.
우체통에 기대 멍하니 앉아있다.
아무도 오지 않는다.
그리고 사라진다.
수많은 시간이 지나고
한 강아지가 우체통으로 다가온다.
강아지가 우체통을 발로 두드리자 문이 열린다.
문이 열리자 바스러진 뼛조각이 쏟아져 나와 흩어진다.
그 사이로 보이는 낡은 종이 한장.
'잘 키워주세요.'
어느새 강아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언제나처럼.
아무도 오지 않은 것처럼.
그렇게 사라진다.
반대로 읽으면 됩니다.
강아지일수도 고양이일수도 햄스터일수도
우체통일수도 전봇대일수도 어느 숲의 길이나 산 속일수도
부디 그 아이들과 함께 넣어진 편지가 누군가에게 닿고 그가 수신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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