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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길거리에 앉아있던 날들
"괜찮으싶니까?"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홀로 앉아있는 날들
"많이 굶으신 것 같군요. 이거 좀 드세요."
모두가 욕하고 비웃고 짓밟혀온 나
"당신이 떠나온 곳. 그곳을 위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런 나에게 내밀어진 작은 손 그리고 큰 빛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
무엇을 두려워하리
무엇을 무서워하리
"한많은 목숨. 쓸모없는 신세. 이렇게라도 값어치 있는 끝을 맞으리."
그 빛이 더욱 환하게 빛나도록
이 빌어먹을 몸뚱어리를 바친다
"하란 왕국 만세!!"
쓰러져가는 왕국이여 일어서라
주저앉은 영웅들이여 일어서라
내 빌어먹을 몸을 바쳐 그들을 깨우리
내 쓸모없는 영혼을 바쳐 그들의 영혼을 깨우리라
(뒷이야기)
동시다발적으로 제국 곳곳에서 일어난 폭발 사건
멀리서 이를 바라보는 한 청년.
머리에는 낡은 모자를 쓰고 구멍난 신발을 신고
검게 물든 상의와 여기저기 덧댄 바지
그와 비슷한 옷들을 여러겹 입고있는 청년.
"단단한 갑옷을 입었다고 영웅이라 불리는가
날카로운 검 강력한 지팡이를 들었다고 영웅이라 불리는가
낡은 옷 더러운 장갑 구멍한 신발을 신었다고 하더라도
나라를 위하는 마음 나라를 구하고자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 하나만으로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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