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난 바람같은 사내~

 어디든 가고 언제든 갈 수 있지."


"또 어딜가려고?"


"하핫? 이번에 남쪽에 신비한 섬이 나타났다더라고.

 그래서 가보려고 생각중이지."


그렇게 떠나갔다.

그저 간다는 말만 남긴 채.

그리고 돌아오지 않았다.





"멍청한 놈."



매일 그와 함께 오르던 절벽가에서 그를 기다린다.

오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더이상 볼 수 없는 걸 알면서도.



"보고싶다."



그런 생각으로 천천히 다가가는 절벽.

갑작스러운 강풍에 뒤로 물러서자 멈추고,

다시 다가가려하자 불어온다.

한숨을 내쉬고 물러서며 하루를 마친다.



힘들다. 언제 돌아올거야?

너가 없으니깐, 외롭고, 힘들고, 지쳐가.



멍하니 그를 그리워하다가 걸어간다.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쓰러지는 몸,

추락하는 작은 새 한마리.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이 한 마리 새를 감싸고,

마치 공중에 뜬 듯 서서히 내려선다.


흐릿한 눈으로 보이는 누군가의 미소.

주변에 느껴지는 바람의 기분에 미소.



'오랜만이야.'


'보고싶었어, 바보야.'





나는 바람같은 사내.

바람과 같이 움직이고 떠나가지만,

그대가 바라면 언제나 그대의 곁을 맴돈다네.


나는 한마리의 새.

홀로 버티고 힘겹게 날아다니지만,

바람과 함께하며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함께 한다네.




-----------------------------------------------------------------------------------------------


사쿠라라는 노래를 듣고 그냥 생각나서 작성











반응형

'창작 > 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편] 편히 쉬시길....  (0) 2016.12.27
[단편] 먼저 떠나간  (0) 2016.10.21
[단편] 돌아가려는 이유  (0) 2016.10.02
[단편] 붉은색 보석  (0) 2016.08.31
[단편] 이상한 옷  (0) 2016.08.30
by napols 2016. 10. 3.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