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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준비와 실행

 

 

  번화가의 어느 카페. 무표정한 표정의 한 사내 앞에 하남과 준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앉아있었다.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사내, 신류와 달리 하남과 준수는 탁자 위의 아이스 커피의 얼음이 녹고 있음에도 그저 긴장된 웃음을 짓고 있었다.

  탁.

  “그래서 돈을 빌려 달라?”

  “.”

  “부탁할게!”

  “흐음

  무언가 생각하던 신류는 둘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 내가 호구로 보이냐? 빌려달란다고 그냥 줄 거 같아?”

  “?”

  신류의 물음에 둘은 잠깐 벙 찐 표정을 지었다가 바로 당황한 얼굴로 변하며 손을 마구 흔들며 말했다.

  “설마 그럴 리가!”

  “맞아 우리가 왜 그러겠어!”

  “너 설마 우리를 그런 놈들로 보고 있던 거야?”

  “실망이다!”

  당황하며 외치던 둘은 순간 살짝 화간 난 목소리로 말하며 신류를 노려보았고, 신류는 그런 둘을 번갈아 보다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곤 말했다.

  “그럼 이유나 들어보지. 금액미정상태에서 돈을 빌리려는 이유를.”

  “... 우리가 이벤트를 생각중이라서 말이야.”

  “흐음 이벤트라? 안 어울리는군.”

  “하하. 그런가? 어쨌든 그걸 하려면 적긴 하지만 돈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 지금 우리 둘 다 

돈이 좀...”

  “.. ... 조금만 지원해주면 안될까?”

  “정말 좋은 이벤트야!”

  “맞아! 맞아!”

  열성적으로 자신들의 계획을 어필하는 둘의 모습에 신류는 흥미가 동하는 듯 잠깐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말했다.

  “일단 어떤 이벤트인지 보고 결정하지. 내일까지 PPT준비할 수 있겠지?”

  “피피티?”

  “설마 그 말만 듣고 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이건 다르게 보면 자금투자라고 한 번들어보고 검토 후 결정해야지 않겠어?”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둘을 보며 신류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자금을 얻고 싶으면 날 설득해보라고.”

  그러곤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빠져 나갔고, 그가 떠난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던 준수와 하남은 일단 1차 면접은 성공했다고 여기며 다음 2차 면접을 위한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 빠르게 카페를 벗어나 하숙집으로 향했다.

 

  학교의 어느 강의실.

  방학 중이기에 아무도 없는 빈 강의실에서 하남과 준수는 긴장된 표정으로 화면에 띄어진 

자료를 설명하고 있었다. 버킷 리스트에 대한 자료와 그를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 몸이 않 좋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이를 하나로 묶은 이벤트에 대한 설명.

  그나마 침착하고 말을 조리 있게 하는 하남이 발표를 하고, 준수는 하남의 손짓에 따라 PPT를 넘기고 있었다.

  둘의 앞, 의자에 앉아있는 신류는 발표 자료를 보며 이것저것 작성하고 무언가 고민하는 듯 한 

모습을 보이며 둘의 발표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몸짓하나에 둘은 긴장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이벤트 명 : 버킷 리스트 대행

   1) 이벤트목적 : 몸이 좋지 않은 이들, 실행하기에 무리가 있는 이들을 위하여 그들이 이루고 싶어 하는 일을 이루어 주자.

   2) 하는 이유 : 우리는 살면서 무언가를 이루고 싶어 한다. 하지만 특정한 이유(자금, 신체 등)로 이를 이루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의 소원, 버킷 리스트를 이루어 주어 그들에게 

만족감과 행복감을 대신 선사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들을 도움으로 얻는 성취감과 감동을 얻을 수 있다.

   3) 기간 : 남은 방학 기간 (7/10~8/30)

   4) 세부 사항 (버킷 리스트란?/ 버킷 리스트의 사례/ 이벤트 대상/ 이벤트 구체적 사항 기타 등)

   5) 도와주세요.

 


  발표가 끝나고 하남과 준수는 강의실 앞에 서서 긴장된 표정으로 신류를 바라보았고, 신류는 

자신이 쓴 용지를 바라보며 있었다.

  “너희가 이런 프로젝트를 생각해내고 실행하려고 하다니. 확실히 의외야

  “또 그 소리냐?”

  “.”

  작게 투덜거리는 준수를 무시한 신류는 용지에 적은 내용 중 일부는 지우고 추가하면서 고민을

하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신류의 모습에 둘은 긴장하며 살짝 옆으로 

물러섰고 칠판으로 다가간 신류는 매직을 들어 이것저것 작성하기 시작했다.

  실질적인 프로젝트 기간과 실행하는 이들의 역할, 프로젝트 홍보와 알림 역할을 할 페이지 작성, 자금 투입 등등 이것저것 적어나가는 그의 모습에 둘은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았고, 마침표를 

찍은 신류는 둘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꽤나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도와줄게.”

  “!”

  “역시 신류! 너라면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어!”

  “, 나도 같이 한다.”

  “? 너도?”

  “당연하지! 설마 돈만 주고 갈 생각 이였냐!?”

  같이하자는 말에 놀라는 하남과 달리 준수는 당연하다는 듯 신류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고 그런 준수의 행동에 신류는 웃어보였다. 당황했던 하남도 그들과 같이 웃으며 잠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앞으로 어떻게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갈지 신류의 의견을 받으며 계획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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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pols 2016. 4. 28.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