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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단편] - [Ley Lines] 활을 쏘고 보석을 정화하자!




게임 주인공의 감정을 공유하는 날이 오려나

물론 제한이 필요하겠지만





  “한조 대기.... ..아냐!

  활만 보면 나도 모르게 이상한 말을 하게 되네.“

 

  Ley Lines를 실행하여 게임 내부로 진입한 폴은 자신의 손에 들린 활을 보며 멍하니 중얼거리다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폴이여.’

 

  “? 누구?”

 

  ‘그대만이 이 세계를 구원할지니.’

 

  “게임 스토리인가?”

 

  ‘내가 있는 곳으로 오거라.’

 

  머리로 들리는 음성이 끊기자 폴은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보다 앞으로 향했고, 초록색의 가루가 흘러나오는 제단과 

마주했다. 이를 지나치는 순간 가루가 폴의 몸으로 흡수되었고, 활의 색이 초록색으로 변하며 화면 하단 좌측에 Gravity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색이 변한 활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폴은 몸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아도 화살이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당황했다.

 

  “뭐지? 화살 어디 있지?”

 

  이리저리 둘러보던 폴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활에 화살을 제는 모션을 취하며 팔을 천천히 뒤로 당겼고, 그와 함께 

푸른 활시위가 생겨나며 초록색 화살이 생겨나자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이렇게 하는 거군.

  흠. 반짝이는걸 보니 저거겠지?”

 

  활시위를 얕게 잡은 폴은 전방에 보이는 푸르게 빛나는 큐브를 바라보며 중얼거린 뒤 화살을 쐈다. 큐브를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간 화살이 초록빛이 되어 흡수되었고, 그를 중심으로 초록색의 구가 생겨나 커지기 시작했다. 초록색의 구로 몸을 집어넣자 중력이 사라지며 폴의 몸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폴은 앞을 막던 높은 절벽 위로 안전하게 올라설 수 있었다.

 

  “제단에서 능력을 얻어서 화살에 부여하는 건가?

  이 화살을 특별한 오브젝트에 쏘면 능력이 발동되는 거군.“

 

  절벽 너머로 걸어가자 중앙에 큰 보석이 있는 공동으로 진입하게 되었고, 전방에 좌우로 2개씩 벽에 구멍이 뚫려있었다

각 구멍의 앞에는 서로 다른 색의 제단이 좌우로 세워져 있었으며, 위에는 검게 물든 보석들이 박혀있었다. 공동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검은 보석으로 다가간 폴은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고, 검은 색으로 가려져있던 보석이 밝게 빛나자 흠칫하며 

뒤로 물러섰다.

 

  “어둠에 물든 보석인가?

  뭔가 정화하는 것 같네.“

 

  공동의 중앙으로 이동한 폴은 어디로 먼저 들어갈까 고민하다 좌측, 2번째 구멍으로 들어갔다. 주황색의 제단을 지나며 

가루들이 폴의 몸으로 흡수되었고 하단 좌측에 Warp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내부로 진입하자 노란색의 타일로 이루어진 

투명한 벽이 보였고, 그 너머로 버튼으로 보이는 타일이 배치되어 있었다.

 

  “일단 이걸 쏘고.”

 

  활을 들어 가운데 있던 큐브를 맞추자 뒤의 벽 너머로 튕겨져 사라졌고, 우측에 있던 문이 열렸다. 열린 문 너머로 들어선 폴은 바닥에 보이는 장치 발판 위로 올라갔고, 좌측 룸의 문이 열리는 모습을 보고 밖으로 향했다.

 

  “으잉?”

 

  밖으로 나온 폴은 좌측 룸의 문이 닫혀있자 의아해하며 다시 우측 룸으로 들어가 다시 발판을 밟았다. 한 번 더 문이 

열린 것을 확인한 폴은 빠르게 룸 밖으로 나왔고, 자신이 가기도 전에 문이 닫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뭐지.. 이거 어떻게 달려가라는..”

 

  도달하기도 전에 닫혀버리는 문을 멍하니 바라보던 폴은 시야 우측에 주먹을 쥐고 3초대기.‘라는 안내 문장이 보였다

안내에 따라서 주먹을 쥐고 3초를 기다리자 바닥에 특이한 문양이 생겨났고, ’주먹을 2번 쥐었다 피기라고 안내 문장이 

변경되었다.

  살짝 자리를 옮겨서 주먹을 빠르게 2번 쥐었다가 피자 폴의 시야가 흐릿해졌다가 문양이 있던 위치로 이동되었다.

 

  “아하. 이건 활로 발동시키는 게 아니구나.”

 

  화살을 당겨본 폴은 활을 주황색이지만 화살은 노란색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결 방법을 알아낸 폴은 바로 좌측 룸 

문 앞에 문양을 세기고 우측 룸의 발판 위로 올라갔다. 문이 열리는 것을 확인한 폴은 바로 능력을 발동시켜 워프를 하여 

룸 안으로 진입했다.

  안으로 들어온 폴은 내부에 있는 둥근 판 위로 올라갔고, 판은 자동으로 떠오르더니 천장 높이만큼 올라갔다. 천장에 

내려선 폴이 중앙에 있는 검은 연기에 휩싸인 보석으로 다가갔고, 검은 연기가 걷히며 반대편의 보석과 연결되어있던 

검은 라인이 밝은 빛으로 바뀌었다.

 

  “능력만 잘 이용하면 어렵진 않네.”


  크게 어렵지 않은 난이도에 폴은 남아있던 불안감을 날려버린 뒤 보석이 있던 공간으로 돌아가 좌측 1번 구멍으로 

들어갔다. 푸른색의 가루가 폴의 몸에 흡수되며 활이 푸른색으로 변했고, 하단 좌측에는 time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내부에는 이상한 문양으로 이루어진 직사각형의 도형이 위에서 아래로 추락하고 있었고, 맞으면 좋은 상황이 벌어질 것 

같지 않은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낸 폴은 이전 안내 문장을 기억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주먹을 쥐고 기다리자 주변이 

푸른색으로 물들며 하늘에서 추락하던 도형들이 공중에서 멈췄고 폴은 비어있는 공간으로 바로 점프해 넘어갔다.

  넘어선 폴은 아래에는 무엇이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및을 바라보았고, 바닥과 주변과 동일한 지형으로 이루어진 것을 

발견했다. 딱히 위험해보이지 않는 느낌에 이곳을 해결하면 한 번 가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원래의 방향을 바라보며 

뒤돌아섰다.

 

  “저기 있군.

  문제는 발판들이 빠르게 움직인다는 점인가?“

 

  전방에 보이는 보석을 바라보던 폴은 그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2개의 발판을 뚫어져라 바라보았고, 능력을 발동시켜도 

여전히 빠른 움직임에 타이밍이 생명이라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다가가 점프했다.

 

  “됐다!”

 

  운 좋게 한 번의 점프로 발판 위에 착지할 수 있었고, 폴은 다른 발판을 바라보다 눈치껏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왁!“

 

  발을 내딛는 순간 발밑으로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고, 폴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추락했다. 게임 보정으로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순간적으로 느껴졌던 감각으로 인해 심장이 빠르게 뛰었고, 폴은 들숨과 날숨을 내뱉으며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어우... 

  왜 신체적인 부분은 조절되면서 심리적인 부분은 조절이 불가능한 거지?

  ....생각해보니 되면 그게 문제겠네.”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폴은 옆에 있던 계단을 밟고 올라가 다시 한 번 도전을 했지만 이번엔 타이밍을 재대로 잡지 못해 그대로 추락했다. 이전의 경험으로 적응된 건지 딱히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고 폴은 빠르게 계단을 오르고 점프를 하며 

보석을 향해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 힘들다.”

 

  힘겹게 보석에 도달한 폴은 어둠이 걷히는 보석을 멍하니 바라보다 아래로 내려갔고, 계단을 올라 슬로우를 이용해 

추락하는 도형들을 멈추고 틈 아래로 내려갔다. 틈 아래로 내려갔으나 딱히 특별한 것은 없었고 수집 요소인 노란 보석만을 얻을 수 있었다.

  우측에 있던 중력 능력을 이용해 위로 올라온 폴은 보석이 있던 공간으로 돌아와 우측의 왼쪽에 있는 3번째 문으로 

들어갔다. 3번째 문에는 하늘색의 가루가 흩날리고 있었으며 가루를 흡수하자 bridge라는 단어가 나타났다.

 

  “너무 멀다...”

 

  내부에는 넓은 틈을 사이에 둔 땅이 존재했고 서로 바라보는 위치에 빛나는 큐브가 박혀있었다.

 

  “브릿지.. 다리...”

 

  일단 보이는 것을 이용하자는 생각을 한 폴은 각 큐브를 향해 화살을 쏘았다. 빛이 번쩍하더니 화살이 박힌 곳에 투명한 

보석이 생겨났고, 두 보석에서부터 얼음 같은 발판이 생겨나 길어지기 시작했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서로 맞닿으며 

연결되었고 폴은 잠시 안전한지 발로 밟아보다 빠르게 올라가 반대편으로 달려갔다.

 

  “안전하니 좋군.”

 

  뛰어와도 무너지지 않는 바닥에 만족한 폴은 다음 공간으로 이동했다. 다음 공간도 이전과 동일한 구조를 이루고 있었지만 그 사이로 4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었다. 부술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가지며 화살을 쏘아보았지만 기둥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폴은 기둥을 피해 사이로 화살을 쏘아 반대편의 큐브를 맞췄다.

  큐브에 투명한 보석이 생긴 것을 확인하고 밟고 있는 큐브에 화살을 쏘자 다시 서로를 향해 얼음 같은 발판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나아가던 다리는 기둥 따위 약하다는 듯 가볍게 기둥을 박살내며 연결되었고 폴은 대단하다는 눈으로 이를 

바라보았다.

  이런 단단함이라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한 폴은 당당한 걸음으로 다리를 건너 보석을 정화했고 보석이 있는 

공간으로 돌아와 마지막 4번째 공간으로 들어가며 보라색의 가루를 흡수해 Levitation 능력을 획득했다.

 

  “이 능력은 타일을 조종하네.

  염력 같은 건가?“

 

  바닥에 있는 빛이 나는 타일에 화살을 쏘자 타일에서 나오던 빛이 보라색으로 변했고 폴의 시야이동에 맞춰서 타일도 

이리저리 이동되었다. 시야를 이리저리 회전하며 타일을 옮기던 폴은 보석이 있는 위치를 파악한 뒤, 점프해서 올라갈 

정도의 높이를 바라보며 주먹을 2번 쥐었다 펴 타일을 고정시켰다.

 

  “뭔가 마법사가 된 기분이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타일에 폴은 신기함과 재미를 느끼며 마치 마법사처럼 타일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손을 움직이며 마법을 부리는 모션을 취하며 장난을 쳤다. 어느 정도 즐긴 폴은 슬슬 지루해지자 보석으로 올라가 정화한 뒤 중앙 공간으로 이동했다.

 

  “엘리베이터네.”

 

  중앙에 있는 발판 위로 올라서자 원판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고, 폴은 엘리베이터의 느낌을 받으며 다음 공간으로 

이동되길 기다렸다.

 

  “여기는 뭐하는 곳이려나.”

 

  주변을 둘러보던 폴은 3개의 제단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뒤로 보이는 공간으로 넘어가 보았다

공간을 나오자 바로 어둠의 보석이 보였고, 이를 정화시키자 반대편에 문이 천천히 열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넘어갈 방법이...”

 

  큐브도 보이지 않아 딱히 넘어갈 방법이 없었기에 폴은 바로 포기하고 원래의 공간으로 돌아왔고, 이상한 생명체가 

날아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뭐야 저건? 파리?”

 

  이상한 생명체는 이리저리 날아다니다 폴을 발견한 듯 그를 바라보았고, 무언가 빛이 모이더니 큐브가 등장했다.

 

  “....발사!”

 

  큐브를 발견한 폴은 반사적으로 화살을 쏘았지만, 화살은 큐브를 지나쳐 뒤에 있던 파리에게 박혔다. 공격을 받은 파리는 힘없이 바닥으로 추락했고, 폴은 잠시 묵념으로 파리의 마지막을 기린 뒤 제단 중 중력 능력을 얻어 큐브를 향해 화살을 

쏘았다.

  두 번의 실수는 없다는 듯 화살은 정확히 큐브에 박히며 흡수되었고 큐브를 중심으로 중력장이 펼쳐지자 폴은 가볍게 

점프하여 용암을 피해 좌측의 공간으로 착지했다. 좌측의 공간으로 이동해 열려져 있던 문으로 들어온 폴.

 

  “엘리베이터... 는 거부하는군.”

 

  공간을 둘러보던 폴은 전방에 보이는 엘리베이터 발판으로 향했고 자신을 피해 위로 올라가고 물러서면 내려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둘러보던 폴은 유일하게 아래에 있는 레비테이션 제단으로 향해 능력을 얻은 뒤 바닥에 있는 발판을 띄어 2층으로 향했다.

  2층에 도착한 폴은 앞에 보이는 초록 제단으로 다가가 중력 능력을 얻은 뒤 공중에 있는 큐브를 향해 화살을 쏘아 중력장을 생성시켜 공중으로 떠올랐다. 공중에 떠올라 주변을 둘러본 폴은 큐브 뒤로 워프 제단이 있자 눈을 빛내며 해당 방향으로 

몸을 움직였다.

 

  “순간이동!”

 

  엘리베이터 앞에 마크를 생성한 폴은 원판이 내려올 정도로 뒤로 물러났고, 원판이 바닥으로 내려오자 능력을 발동시킨 뒤 점프하여 원판 위로 착지했다. 원판에서 내려오자 위치해 있던 제단으로부터 브릿지 능력을 얻을 수 있었으며, 제단 앞에 

있는 큐브와 멀리 이상한 물 너머에 보이는 큐브를 향해 화살을 쏘아 다리를 생성했다.

 

  “적응되니 어렵진 않네.”

 

  다음 지역에서는 중력 능력을 이용해 공중으로 떠올랐다가 벽과 연결된 난간 위로 착지하고, 다시 중력 능력을 이용해 

떠올랐다가 다른 난간에 착지하며 이동했다. 다음으로 레비테이션 능력을 얻어 공중에 타일을 배치하여 난간과 난간 사이를 뛰어가고 공중에 하나씩 정지 시켜 위로 올라가 어둠의 보석을 정화시켰다.

 

  “이 기둥은 특이하네.

  능력이 계속 발동돼.“

 

  다음 공간으로 넘어오자 공중에 떠있는 밝은 기둥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것도 능력이 발동하는 오브젝트인가 하며 

화살을 쏘아본 폴은 쏠 때마다 중력장이 발생하자 신기해하며 화살을 난사한 뒤, 공중으로 점프해 중력장 내부로 진입했다.

4개의 기둥 모두에 중력장을 펼치며 겹쳐진 건지 폴의 몸이 살짝 추락하다 급작스럽게 위로 붕 떠올랐고, 폴은 환호성을 

지르며 떠올랐다가 반대편 난간에 착지했다.

 

  “오우! 이거 재밌는데?”

 

  한 번 더 즐길까 고민하던 폴은 뒤로 어둠의 보석이 보이자 그리로 다가갔다.

 

  “레비테이션으로 타일을 옮기고.

  계단을 오르고. 보석을 정화한다.“

 

  폴이 보석을 만지자 주변에 있던 제단에서 빛이 뿜어지더니 보석을 향해 쏘아졌고, 빛을 받은 보석은 또 다른 보석을 

향해 빛을 발사했다. 빛을 받은 보석은 붉은 가루로 막혀있는 곳을 향해 빛을 쏘았고, 붉은 가루 아래로 투명한 막이 생겨나 공간을 만들었다.

 

  “... 비싸겠다.”

 

  ‘드디어 왔구나, 폴이여.’

 

  “. 날 불러낸 존재인가?”

 

  막을 넘어서자 보이지 않는 바닥과 높은 천장과 닿을 정도로 커다란 보석이 둥둥 떠 있었고 이를 발견한 폴은 이게 얼마나 할까 라는 생각을 하다 누군가의 음성이 들리자 주변을 둘러보았다.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보석을 감싸고 있던 생명체가 꿈틀거리더니 얼굴을 드러냈다.

 

  ‘파괴하라.’

 

  “?”

 

  ‘이 세계를 멸하리라.’

 

  “...?”

 

  괴물의 눈이 순간 검은 색으로 변하며 이전과는 다른 목소리가 머릿속으로 들려왔다. 다른 누군가가 있나 주변을 둘러보던 폴은 괴물이 괴음을 내며 머리를 쳐들자 놀란 눈으로 이를 바라보았고 괴물은 다시 붉어진 눈으로 폴을 바라보았다.

 

  ‘그대만이 나를 멸할 수 있다.’

 

  “무슨 소리야?”

 

  ‘나의 마음은 이미 타락했다.

  이 마음이 세계를 멸하기 전에 나를 멸해라.‘

 

  “....타락한 수호자인가?”

 

  ‘고통스럽게 죽어가라. 더러운 세계여.“

 

  붉은 보석과 이를 감싼 괴물을 바라보던 폴은 괴물의 눈이 다시 검게 변하자 살짝 물러나며 주변을 둘러보았고, 어둠의 

보석을 발견하고 그리고 달려갔다. 폴이 다가오자 보석의 어둠이 사라지며 중앙의 보석을 향해 빛을 쏘았고, 그러자 괴물이 다시 굉음을 내뱉었다.

 

  ‘어둠에 물들어가는 보석을 정화시켜라.’

 

  ‘방해하지 마라, 더러운 종자여!’

 

  “어우 머리아파.”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다른 두 존재의 목소리에 폴은 머리가 무거워 지는 느낌을 받으며 공중에 떠있는 타일들을 밟고 다른 어둠의 보석으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폴의 손길에 어둠의 보석이 정화되며 중앙의 보석을 향해 빛을 뻗었고, 폴은 바로 

우측의 다른 보석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보석이 정화되면 너 또한 멸할 것이다!’

 

  ‘그러면 내 안에 있는 그대, 어둠도 사라지겠지.’

 

  “진행에 따라 느려지는 건가?”

 

  뛰기 힘들 정도로 무거워지는 몸에 폴은 힘겹게 한 걸음씩 나아갔고, 3번째 보석을 정화하며 빛이 뻗어지자 눈을 타고 

무언가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비가 내리나?”

 

  ‘마지막 보석을.’

 

  ‘안 돼!!‘

 

  얼굴로 흐르는 물기를 제거한 폴은 머릿속에 들려오는 음성들을 무시하고 마지막 보석으로 다가가 쓰러지듯 감싸 안으며 흐릿해진 시야로 마지막 빛을 바라보았다. 4방향에서 뻗어진 빛들이 보석을 감싼 어둠을 거둬내기 시작했고, 그와 함께 

보석을 감싸고 있던 괴물의 신체로 조금씩 분해되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멸망을! 파괴를!’

 

  ‘이걸로 어둠 또한 사라질지니.

  또 다른 어둠이 이 보석을 더럽히지 못하도록 지켜주기 바란다.

  새로운 수호자. 나의 아들이여.‘

 

  그 말을 마지막으로 폴의 시야가 서서히 떠오르며 공중으로 이동되었고 흐릿했던 시야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괴물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며 보석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 듯 밝은 빛을 내뿜었고 보석에 기대있던 주인공에게로 

흡수되었다.

  빛을 받은 주인공은 천천히 일어나 눈가를 매만지고 보석으로 뻗어진 다리 위로 올라가 천천히 나아갔다. 다리의 끝에 

멈춰선 주인공이 보석에 손을 대는 순간, 그로부터 밝은 빛이 뿜어졌고 그 사이로 주인공의 몸이 서서히 커지는 것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폴의 시야가 외부로 이동되었다.

  어두운 구름들이 거둬지며 밝은 빛이 대지를 밝히기 시작했고, 지하와 동굴에 숨어있던 주인공과 비슷한 외형의 존재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밖으로 나온 이들이 하늘에서 내리쬐는 밝은 빛이 있는 중앙, 커다란 붉은 보석과 이를 감싸고 

있는 이를 바라보며 말없이 절을 하는 모습이 보이며 주변이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 좋은 수호자가 되라고. 친구."


  멀리 보이는 이를 바라보던 폴은 손을 흔들곤 완전히 어두워지며 등장한 메인 화면에서 게임 종료를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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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pols 2017. 7. 25. 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