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중간에 이야기는 스킵하고 진행~
앞의 내용에서 페이가 납치당하고 이를 구출하러 가는 중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내 동생이 납치당했다고!”
“이런, 그것참 딱한 일이로군. 큰일이야 큰일.”
메이빌 마을의 강철주먹 기사단 본부. 그곳에서 폴은 화가 난 얼굴로 책상을 내리치며 고함을 지르고 있었고, 그의 앞에는 기사단장으로 보이는 이가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스터, 화를 낸다고 해결된 문제가 아닙니다.
마족의 실로테우스 섬 습격사건은 보고가 올라왔겠죠?
이제 겨우 8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여자아이가 놈들에게 납치당했습니다.
구출을 위해 병력을 파견해 주셨으면 합니다.“
“말씀처럼 마족들이 갑자기 준동해 온통 난리입니다.
놈들의 침투 목적이라거나 이동 경로 무엇 하나 밝혀진 것이 없지요.“
기사 단장은 무언가를 가르치는 태도와 말투로 폴과 로타를 바라보며 말했고, 그에 따라 로타의 표정도 서서히 굳어져
갔다.
“이해하시겠죠? 우리 기사단은 마을 방어에 전념해야만 합니다.
이곳엔 더 많은 아이들과 더 많은 부녀자들이 있으니까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당연히 많은 기사들을 출동시키고 저 또한 나갔겠지만....
이렇게 하는 건 어떻습니까? 일단 여기 상황이 좀 정리되고,
마족들의 이동 경로와 목적이 확연하게 드러나면, 그때 병력을 출동시키겠습니다.“
“그래서 그게 언제란 겁니까?”
“그건.... 저라고 알 수 있겠습니까? 제가 마족도 아니고 하하...
그러니, 음... 이 부분은. 아! 핫셀? 자네 거기 있었군!
뭐하는가? 손님이 가신다고 하니 배웅 좀 해주겠나?
마침 급한 보고서를 작성중이라서 말일세.“
“일단 나가시죠.”
그 말을 끝으로 기사단장은 책상에 어지럽혀진 보고서 중 하나를 집어 들어 읽는 척을 했고, 폴은 무어라 소리치려다
기사 단장의 눈치를 보며 말하는 핫셀이라는 자에 포기하고 밖으로 향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괜찮습니다.
기사란 역시 소설과 이야기 속에만 존재한다는 걸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으니.”
“납치에 대한 정보라면 밖의 보초병 중 메이슨이라는 친구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이 마을에서도 며칠 전부터 아이 실종 사건이 있었거든요.
그걸 조사하던 친구인데, 아마 몇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으실 겁니다.“
“핫셀!”
“예, 지금 갑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그럼 전 이만...”
기사 단장의 호출에 핫셀은 급히 인사를 하고 다시 방안으로 들어갔고, 폴은 기사단장의 문을 노려보다 한숨을 쉬며 밖으로 향했다. 기사단 건물을 빠져나와 주변을 둘러보자 경비병 중 한명의 머리 위로 노란 색의 퀘스트 알림이 떠있었고, 폴과
로타는 그를 향해 다가갔다.
“당신이 메이슨입니까?”
“그렇습니다만... 누구시죠?”
자신의 이름을 묻는 폴에 메이슨은 경계의 눈을 하며 그를 바라보았고, 폴은 딱히 위협을 할 생각이 없다는 표시로 두 손을 들어보였다.
“저는 폴이라고 합니다.
몇 가지 정보가 필요한데, 핫셀이라는 분이 메이슨 씨를 찾아가보라고 하더군요.
“핫셀님께서 보내셨다고요?”
“네. 제 동생이 납치되어 이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러 왔는데...
핫셀님말로는 이곳에서도 아이 납치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더군요.“
“아... 그 일을 말씀하시는 것 같군요.
최근 이 마을에 아이들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사를 하고 있는데... 메르프 단장이 막더군요.“
“흠? 이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일터인데 단장이라는 자가 막는다는 말씀입니까?”
“네. 이야기가 커져 중앙에 들어가면 자신의 승진에 문제가 생길 거라는 생각에 막는 것 같습니다.
평민의 아이 따위... 그냥 바닷가에서 놀다가 빠져 죽었다고 보고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기사라는 자가...“
메이슨은 기사단 건물을 바라보다 바닥에 침을 뱉었고 폴의 어깨에 있던 로타가 그에게 말했다.
“아이 납치 사건.. 어쩌면 페이를 납치한 카르자 교단 놈들과 관련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인형인 줄 알았는데... 아스텔이로군요.”
폴의 어깨에 있던 로타가 말을 하자 메이슨은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카르자 교단과 연관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조사를 진행하면서 메이빌 마을 서쪽의 노을모래 해안에서 아이들의 흔적을 찾았지만,
키요 놈들이 흔적을 전부 없애고 있었습니다.“
“키요... 그들이 카르자 교단에 조종강하는 것 같진 않던가요?”
“이 퀘스트랑 같이 했으면 왔다갔다 안 했을 탠데...”
“네? 무슨 말씀이신지?”
“아.. 아닙니다. 그냥 혼잣말 이였습니다.”
“음. 일단 아쉽게도 전 메르프 단장이 꼼짝 못하게 해놓은 상태가 이 이상의 실종 사건 조사를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과 교단 간에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부디 메이빌 마을의 아이들 실종 사건 조사를 부탁드립니다.
아마, 마을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다보면 잃어버렸다는 동생분의 행방을 알아낼 단서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많은 도움 감사드립니다. 메이슨씨의 의지를 제가 잇도록 하죠.”
“부탁드립니다.”
메이슨과 가볍게 악수를 한 폴은 기사단 건물에서 벗어나 마을의 광장으로 향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 괜히 다른 일반 퀘스트 진행했네.
이 퀘스트랑 같이했으면 됐을 것 같은데...”
“마스터.
제발 게임과 관련된 단어들의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여러 번 말씀드린 것 같은데?”
“하하.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걸 어떻게 하겠어?”
“하아...”
폴의 말에 로타는 한숨을 내쉬며 짜증을 풀려는 건지 톱니바퀴로 폴의 어깨를 짓눌렀지만 감각 수준을 낮춰둔 폴은 파리가 앉은 느낌만 느낄 수 있을 뿐, 아무런 고통도 느낄 수 없었다.
“어쨌든, 지금으로써는 여기에 희망을 걸어볼 수밖에 없습니다.
마을 주민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도록 하죠.”
“좋아, 가자!”
미니맵을 펼친 폴은 노란 아이콘이 뜬 NPC를 클릭했고 멀리서 작은 빛이 나타나자 말을 소환해 그 방향으로 향했다.
“아이들 납치 사건? 아아 그러고 보니 옆집에 살던 토비는 바닷가에 가재를 잡으러 갔다가 사라졌고,
그 동생인 리아는 엄마 생일선물로 꽃목걸이를 만들러 숲으로 갔다가 없어졌대.
아이 엄마는 반쯤 실성했다지 뭐야.
그 와중에 니안이라는 아이는 무슨 괴물을 봤다는 헛소리도 하고.”
“내 생각에 아이들이 없어지는 건 키요들의 짓이 분명해!
결국 본성을 드러낸 거라니깐?
니안이 봤다는 괴물도 그 녀석들이 틀림없어!“
“어딘가의 섬에 마족들이 침공한 일로 마을에 강철주먹 기사단이 쫙 깔려있어.
철통같이 지키고 있지. 이런 상황에 마을 내부에서 아이들이 납치당할 일은 없지.
사건은 다 외부에서 벌어진 게 틀림없다고!“
“니안의 말로는 괴물이 나타나서 친구들을 잡아갔다더군요.
자기만 볼 수 있는 친구한테 들었다나?
원래 이상한 소리를 잘하던 꼬마이긴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꽤나 기분 나쁘네요.“
“자기만 볼 수 있는 친구라...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모를 일을 알거나 들었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거 아스텔아냐?”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죠.”
마을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던 폴과 로타는 니안이라는 아이가 무언가를 알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를 찾아
미니맵을 오픈했다.
“이럴 때는 상당히 유용하네.”
“현실적이라면 이런 미니맵도 없어야 할탠데...”
“그러면 유저들한테 항의가 많을걸?
지도 제작 시스템이 있는 거라면 모르지만.”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길을 걷던 폴의 눈에 노란 표식이 머리 위에 있는 꼬마아이가 들어왔고, 말을 소환 해제하여
다가갔다.
폴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꼬마는 흠칫하며 물러났고 그에 폴도 흠칫하며 멈춰 섰다가 조심조심 다가갔다.
“어.. 안녕? 네가 니안이니?”
“누... 누구세요? 절 잡으러 오신건가요!?”
“이 아이... 성령사의 자질을 가지고 있군요.”
“오, 그럼 내 예상이 맞은 거네!”
“아이의 눈에만 보인다는 친구는 아마 주인 없는 아스텔일겁니다.
아직 미숙하지는 하지만, 성령사의 자질이 있다면 주인 없이 떠도는 아스텔을 볼 수 있고, 대화도 할 수 있죠.“
“호오... 하긴 성령사와 함께 하는 아스텔이 아니라면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테니...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는 것도 모리는 아니겠군.”
“우와..! 인형이 말을 한다! 발디랑 비슷해!”
방금까지 경계하던 모습과 달리 니안은 폴의 어깨에 있는 로타가 말을 하자 신기하다는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고, 폴은 그에 로타를 손바닥에 올려 니안의 앞에 보여주었다.
“아스텔이라고 부르는 친구들이지.
네가 말한 발디도 아스텔이라는 아이란다.
특별한 사람들의 눈에만 보이는 진정한 친구이지.”
“우리는 사라진 아이들을 찾고 있습니다.
괴물이 아이들을 잡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에게 자세히 알려줄 수 있나요?
발디라는 이도 누구인지 궁금하네요. “
“발디는 내 친구예요!
바닷가 근처에 있는 풀숲에 사는데,
바닷가에 괴물이 나타나서 아이들을 잡아갔는데,
그러니까... 놀러오지 말라고 했는데,
토비랑 이라랑 슈안이랑 다들 말을 듣지 않아서 그래서 괴물이 잡아갔대요!
친구들이 모두 사라져서 심심해서 발디한테 놀러갔더니 막 화냈어요.”
말을 마친 니안은 혼난 기억이 떠오른 듯 우울한 얼굴을 하였고, 폴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심심풀이로 가지고 다니던 사탕을 꺼내 건네주었다.
“하하. 발디는 아마 니안이 걱정돼서 그랬을 거야.
심심했다니 안타깝네. 이 형이 친구들 모두 구해줄게.
그러려면 발디라는 친구한테 자세한 정보를 들어야할 것 같은데...
혹시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까?”
“와! 사탕이다!
발디는 모래 해안가 근처의 수풀에서 살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키요들이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어서...
아마 마주쳐서 위험해질지도 몰라요!”
“이미 전에 퀘스트에서 많이 싸워봤는데... 뭐, 걱정하지마!
이 형 꽤나 강하니깐! 조금만 기다리면 친구들이 모두 돌아올 거야.”
사탕을 하나 더 꺼내준 폴은 니안에게 인사를 하고 해안가로 향하려는 순간, 로타의 거점을 등록하고 가자는 말에 마을
중앙의 귀환 석에 거점을 등록하고 해안가로 향했다. 해안가로 향하는 포탈을 타는 순간, 살짝 노이즈가 발생하며 필드가
펼쳐졌고 여기저기서 사냥을 하는 다른 플레이어들의 모습이 보였다.
“사냥터도 싱글이면 편하게 할 텐데...”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뭐, 불만이 있는 건 아니라고.”
미니맵을 오픈해 발디가 있는 위치를 파악한 폴은 해안가 근처의 수풀로 향했고, 곧 수풀 에서 다른 플레이어들 사이에
있는 전사 돼지 형상의 발디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발디의 근처로 다가가는 순간, 주변에 있던 플레이어들의 모습이 사라졌고 발디가 폴을 발견하고 놀란 눈을 하였다.
“성령사? 킁킁.
여긴 민간인이 잘 찾지 않는 곳인데.
무슨 일이세요? 킁킁.“
“니안이라는 친구의 소개로 왔습니다, 발디.”
“킁킁! 니안! 킁킁!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죠? 킁킁!”
니안의 이름이 나오자 발디는 흥분한 듯 코를 세차게 킁킁 거리며 물었다.
“하하, 걱정 말라고. 니안은 마을 안에 안전하게 있어.”
“킁킁. 다행이네요. 저한테 무슨 볼일이 있으신 건가요? 킁킁.”
“마을 아이들을 잡아간 괴물들에 알고 있는 정보가 있으신가요?
저희는 현재 아이들의 납치 사건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킁킁. 물론이죠. 처음부터 다 봤으니깐.
놈들은 마족이었어요. 그들에게서 나는 악취를 내 코가 모를 수 없죠. 킁킁!“
“마족이 연관된 건가, 역시.”
“놈들은 어디에 있죠? 아이들을 납치해서 어디로 데려갔습니까?”
“해안 북쪽, 키요의 보금자리 동굴이에요. 킁킁!”
“해안 북쪽... 정보 감사드립니다.”
“아마 그 근처로 가시면 피스케가 있을 거예요.
물고기자리 아스텔인데, 저와 같은 떠돌이죠. 킁킁.
저를 찾으신 것처럼 피스케도 쉽게 찾을 수 있으실 거예요. 킁킁!“
“오오! 좋은 정보를 너무 쉽게 얻은 것 같은데?
고마워! 이건 정보에 대한 감사의 표시야!”
발디로부터 정보를 얻은 폴은 감사의 의미로 니안에게 줬던 것과 같은 사탕을 꺼내 발디에게 주었고, 발디는 기쁜 마음으로 사탕을 받아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발디와 손을 흔들며 헤어진 폴과 로타는 정보를 얻어 미니맵에 표시된 지역으로 향했다.
“이 작은 마을에 떠돌이 아스텔이 둘씩이나 있다니... 묘한 인연이군요.”
“뭐, 나쁜 일은 아니잖아?
발디는 모르겠지만.. 피스케라면 오퓌큐스처럼 나랑 함께 모험을 떠날 수도 있을 테고.
뭐, 정신력이 부족해서 너처럼 계속 소환할 수는 없지만.”
하반신은 뱀 상반신은 여성의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소환한 폴은 카드 속에서 자신을 보며 손을 흔드는 오퓌큐스에 손을 흔들고 소환 해제했다. 길을 따라 2분 정도 걸어가자 멀리서 노란 표식의 누군가가 플레이어들에게 둘러싸인 모습이 보였고, 폴이 말을 해제하고 다가가자 바닥에 살짝 뜰 정도로 길다란 물고기 모자를 쓴 소녀가 폴을 보고 허둥지둥하더니 뒤에 있는 나무 뒤로 숨었다.
“꽤나 부끄러움이 많은 아스텔인가 보네.”
“호...혹시 성령사님이신가요?”
“정답!”
“제..제가 보이시나요? 볼 수 있으신 거 맞죠?
앗! 무... 무례했다면 죄송해요! 너무 신기하고 기뻐서...!
참! 이곳에 마족들이 숨어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해요!“
“뭐... 뭔가 말이 빠른 느낌이네. 긴장해서 그런 건가?”
빠른 속도로 자신의 말을 하며 여러 표정을 보이는 피스케에 폴은 하하 웃었고 로타가 어깨에서 내려와 공중에 뜬 채
피스케에게 다가갔다. 로타가 다가오자 피스케도 아스텔이라는 것을 알아본 듯 살짝 긴장이 풀린 얼굴로 나무 뒤에서
걸어 나왔다.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위가 온 겁니다.
발디가 말한 물고기자리 아스텔, 피스케가 당신인가요?“
“모자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아... 조용히 해주시겠습니까, 마스터?”
“하하...”
“네..네! 제가 물고기자리의 아스텔인 피스케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전 톱니바퀴 자리의 아스텔, 로타라고 합니다.
이 앞 쪽에 키요들이 사는 동굴이 있는 건가요?”
“네. 이 앞의 다리를 건너가면 키요들이 사는 동굴이 있어요.
가끔 조개나 생선을 훔치긴 해도, 귀엽고 순한 아이들이었는데...“
예전 평화로운 기억이 떠오른 듯 피스케가 슬픈 표정을 지었다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
“부노부노라는 키요가 마족을 끌어들여 동굴을 장악한 뒤,
부트라스라는 이름의 도적단을 만들었어요. 죄송해요.”
“하하. 네가 잘못하거나 사과할 일은 아니니깐 괜찮아.”
“온순한 키요들은 모두 쫓겨났고, 지금은 마족에게 붙어서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만 남았어요.
키요들이 해변에서 소란을 피우는 동안 마족들이 조용히 나와서 이상한 자루 하나씩을 들고 돌아가곤 하는 걸 봤어요.”
“그 자루 안에 아이들이 있겠군.”
“아마 그럴 거예요! 혹시 납치된 아이들을 구하시려는 건가요?
대단해요! 정말 용감하신 것 같아요!“
“하하! 내가 용감하긴 하지!”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피스케에 폴은 가슴을 당당히 피며 말했고, 로타는 그런 폴은 한심한 듯 바라보다 피스케를
바라보며 물었다.
“동굴 안에는 마족들이 많이 있나요?”
“아뇨. 동굴 안에는 마족들은 몇 없고 키요가 대부분이에요.
게다가 지금은 키요들도 대부분 해안가에 나가 있어서 경계도 그렇게 삼엄하지 않을 거예요.
물론 조심해야하겠지만....“
“흠. 그래도 어느정도 긴장은 해야겠군.
정보 고마워! 이건 감사의 선물!”
“가.. 감사합니다.”
폴이 사탕을 건네자 피스케는 움찔하며 사탕을 건네받았고, 그 외의 다른 정보를 얻은 폴과 로타는 다리를 건너 동굴로
향했다. 동굴의 키요들의 대부분이 해안가로 나가서 그런지 입구에 딱히 경계병이 보이지 않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한 폴과
로타는 무기를 꽉 잡은 채 천천히 진입했다.
“흠. 아무도 없네.”
“그렇다고 긴장을 늦추면 안 됩니다.”
“걱정 말라고. 그래봤자 아직 초급 수준의 던전이잖아?”
“그러다 죽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하하. 오, 저기 있다!”
동굴 내부로 진입하던 폴의 시야에 키요 검사가 나타났다. 아직 인식 범위에 진입하지 않았는지 키요 검사는 폴을
멀뚱멀뚱 바라보다 뒤로 돌아 걸어갔고, 폴은 바로 오퓌큐스를 떠올렸다. 그와 함께 폴의 곁에 하반신은 뱀, 상반신은
여성인 아스텔이 등장했다.
“드디어 싸울 시간인가봐?”
“즐거운 전투의 시간이지!”
“아아, 즐거운 시간!”
소환된 오퓌큐스는 들고 있는 단검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고, 폴이 앞으로 달려가자 바로 그 뒤를 따랐다. 넓은 공동으로 진입한 폴은 바로 근처에 있는 키요들에게 다가가 한번 씩 공격을 하여 시선을 끌었고, 폴에게 공격을 당한 키요들이 화를
내며 폴에게 몰려들었다.
“로타!”
“스콜드!”
“오퓌큐스!”
“독에 취해라, 미천한 것들!”
폴이 로타의 이름을 부르자 로타의 아래로 하얀 원이 생겼다 사라졌고, 그와 함께 키요들의 눈이 붉어지며 로타에게로 몰
려들었다. 로타의 곁으로 키요들이 몰려들자 오퓌큐스가 그들의 사이로 독구름을 생성했다. 스킬과 일반 공격을 적절히
사용하며 전투에 승리한 폴은 바닥을 보이는 정신력 수치를 발견하고 오퓌큐스를 바라보았다.
“이런, 벌써 정신력 수치가 바닥이네.”
“괜찮아. 전투 때만 불러주면 되니깐!”
“하하. 정말 전투를 좋아하는 것 같네.”
미안해하는 폴에게 오퓌큐스는 전투에만 불러주면 된다는 말을 남기며 사라졌고, 폴은 오퓌큐스를 소환 해제하고 다음
공동으로 향했다. 다음과 다다음 공동에서 오퓌큐스없이 전투를 해결한 폴은 미니맵으로 마지막 공동과 가까워지자 검을
둘러보고 공동으로 들어섰다.
폴이 공동으로 들어서자 자신의 덩치만한 철봉을 든 거대한 키요, 욕망의 부노부노가 그를 돌아보았다. 폴을 발견한
부노부노가 괴성을 내지르자 그의 친위대로 보이는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 폴에게 달려들었다.
“아쿠아 스피어!”
“크흥!”
친위대가 접근한 순간, 폴의 뒤에서 피스케와 발디가 등장해 키요들을 단숨에 쓰러뜨렸다.
“너희들!?”
“도와주러 왔습니다, 크흥!”
“저..저도 도울게요!”
갑작스러운 발디와 피스케의 등장에 친위대가 단숨에 쓰러지자 부노부노는 화가 난 듯, 괴성을 내지르더니 그들을 향해
다가왔고 폴은 바로 오퓌큐스를 소환하며 달려들었다. 로타가 앞에 서서 부노부노의 공격을 막고 오퓌큐스와 발디가 그
좌우에서 로타를 보조했다.
폴은 스킬의 특성인 후방 공격에 추가 데미지를 발동시키기 위해 부노부노의 뒤에서 공격을 했고, 피스케는 후방에서 물로 이루어진 탄을 쏘며 공격했다. 4명의 아스텔과 폴의 협공에 부노부노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쓰러졌고, 생각보다 빠르게 전투에 승리하자 폴은 살짝 허탈한 웃음을 냈다.
“하하. 생각보다 빠르게 끝났네.”
“수가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너무 빨리 끝났어! 더 싸우고 싶어!”
허탈해하던 폴은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에 시선을 돌렸고, 스스로 움직이는 나무통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나무통의 뚜껑을 열자 나무통이 사라지며 납치당했다는 아이가 등장했고, 아이는 감사의 인사 없이 울면서 동굴을 빠져나갔다.
“...여기에 페이가!?”
납치당한 아이가 나오자 놀랐던 폴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빠르게 나무통의 뚜껑을 열었지만 마을의 아이들만 나올 뿐
페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페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잘못 집은 걸까요? 틀림없다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페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로타가 당황한 얼굴로 주변을 돌아다니며 페이를 찾아 다녔다.
“이..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생각을 해야 하는데.. 떠오르지 않습니다.”
“....음? 저기 셀라님이 오셨는데?”
당황하는 로타를 바라보던 폴은 공동의 입구에서 셀라가 등장하자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셀라님? 여길 어떻게...”
“페이가 납치당하고 여러분이 이곳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듣고 왔습니다.
따로 정보를 수집해보았는데, 아이를 납치하는 무리는 키요들뿐만이 아닙니다.”
“또 다른 무리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놈들은 라그페란트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메이빌 마을로 돌아가 이 사실을 강철주먹 기사단에 알려주세요.”
“강철 주먹 기사단이라면 딱히 믿을만한 자들이 아닌데....”
“모든 강철주먹 기사가 그런 건 아니랍니다.”
“흠. 뭐 어차피 지나가는 길 들렀다 가도록 하죠.”
“이 아스텔들은 새로운 친구들인가요?”
“네. 부노부노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고 그와의 전투를 도와준 아스텔들입니다.”
“선한 아스텔리안에게는 아스텔들이 따르기 마련이지요.
잘된 일입니다. 이참에 이들도 함께 하는 것이 어떠신가요?“
“피스케와 발디...”
“크흥! 나는 안 될 것 같아. 니안을 지켜줘야 해!”
셀라의 제안에 폴이 바라보자 발디는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음, 피스케 나랑 같이 모험을 할 생각 있어?”
“저.. 저랑 같이 말씀이신가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실 거라 생각되는군요.
마스터가 없는 아스텔의 경우, 강한 힘을 쓰면 소멸당할 수 있어서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어쩌면 피스케도 모르는 마음의 힘이 움직여 이렇게 함께 싸우러 온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 그런 것 같아요!
처음 본 순간부터 폴님에게 끌리는 것 같고.
그리고... 그러니깐...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따라가고 될까요?
저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아..아니 될지도 몰라요...
그러니깐... 그... 죄송해요!“
“죄송할 일도 아닌데 뭘.
그리고 동료가 생기면 그만큼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거니 거절할 이유가 없지!
나랑 로타, 그리고 아까 전에 봤던 친구, 오퓌큐스랑 같이 모험을 떠나줄래?“
“네..네!”
손을 흔드는 오퓌큐스의 카드를 보여주며 폴이 손을 내밀자 피스케는 기뻐하며 그의 손을 맞잡았고, 폴을 중심으로 원이
생겨나더니 그 곳에 새로운 별자리가 추가되며 피스케가 빛을 내며 떠올랐다.
“제 이름은 피스케, 물결 따라 흘러가는 물고기자리의 아스텔.
어둠을 밝히는 별의 계승자시여, 작고 연약한 존재들의 기댈 곳이 되어주세요.”
빛이 사라지자 피스케가 그려진 카드가 나타나 폴의 손으로 이동되어 사라졌다. 아스텔 도감을 열자 오퓌큐스의 옆에
피스케의 카드가 추가되었고, 폴을 발견한 피스케가 폴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걸로 3명의 친구가 생긴 건가?”
“축하해요, 폴. 새로운 아스텔이 생기셨군요.”
“하하. 감사합니다. 그럼 돌아가 볼까? 셀라님은?”
“저는 다른 곳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뵐 때까지 별의 축복이 그대와 계속 함께하길....”
폴을 위해 기도를 해준 셀라가 귀환 마법을 이용해 사라졌고, 폴은 떠나가는 발디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귀환 마법을
사용해 마을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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