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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게임을 실행했는데, 튜토리얼의 처음부분....

그냥 내일 해야지!!







  “... 드래곤은 선택 못하나?”

 

  테스터로 뽑힌 게임, 아스텔리아에 접속한 폴은 하나뿐인 서버로 들어가 캐릭터 생성을 터치했다. 그와 함께 주변의 신전과 같은 배경이 사라지며 동굴, 드래곤과 마주한 5명의 영웅들이 등장했다마지막 결전으로 보이는 전투에서 드래곤은 입에 

화염을 머금고 있었고, 그 앞에는 워리어가 방패와 검을 들고 용맹하게 맞서고 있었다. 뒤에서는 빛을 머금은 화살을 재고 

있는 아처, 마법진을 그리고 있는 메이지, 아군을 서포터하는 스칼라 그리고 워리어를 바라보는 드래곤의 옆으로 진입하는 로그.

  클래스로 다가가면 해당 클래스에 대한 기본 정보와 대표적인 기술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폴은 큰 덩치와 강렬한 화염을 입에 머금은 드래곤에 더 큰 관심이 가는 듯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어떻게 해도 드래곤을 선택할 수 없자 폴은 아쉬움이 깃든 눈으로 바라보곤 시작 전 결정했던 로그로 다가가 가볍게 터치했다.

 

  “창이나 대부 같은 무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면 오랜만에 로그 플레이를 해볼까? 쌍수도 재밌으니.”

 

  캐릭터 생성을 완료한 폴은 게임 시작을 터치했고, 그와 함께 주변의 그래픽이 바뀌더니 튜토리얼 영상이 플레이되었다.

아름다운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어느 집의 지붕 위. 한 소녀가 별을 구경하고 있었다.

 

  “! 유성이다!”

 

  별을 구경하던 소녀는 하늘에서 작은 반짝임이 나타나자 눈을 감고 손을 모으며 자신의 소원을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순간, 반짝임이 한 번 더 일어났고, 무언가 작은 소리가 소녀의 귀로 들려왔다작은 소리가 들려오자 소녀는 의아해하며 

고개를 들었고, 빛이 점점 커지며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늘에서 떨어진 빛은 소녀를 지나 뒤에 

있는 창고로 보이는 건물로 스며들었고 이에 소녀는 호기심이 깃든 눈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집 밖으로 향했다.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창고로 접근하는 소녀. 소리 없이 눈을 연 소녀의 눈에 바닥에 쓰러진 소녀와 비슷한 크기의 인형이 눈에 들어왔다. 소녀가 다가가자 인형은 기척을 느낀 듯 놀라며 뒷걸음질 쳤고, 인형이 놀란 모습을 보이자 소녀는 접근을 

멈추고 안심하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안심해도되.”

 

  소녀를 바라보던 인형은 천천히 눈을 감더니 움직임을 멈췄고, 소녀는 천천히 인형에게 다가가 불편해 보이는 자세를 바로 해주고 천천히 창고를 벗어나는 것을 끝으로 주변이 어둡게 변했다. 주변이 어두워짐과 동시에 폴은 자유롭던 몸에 무게가 느껴지기 시작했고,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빠, 폴 오빠! 일어나!”

 

  “으음...”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와 누군가 자신의 몸을 흔드는 느낌에 폴은 잠에서 깨어난 느낌을 받으며 멍하니 일어났고, 옆에 

있던 영상 속의 소녀가 그런 폴을 화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잠이 덜 깬 거야?”

 

  “음 그러니깐... 페이?”

 

  “흐음. 멍한 표정이네. 왜 이렇게 늦게 일어났어? 설마, 오늘이 무슨 알인지 잊은 건 아니겠지?”

 

  소녀의 머리 위로 보이는 이름을 확인한 폴이 멍하니 중얼거리자 페이는 그런 폴의 잠을 깨우게 하려는지 그를 이리저리 흔들며 말했다.

 

  “..깼어. 흔들지마 속 울렁거려.”

 

  꽤나 격하게 흔드는 페이에 폴은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으며 페이의 손을 조심스레 때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평범한 

방 안. 침대 하나와 식탁 하나 그리고 식자재로 보이는 재료들과 장작들이 한편에 배치되어있었다.

 

  ‘장비 거치대에서 장비를 획득해 장착하세요.’

 

  “오빠, 빨리 가자! 이러다 늦겠어!”

 

  “. 잠시만.”

 

  살짝 빛이 나는 문 옆의 장비 거치대로 다가간 폴은 중갑으로 보이는 무기에 손을 가져갔지만 고정된 듯 움직임이 없었고 아쉬워하며 위에 있는 가죽 갑옷을 터치했다. 그와 함께 가죽 갑옷이 폴의 신체에 생겨나며 자동으로 장착되었고 자신의 

몸을 둘러보던 폴은 무기 거치대에서 두 자루의 단검을 들어 양쪽 허리춤에 있는 검 집에 채웠다.

 

  ‘페이를 따라 이동하세요.’

 

  “가자!”

 

  “출발!”

 

  폴의 말에 페이는 신이 난 얼굴로 바로 집 밖으로 향했고, 폴도 그 뒤를 따라 이동했다.

 

  “훈련 끝나면 나랑 꼭 놀아줘야 해.”

 

  “그래그래.”

 

  “아니다. 오늘은 다른 약속이 있었지!”

 

  “? 다른 약속?”

 

  “. 어제 밤에 말이야. 굉장한 일이 있었어!”

 

  “헤에, 어떤 일?”

 

  “아주아주 예쁜 친구가 생겼어!”

 

  “친구?”

 

  “. 어떤 아이냐면... ? 아줌마다! 아리스 아줌마~!”

 

  “저런. 페이, 뛰지 말고 조심! 그러다가 또 넘어져요!”

 

  “안녕하세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걷던 둘의 앞에 아리스라는 여성이 등장했고 그녀도 대화에 참가하여 목표 지역으로 이동했다.

 

  “오늘은 조금 늦었네요. 훈련은 어때요?”

 

  “...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방금 게임을 시작했기에 딱히 정보가 없는 폴은 무난해 보이는 대답을 했고, 옆에 있던 페이가 끼어들며 말했다.

 

  “페이도 훈련하면 안 돼요? 나도 강해지고 싶은데...”

 

  “페이는 괜찮아요. 페이의 힘은 특별하니까요.”

 

  “그럼 뭐해요. 보여주지 말라면서... 자랑도 못하고. 다 같이 노는 게 재밌는데...”

 

  “페이. 절대로 그래선 안 돼요. 이건 정말 중요한 약속이랍니다. , 아줌마랑 다시 약속해요. 아스텔은...”

 

  “와아~ 소비에르 아저씨가 기다리겠다~ 페이 먼저 가볼게요!”

 

  “어휴... 우리도 갈까요?”

 

  흥미로운 얼굴로 둘의 대화를 듣던 폴은 멀리 떠나가는 페이의 모습에 피식 웃곤 아리스와 함께 페이가 떠나간 방향으로 이동했다. 다리 하나를 건너자 멀리서 페이의 모습이 보였고 그 앞에는 단단해 보이는 갑주에 대검을 든 전사가 서있었다.

 

  “어떠냐, 페이? 슬슬 아저씨와 훈련해볼까?”

 

  “오옷, 좋아요! 달리기나 토끼뜀이나 턱걸이나 팔굽혀펴기 빼고요!”

 

  “하하! 그럼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것 아니냐!”

 

  “안녕하세요.”

 

  “! 오늘은 늦었구나! 벌로 팔굽혀펴기 50회 실시!”

 

  “?”

 

  “에는 무슨! 실시!”

 

  “...”

 

  자신을 보며 말하는 소비에르에 폴은 장난인가 하는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소비에르는 뭐하냐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고, 페이와 아리스도 그런 폴을 바라보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폴은 한숨을 내쉬며 자세를 취하고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다.

 

  “원래 스토리인가... 하아..”

 

  어차피 게임이기에 딱히 큰 피로도나 힘이 필요로 하지 않기에 폴은 어렵지 않게 팔굽혀펴기 50개를 끝내고 일어났고

소비에르는 의외라는 눈으로 폴을 바라보며 말했다.

 

  “웬일이냐? 평소 같으면 10개하고 끝! 하면서 일어날 놈이

  드디어 로그가 아닌 워리어가 되기로 결정한 거냐!?”

 

  “? 그냥 10개 할 걸!”

 

  “하하! 그럼그럼 워리어가 좋지

  그런 의미에서 이번엔 달리기 1시간을 해보자!”

 

  “뭔 소립니까!? 전 로그라고요!”

 

  ‘기존에 저희가 개발한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분의 경우

  그동안의 플레이를 토대로 튜토리얼의 내용이 살짝 변형될 수 있습니다.’

 

  “그런 건 미리 말해달라고!”

 

  “, 달리기 1시간이다!”

 

  “싫다고!”

 

  자신에게만 들리는 게임 알림에 폴은 어이없다는 어투로 외쳤고, 옆에서 워리어로 직업 변경을 제안하는 소비에르와 

투닥거렸다.

 

  “, 워리어가 얼마나 좋은 직업인데.”

 

  “이미 로그 훈련도 끝나가는 데 지금 와서 워리어되면 이상해진다고요.”

 

  “.”

 

  ‘스킬창을 오픈하면 현재 보유중인 스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킬은 마인드 슬롯에 등록할 수 있으며, 슬롯을 생각하면 등록된 스킬이 자동 발동합니다.“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소비에르를 무시하고 폴은 스킬 창을 오픈해 유일한 스킬인 쉐이드 스텝을 1번 

슬롯에 등록하고 훈련용 허수아비로 다가갔다. 검집에서 두 자루의 단검을 꺼내든 폴은 잠시 이리저리 휘둘러보곤 바로 

허수아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공격의 중간 머릿속으로 1을 생각하면 쉐이브 스텝이 발동하면서 폴의 손이 자동으로 

움직여 상대를 2번 베어냈고, 시야 아래에 스킬 이미지와 쿨타임이 등장했다.

  쿨타임 중에 1번을 생각해도 역시 스킬은 발동되지 않았고, 어색했던 신체 싱크로가 어느 정도 매끄러워지자 폴은 훈련을 멈춘 채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무어라 대화를 나누는 이들에게 다가갔다.

 

  “애가 변했어. 예전에는 꽤 싹싹했는데.”

 

  “사춘기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사춘기가 뭐예요?”

 

  “예전에는 이거하라면 하고 저거하라면 하고 했는데. 왜 저리 변한건지...”

 

  “그만큼 성장한 거죠.”

 

  “에잉. 재미없는 녀석.”

 

  “죄송하네요. 재미없어서.”

 

  “하하! 언제 훈련 끝냈니?!”

 

  뒤에서 들려온 폴의 목소리에 소비에르는 움찔하며 호탕한 웃음을 내며 그를 바라보았고, 그런 그를 폴은 어이없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폴의 눈에 시선을 피하던 소비에르는 갑작스레 굳은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당당히 

가슴을 내밀며 말했다.

 

 “! 너는 강하게 성장해야한다!”

 

  “, 당연한걸.”

 

  “네가 강해져야 그만큼 페이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어!”

 

  “소비에르 아저씨가 아리스 아줌마를 지키는 것 처럼요?”

 

  “하하! 그렇단다, 페이

  아리스를 지키려고 이 아저씨도 강해지고 있지!”

 

  “하아.. 소비에르 지금 아이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오늘 마을에 가기로 한거, 설마 잊은 건 아니겠죠?”

 

  “, 벌써 이런 시간인가?”

 

  “나도 갈래요!”

 

  “페이. 오늘은 아주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안 돼요.”

 

  “하지만 꼭 필요한 물건이 있단 말이에요!”

 

  “그럼 다음 달에 마을에 장터가 열리면 같이 가도록 해요, 알겠죠?”

 

  “히이잉~ 나도 갈래요~”

 

  “하하! 왠지 모녀 같지 않나?”

 

  “, 어울리네요.”

 

  “마을 회관으로 가면 아마 음식이 준비되어있을 거란다

  페이랑 가서 점심 먹고 쉬고있거라.“

 

  소비에르의 말에 폴은 따라가려는 페이를 달래고 떠나가는 소비에르와 아리스에게 인사를 하고 마을 회관으로 향했다

훈련장으로 갈 때는 이런저런 말을 하던 페이가 무언가 생각하는 듯 조용했지만 폴은 게임 기능을 확인하느라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밥이 없다고?”

 

  “하하. 미안해요, . 먹다보니...”

 

  마을 회관에 도착한 폴은 미안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스미스를 어이없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순간, 페이가 눈을 

빛내더니 폴에게 다가왔다.

 

  “나 배고파!”

 

  “하지만 음식이...”

 

  “가재 스튜 해줘

  강가에 가재 있고 텃밭에 토마토가 있을 거야!”

 

  “?”

 

  ‘강가에서 가재를 잡아 가재 살을 얻고 텃밭에서 토마토를 채집하세요.’

 

  “...하아. 나중에 봅시다, 스미스씨?”

 

  “아하하...”

 

  페이의 말이 끝나며 시야 한편에 퀘스트 알림이 뜨자 폴은 귀찮음이 가득 담긴 한숨을 내쉬며 스미스를 잡시 노려보곤 

퀘스트 지점으로 향했다. 그나마 바로 앞에 강이 있었기에 폴은 바로 강으로 갈 수 있었고, 발목 정도 크기의 가재를 

발견하고 단검을 들었다.

 

  “꽤나 크네.”

 

  현실에서 보던 가재와 달리 생각보다 큰 크기에 폴은 신기한 듯 바라보았고, 폴이 다가오자 가재들이 그를 위협하려 

자신의 발을 딱딱거렸다. 가재에 다가간 폴은 자신을 향해 집게를 집으려는 가재의 공격을 피하고 단검으로 가볍게 

찍으려했지만 생각보다 단단한 갑피에 작은 데미지만을 줄 수 있었다.

 

  “몬스터야?”

 

  체력 게이지가 등장하자 폴은 조금 놀란 눈으로 바라보곤 바로 스킬을 사용했다. 플레이어의 자세와 상관없이 바로 스킬 

모션이 발동되며 데미지가 들어갔고, 체력이 낮은 가제는 한 방에 처리할 수 있었다쓰러진 가제의 시체로 다가가 터치를 

하자 자동으로 전리품이 인벤토리로 들어왔고, 폴은 가제 2마리를 더 잡고 텃밭으로 이동했다. 텃밭에 있는 토마토에 다가가 터치를 하자 채집 게이지가 등장했고, 게이지가 모두 차오르자 토마토가 인벤토리로 이동되었다.

  나름 편하게 수집할 수 있는 시스템에 폴은 만족하며 남은 재료를 채집하고 마을 회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무너진 울타리들과 어지럽혀진 나무 식탁을 보곤 할 말을 잃은 채 헤헤 웃으며 다가온 페이를 바라보았다.

 

  “... 이게 무슨?”

 

  “헤헤... 오빠 부탁해! 도망쳐!”

 

  “페이!?”

 

  페이의 외침에 난장판을 일으키며 놀고 있던 아이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사라졌고, 페이도 그를 지나쳐 어디론가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당황한 폴이 페이를 잡기 위해 따라갔지만 생각보다 빠른 페이의 속도와 갑작스레 등장한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한숨을 내쉰 폴은 마을 회관으로 돌아왔고, 난장판이 된 주변을 둘러보다 한숨을 쉬며 그냥 둘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귀로 들리는 주변을 청소하세요.‘라는 목소리와 시야 한편에 뜬 퀘스트 알림에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쓰러진 

울타리로 다가가 손을 가져갔다.

 

  “...뭐야? 왜 게이지 등장안해?”

 

  이전 채집할 때와 달리 등장하지 않는 게이지에 폴은 불안감을 느끼며 쓰러진 울타리를 들어 세웠고, 그와 동시에 시야 

한편에 있는 퀘스트 목록 중 울타리 세우기가 완료되었다. 그냥 튜토리얼을 스킵 할까 고민하던 폴은 뒤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에 결국 포기하고 하나하나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청소 끝! 이런 착한!”

 

  욕설을 내뱉었지만 필터링되어 나오는 보이스에 폴은 아무렇게나 욕설을 내뱉곤 어느 정도 몸의 열이 식자 진정의 한숨을 내쉬곤 한편에 있는 가마솥으로 다가갔다. 인벤토리에서 꺼낸 가재의 살과 손질된 토마토를 넣고 적정량의 물과 이런저런 

조미료를 넣자 요리 게이지가 등장했고, 게이지가 종료되자 나쁘지 않은 향의 가재 스튜가 완성되며, 회관 옆에 있는 창고에 갑작스레 빛이 번쩍했다.

 

  “?”

 

  창고에서 빛이 번쩍하자 폴은 이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으로 천천히 다가가 문에 손을 가져갔고, 문을 열려는 순간 뒤편에서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눈으로 뒤를 바라보자 멀리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그 곳이 아까 전 

페이가 달려간 곳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나도 알아!”

 

  잠시 창고의 문을 열어보고 갈까하는 생각을 한 폴은 창고 문이 열리지 않자 바로 포기하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마을 방향으로 향했다.

 

  “뭐야, 몬스터!?”

 

  페이를 따라가다 막혔던 다리를 건너는 순간 멀리서 공중에 마법진이 생기며 덩치가 큰 늑대 형상의 몬스터, 마족 사냥개가 등장했다. 마법진에서 등장한 마족 사냥개는 근처에 있던 남성 NPC에게 달려들더니 가볍게 그를 처치했다.

 

  “여기다, 이 똥개 자식들아!”

 

  다리를 건넌 폴은 사냥개들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천막 뒤에 아리스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자신에게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 크게 소리치며 달려갔다. 코를 킁킁거리던 사냥개들은 폴의 외침에 그에게 시선을 돌렸고 바로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덩치가 크니 공격할 곳은 많구만!”

 

  덩치에 비해 사냥개의 공격력은 그렇게 높지 않았고 폴은 회피보다는 맞서는 방식으로 하여 사냥개들을 모두 처치할 수 

있었다. 주변에 더 이상 사냥개가 보이지 않자 폴은 바로 아리스에게 다가갔고, 아리스는 고통에 찬 얼굴로 그런 폴을 

바라보았다.

 

  “괜찮으세요!?”

 

  “하아..하아... 놈들이.. 놈들이. 여길 찾아냈어요

  페이를 빼앗기 위해... 페이는, 페이는 어디 있죠?”

 

  “일단 상처를 지혈하는 게...”

 

  “괜찮아요. 그보단 수호자의 사명이 우선입니다

  페이는 어디 있나요?”

 

  “...아마 마을로 간 것 같습니다.”

 

  “아아... 그런. 쿨럭.”

 

  아리스가 크게 기침을 하며 피를 토하자 폴은 놀라며 다가갔지만 아리스는 그런 그를 저지하며 말했다.

 

  “빨리 페이에게 가세요. 그리고 그 아이를 지켜주세요. 끝까지...”

 

  “...알겠습니다.”

 

  “수호자의 임무가 아닌 가족의 사랑으로. 그 가여운 아이가 짊어질 운명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가벼워질 수 있게... 

  부탁... 합니다.”

 

  자신의 말을 마친 아리스는 조용히 눈을 감았고, 폴은 그런 아리스를 바라보다 다리에서 일어나 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달리는 도중 뒤를 바라보자 자신의 일을 마친 아리스가 눈을 감은 채 쓰러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언제나 느끼지만 게임의 시작은 언제나 비극이네.”

 

  밝은 이야기로 시작하는 게임을 딱히 떠올리지 못한 폴은 순간 몸에 느껴지는 강한 충격에 뒤로 밀려나며 쓰러졌다. 앞을 바라보자 큰 구덩이가 생겨나 있었고, 그 너머에선 사냥개들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트랩에 당했습니다. 소지품에 회복약이 지급되었습니다.’

 

  “어우. 뭔 체력이 10으로 뚝 떨어지냐? 인벤토리 오픈.”

 

  심할 정도로 확 떨어진 체력에 폴은 보이스로 인벤토리를 오픈했고 홀로 존재하는 회복 약을 터치했다. 그와 함께 그의 

손에 붉은 색의 포션이 등장했고, 이를 마시려는 순간 다가온 사냥개들이 그를 향해 공격했다.

 

  “...뭐지? 설정해둔건가?”

 

  자신에게 달려드는 사냥개에 공격을 막으려던 폴은 데미지가 전혀 들어오지 않자 이건 무슨 상황인가 하는 눈으로 

사냥개들을 바라보았다. 사냥개들은 폴에게 달라붙어 그의 팔과 다리를 입에 물고 있었지만, 이빨이 없는 듯 그저 

우물거리기만 하고 있었다.

  사냥개들을 바라보던 폴은 회복 약을 다시 인벤토리에 두곤 사냥개들의 공격을 무시하고 마을이 있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어유, 귀여운 것들. 그래 그래 형이랑 놀고 싶었어?”

 

  자신에게 달라붙어 우물거리는 사냥개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폴은 생각보다 느껴지지 않는 무게에 대충 무시하며 

달려갔다. 다시 다리 하나를 건너는 순간, 멀리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등장했다.

 

  “, 페이! 랄까 이것들은 뭐야?”

 

  멀리 보이는 페이에 손을 흔들던 폴은 여전히 자신의 곁에서 입을 우물거리는 사냥개들을 이리저리 밀치며 말했다.

 

  “오빠!”

 

  폴을 발견한 페이가 그를 크게 부르며 달려오려던 순간, 그들의 뒤에 보라색의 연기가 뭉쳐지며 마법진이 등장했고

마법진이 열리며 붉은 신체의 거대한 악마가 등장했다. 갑작스러운 악마의 등장에 모두 놀란 눈을 하였고, 뒤에 있던 

전사가 방패를 앞으로 하며 도망치라 외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폴이 있는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런, 제길!”

 

  폴도 갑작스러운 악마에 등장해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고, 악마가 자신의 등장을 알리 듯 크게 괴성을 내지르자 그들 향해 달려갔다. 악마의 앞에 있던 전사가 악마를 막으려 했지만, 악마의 주먹질에 바로 가드가 풀렸고 이어진 후속타에 버티지 

못하고 허공을 날아 바위에 부딪히며 쓰러졌다.

 

  “!”

 

  “페이!”

 

  폴을 향해 달리던 페이가 돌에 걸려 넘어지며 작게 비명을 질렀고, 어느새 다가온 악마가 페이를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순간, 게임의 시간이 멈추며 폴이 있던 공간이 수많은 별들로 이루어진 우주의 공간으로 이동되었다.

 

  “... 뭐야?”

 

  당황한 폴의 주변으로 푸른색의 별이 생겨나더니 그의 앞으로 이동했고, 한 차례 강렬한 빛과 함께 인트로 영상에서 봤던 인형이 등장했다.

 

  “제 이름은 로타. 운명의 톱니바퀴를 돌리는 톱니바퀴 자리의 아스텔.”

 

  “... 안녕?”

 

  “어둠을 밝히는 별의 계승자에게 깨어남의 달을 알려주기 위해 왔습니다.”

 

  “깨어남의 달?”

 

  “마스터, 이제 눈을 뜰 때입니다.“

 

  그와 함께 인형, 로타의 손에 부른 빛이 퍼지며 푸른 원이 형성되었고, 폴의 손에서도 푸른 기운이 생겨났다. 푸른 원으로 손을 내민 로타를 바라보던 폴이 조심스럽게 반대편에 손을 대는 순간 강렬한 빛이 폭발하며 원래의 공간으로 이동되었다

  폴의 몸이 떠오르더니 그의 아래로 크고 작은 원과 기하학적인 언어로 형성된 거대한 문양이 등장했고 그를 중심으로 

다양한 별자리들이 등장했다. 별자리 중 하나가 강렬한 빛을 내기 시작했고, 폴의 신체가 땅으로 내려서자 마법진이 

생겨나더니 로타가 그 속에서 등장했다.

  폴의 앞에 등장한 로타는 자신의 등에 있던 톱니바퀴를 들어 악마를 향해 던졌고, 공격을 받은 악마는 그 충격에 밀려나며 혼란에 빠진 듯 머리 위로 별이 원을 그리는 이펙트가 등장했다악마가 혼란에 빠지자 넘어졌던 페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폴을 향해 다가왔고, 멈춰있던 사냥개들도 다시 폴에게 달려들어 우물거리기 시작했다.

 

  “이것들 아직도 이래!?”

 

  페이와의 안전한 재회의 순간을 맞이하려던 폴은 자신을 물고 우물거리는 사냥개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공격과 스킬을 

사용해 처치하고 페이에게 다가갔다.

 

  “왜 이제 온 거야! 무서웠단 말이야! 으아앙!”

 

  “아니... 네가 멋대로 간거... 늦어서 미안해.”

 

  무어라 말하려던 폴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노려보는 페이에 속으로 한숨을 쉬며 눈물을 닦아 주었다. 어느새 크기가 

작아진 로타가 자신의 톱니바퀴에 탄 채 그의 곁으로 다가왔고 작아진 로타의 모습에 폴은 신기하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제 걱정 마십시오. 운명의 톱니바퀴에 따라, 저 로타가 마스터와 함께 페이를 지킬 것입니다.”

 

  “내가 마스터인가?”

 

  “훌쩍. , 어제 밤에 별동별과 함께 온 아이구나

  이제 움직일 수 있어? 괜찮은 거야?”

 

  “저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톱니바퀴자리 아스텔

  별들의 속삭임을 듣고 새로운 아스텔리안의 탄생을 예감하여 여기까지 왔습니다

  마족들의 추적을 받아 위험에 처했었지만, 페이가 돌봐준 덕에 이제 괜찮아졌습니다.”

 

  “아스...텔리안? 그게 뭐야?”

 

  “게임 이름.... 아냐 아무것도.”

 

  쓸때없는 말을 한 자신을 노려보는 로타에 폴은 시선을 피했고, 로타는 다시 페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맹목의 수호자들이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군요아스텔리안은 아스텔을 둘 이상 부를 수 있는 성령사를 뜻합니다.

  하지만 그건 아스텔리안의 표면적인 능력일 뿐이고, 그 진정한 의미는 다릅니다.

  캄캄한 밤, 망망대해의 방향을 알려줄 저 하늘의 길잡이별

  깊은 어둠에 온 세상이 잠길 때, 사람들을 인도해 줄 꺼지지 않는 등불

  그것이 아스텔리안입니다.“

 

  “쉽게 악에 맞설 세상의 구원자네.”

 

  “하지만 한 시대에 두 명의 아스텔리안이 나타난 것은 전례가 없던 일

  설마, 수호자 중에 또 다른 아스텔리안이 있었을 줄은 저조차 예상치 못했습니다

  마스터.”

 

  “?”

 

  “페이를 지키기만 하는 것이 마스터의 운명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보다 더 크고 중요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으니, 한 시대에 두 명의 아스텔리안이 나타난 것일 테죠

  제가 페이가 아닌 마스터를 선택할 것도, 시대가 마스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일 겁니다.”

 

  “...온라인 게임이라 더 많을 탠데.”

 

  “? 그게 무슨 이야기야?”

 

  “마스터.”

 

  “아무것도 아냐!”

 

  “으음...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다

  다 괜찮은 거지? 이제 아저씨와 아줌마를 찾으러 가자!”

 

  “... 그럴까?”

 

  페이의 말에 지나쳐온 아리스를 기억한 폴은 쓰게 웃으며 대답을 했다. 폴의 귀로 아스텔 도감을 오픈하라는 음성이 

들렸고, 폴은 속으로 아스텔 도감 오픈이라는 명령어를 말했다. 명령어가 내려지자 그의 시야에 아스텔 도감이라는 팝업이 등장했고, 자신의 머리 옆에 작게 떠있는 로타가 카드로 등록되어있었다.

 

  ‘등록된 아스텔을 마음속으로 부르면 현신합니다.’

 

  알림 음을 들은 폴이 속으로 로타를 부르자 머리 옆에 있던 로타가 작게 빛나더니 원래의 신체로 소환되었다. 그와 동시에 전방에서 혼란 상태였던 악마, 마족 탐욕꾼이 혼란에서 회복되어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아스텔의 이름을 외치면 아스텔의 스킬이 발동합니다.’

 

  “로타!”

 

  “스콜드.”

 

  로타의 이름을 외치자 로타의 스킬이 발동되었고, 순간 마족 탐욕꾼의 시선이 로타에게 향하며 로타를 향해 달려들었다

로타에게 시선이 향한 악마 탐욕꾼의 뒤로 돌아간 폴은 일반 공격과 스킬을 번갈아 사용했고, 빠르게 적을 처치할 수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다시 보라색의 기운이 뭉쳐지며 마법진이 등장했고 사냥개가 등장해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사냥개가 점프 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의 앞에 빛이 번쩍임과 동시에 처음 보는 여인이 등장했고, 빛이 사라지자 사냥개들이 힘을 잃은 채 쓰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쌔다.”

 

  “, 아줌마 누구세요?”

 

  “생각지도 못한 곳에 조력자가 있었군요

  게다가 그 조력자 역시 아스텔리안이었다니?”

 

  “운명의 톱니바퀴는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셀라님.”

 

  셀라의 등장에 당황하는 폴과 페이와는 달리 로타는 셀라에게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하곤 말했다.

 

  “로타? 오랜만입니다. 마침내 마스터를 찾았군요

  하지만 축하의 인사를 건네기엔 이곳 상활이 엄중합니다

  지금까지 페이의 존재를 잘 숨겨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족들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만약 유리아가 직접 왔다면, 수호자들만으로는 막지 못할 것입니다.”

 

  “일단 아군인가?”

 

  “? 마을 상황을 살펴봐 주시겠어요?

  페이는 제가 지키겠습니다.”

 

  “셀라님. 마스터 역시 아스텔리안입니다

  유리아에게 노출되어도 괜찮을지...”

 

  “페이는 아직 어리기에 저희가 보호해 온 것.

  하지만 폴은 이미 성인입니다. 성장한 아스텔리안은 강하며,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힘을 가지고 있죠

  폴, 마을 상황을 살펴봐 줄 수 있겠죠?”

 

  “. 뭐 일단 저도 궁금하니 살펴보도록 하죠

  그럼 페이를 부탁하겠습니다.”

 

  “조심해야해!”

 

  셀라의 말에 폴은 잠시 생각하다 제안을 수락했고, 자신을 보며 손을 흔드는 페이를 향해 손을 흔들고 마을로 향했다.

 

  “운명의 톱니바퀴는 움직입니다

  굴릴 것인지, 끌려갈 것인지... 마스터의 선택입니다.

 

  “어느 쪽이든 꽤나 귀찮은 운명이네.”

 

  로타의 말에 대답한 폴은 마을로 향하면서 마주하는 사냥개들을 처치하며 나아갔다. 마을로 다가갈수록 사냥개의 수가 

점점 증가하기 시작했고, 마족의 꽃이라는 몬스터도 사냥할 수 있었다.

 

  “살려줘~ 먹히겠어~”

 

  “?”

 

  “마에라군요.”

 

  누군가의 목소리를 따라간 폴의 시야에 사냥개를 피해 나무 위에 올라간 노란 후드의 작은 백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마에라를 발견한 로타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그의 정체를 알려주었고, 폴과 로타를 발견한 마에라는 힘차게 한 손을 흔들며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다.

  폴과 로타가 다가오자 마에라를 위협하던 사냥개들이 뒤로 돌아 달려들었지만 어느 정도 사냥개와의 전투에 익숙해진 폴과 로타에 의해 빠르게 제압당했다.

 

  “, 구해줘서 고마워

  마족 놈들, 갑자기 쏟아져 나왔어, 컹컹!”

 

  “컹컹?”

 

  “마족과 싸울 거지? 돕게 해줘

  이번엔 본때를 보여 줄거야 컹컹!”

 

  자신감을 내보이는 마에라를 폴은 미덥잖다는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런 눈빛을 읽지 못하는지 마에라는 자신감이 넘치는 눈으로 폴을 바라보았다.

 

  “, 동료가 있다면 좋은 거니깐

  좋아, 싸우러 가자!”

 

  “!”

 

  크게 외치며 마을로 향하는 폴과 그에 동조해 손을 높이 뻗고 뒤따르는 마에라의 모습에 로타는 잠시 한심하게 바라보다 뒤를 따랐다. 마을로 진입하자 사냥개들에 맞서 싸우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고, 폴은 퀘스트에 마을 사람들을 

구하라는 알림이 등장하자 사냥개들을 하나하나 처치하고 응급 처치를 했다.

 

  “스미스, 괜찮아?”

 

  “폴 형! 구해줘서 고마워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실로테우스는 끝난 것 같아.”

 

  “실로테우스? , 마을 이름이지.”

 

  “?”

 

  “아냐, 그보다 소비에르 아저씨는?”

 

  “소비에르님이라면 병력을 이끌고 마족들을 유인해가셨어

  적들의 수가 어마어마하던데, 괜찮으실지 모르겠네.”

 

  힘겹게 몸을 일으키는 스미스에게 다른 마을 사람들과 일단 도망치라는 말을 하고 소비에르가 향했다는 마을 광장으로 

향했다.

 

  “마스터, 중앙 광장에 마족의 힘이 느껴집니다.”

 

  “강렬하다! 강한 녀석인 것 같아!”

 

  로타와 마에라의 말을 듣는 사이, 중앙 광장으로 들어설 수 있었고 그곳에서 방금 막 마지막 마족 탐욕꾼을 처치하는 

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비에르 아저씨!”

 

  “! 살아있었구나!”

 

  서로를 발견하고 손을 드는 순간, 사방에서 마법진이 등장하며 수많은 사냥개들이 등장했다. 마법진을 빠져나온 

사냥개들은 가장 가까운 전사들에게 달려들었고 전사들은 달려드는 사냥개들을 하나씩 베어냈지만 옆과 뒤에서 달려든 

녀석들에 의해 하나둘 쓰러져갔다.

 

  “안 돼!!”

 

  “크아악!”

 

  사냥개들을 처치하며 나아가던 폴은 소비에르의 비명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사냥개에 맞서다 쓰러지는 그를 발견했다

순간, 폴의 몸에서 빛이 나며 공중에 마법진이 생겨났고 그곳에서 빛의 유니콘이 등장해 바닥을 밟자 강렬한 빛이 퍼지더니 사냥개들이 모두 쓰러졌다.

  유니콘이 소환되어 사라지자 폴은 몸에서 힘이 쫙 빠지는 느낌에 살짝 비틀거렸지만 로타와 마에라의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어 정신을 차린 폴이 광장의 중심으로 향하려는 순간,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렬한 보라색의 기운이 뭉쳐지며 거대한 마법진이 등장했다.

  마법진이 열리며 그 속에서 새하얀 여인이 등장했고, 여인은 주변을 둘러보다 폴을 발견하곤 그를 바라보았다.

 

  “왜 이렇게 늦나 했더니, 제법 성가신 녀석이 있었구나.”

 

  여인이 광장에 내려선 순간, 여인을 중심으로 차가운 기운이 뿜어지며 대지가 얼어붙었다. 여인은 천천히 폴을 향해 

걸어왔고, 여인의 걸음에 따라 광장의 얼음이 퍼지기 시작했다.

 

  “애송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게 가상하니, 고통 없이 빠르게 죽여주마.”

 

  여인은 손에 푸른 기운이 뭉쳐지자 이를 공중으로 던졌고, 푸른 기운이 폴의 앞으로 떨어지자 검은 마법진이 생기며 폴보다 1.5배 큰 키의 2개의 뿔을 가진 강력한 악마가 등장했다. 마법진에서 등장한 악마는 자신의 창을 돌리며 크게 괴성을 

내지르더니 폴을 향해 달려왔고, 폴은 몸에 어느 정도 힘이 돌아오자 단검을 꽉 잡으며 악마를 향해 달려갔다.

 

  “이야압!!”

 

  “크아압!”“

 

  서로가 맞붙는 순간, 폴의 단검이 악마, 칼릭의 신체를 방해 없이 스르륵하고 지나갔고 칼릭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뭐야?”

 

  자리에 멈춰 섰던 칼릭이 갑자기 뒤로 돌아 서더니 어디 론가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폴도 칼릭을 처치하기 위해 뒤를 따라갔다. 뒤로 돌아 도망치던 칼릭은 언덕에 도달해서도 멈추지 않고 제자리에서 달리고 있었다.

 

  “왜 이래? 로타! 마에라!”

 

  아스텔들의 스킬을 발동시키고자 이름을 불렀지만 로타와 마에라는 멍한 표정으로 칼릭의 뒤를 따라왔을 뿐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폴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을 오픈하며 게임 사이트로 이동했다.

 

  “...허허. 서버가 터졌네?”

 

  게시판을 오픈하자 플레이도중 게임이 멈춘 플레이어들의 항의 글이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었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게임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정보와 함께 서버 점검을 시작한다는 공지사항이 올라왔다결국 더 이상 게임을 이어갈 수 없게 된 폴은 마지막 부분에서 멈춘 것에 아쉬워하며 점검이 끝날 때까지 무엇을 할까 고민하며 게임을 강제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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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pols 2017. 6. 20.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