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은 불빛만이 존재하는 어두운 방 안.
그 아래 커다란 거울과 몸을 웅크린 소년이 앉아있다.
고동색 머리와 슬픔이 담긴 에메랄드 색의 눈. 그리고 이마의 번개 모양의 흉터.
거울을 멍하니 바라보던 소년이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거울을 매만진다.
흐릿한 안개가 펼쳐지며 그 사이로 누군가 걸어 나온다.
소년과 비슷한 외모의 사내와 소년과 같은 눈을 한 여성. 그리고 미소 짓는 둘.
둘의 미소에 소년도 미소를 짓지만,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잘 지고 계시죠?"
거울을 한참 바라보던 소년의 입이 열린다.
"전 잘 지내고 있어요. 아픈 곳도 없고, 친구들도 사귀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요."
말을 끝맺은 소년은 품에서 꾸깃꾸깃한 신문 조각을 꺼내 보인다.
-해리포터 어둠을 먹는 자를 제압하다.-
"나쁜 녀석들도 혼내줬어요. 물론 저 혼자서 한 건 아니에요. 저의 믿을 수 있는 친구인 론과 헤르미온느와 함께 했죠. 아, 누군지 아시죠? 하긴 제가 언제나 말씀드렸으니 기억 못하실 수 없겠지만.“
신문 속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웃고 있는 자신과 친구들의 모습에 미소 짓곤 작게 접어 다시 품에 넣는다. 소년의 행동과 말에 미소 짓는 거울 속의 둘. 아니, 처음부터 미소만 짓고 있다.
“...보고 싶어요.”
한참동안 말이 없던 소년은 울음기가 섞인 목소리로 말하며 거울을 바라보았다.
“보고 싶어요. 이렇게 거울로 환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보고 싶어요. 왜 떠난 거에요? 왜 절 살리신 거죠? 왜.... 나 같은 녀석을 살리려고....”
몸을 더욱 웅크리는 소년.
거울에서 흐릿한 안개가 흘러나오며 웅크린 소년을 조심스럽게 감싼다.
“난 특별하지 않아요. 그저 어린 소년이라고요. 그저... 소중한 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아이 일뿐이라고요.”
안개가 소년을 완전히 감싸자 거울 속에 보이던 이들의 모습이 사라지고 소년은 잠이 든 듯 조용해진다.
눈을 뜬 소년은 주변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꼈다.
어두운 지하에 앉아있던 자신. 정신을 차리자 보이는 어느 방안.
침대 위에서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킨 소년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처음보지만 왠지 모를 익숙함이 느껴지는 물건들.
문을 열고 아래로 향하던 소년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다가간다.
주방으로 보이는 방안에는 붉은 머리를 가진 한 여성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요리를 하고 있었다. 인기척을 느낀 듯 뒤돌아본 여성은 놀란 듯 자신을 바라보는 소년을 보며 미소 짓는다.
“해리, 벌써 일어났니?”
“엄...마?”
자신의 앞에 있는 여성, 릴리의 모습에 해리는 충격을 받은 듯 가만히 서있었다.
“이 녀석! 주방에 왔으면 앉아야지 뭐하고 있니?”
순간 해리의 뒤편에서 한 사내가 나타나 장난스럽게 목을 감쌌다.
그에 놀란 소년은 고개를 들어 자신과 같은 머리를 한 사내, 제임스를 바라보았다.
“어...어떻게...?”
갑작스러운 상황에 혼란에 빠진 해리.
제임스에 이끌려 자리에 앉은 해리는 서로 장난을 치고 웃는 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당연한 건가....?’ 이상함을 느끼던 해리는 가족이란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혼란스럽게 느껴지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장난을 치면서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미소 짓는 둘의 모습에 자신도 미소를 짓는다.
“오늘은 해리의 생일이라서 해리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준비 했단다!”
“와!”
“생일인데 케이크가 빠질 순 없지!”
품에서 지팡이를 꺼낸 제임스가 가볍게 휘두르자 3층 높이의 케이크가 등장했고, 그가 다시 지팡이를 흔들자 주방은 순식간에 파티장처럼 바뀌었다.
다양한 형태의 리본과 풍선들, 어디선가 들려오는 작은 멜로디까지.
그에 기뻐하며 함박웃음을 짓는 해리와 그런 해리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릴리와 제임스.
식탁위에 차려진 수많은 음식들을 먹으며 해리네 가족은 서로를 미소 지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아침 파티가 끝나자 셋은 집을 나와 다양한 곳을 다닌다.
동물원에서 다양한 동물들을 구경하고,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기구들을 타고.
슬슬 지칠 쯤에 점심을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와 마법 게임들도 하고.
어느새 해가지며 저녁이 되자 릴리가 다시 한 번 솜씨를 발휘하여 다양한 음식들을 만들고, 제임스의 마법에 주방은 다시 파티장으로 변한다.
“해리, 선물 이란다!”
식사가 끝나자 릴리와 제임스는 해리의 곁으로 다가왔고, 둘이 함께 지팡이를 흔들자 해리의 팔에 작은 마크가 문신처럼 생겨났다.
수사슴과 암사슴이 서로 겹쳐진 모습. 그에 해리는 신기해하며 바라보았다.
“어떤 물건을 사줄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잃어버리거나 부서지면 슬프잖니? 그러면 언제까지고 남아있을 것으로 주자 생각했단다.”
“단순한 문신 같지만, 그곳에는 나와 너의 엄마의 소망이 깃들어있단다. 네가 언제까지고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말을 마친 제임스는 해리를 꼭 끌어안았고, 옆에 있던 릴리도 둘을 끌어안았다.
한참을 서로 끌어안고 있던 중, 릴리가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주방 한 켠에 있던 편지를 가져왔다.
“그러고 보니 해리, 너에게 편지가 왔구나.”
“편지요?”
그에 의아한 듯 받아든 해리.
편지의 겉에는 한 마리 사자가 크게 하품을 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조심스럽게 편지를 열자 수많은 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서로 웃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어딘지 모를 큰 공간을 꾸미고 있었다.
그들 중 붉은 머리의 소년과 금발의 소녀가 해리를 발견한 듯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와 함께 아래로 적히는 문장들.
‘해리 포터, 당신을 당신의 생일파티에 초대합니다!
수신자 해리포터(제시간에 안 오면 혼나!)
발신자 그의 친구들(그리핀도르!)
일시 07/31 18시
장소 그리핀도르 기숙사
추신 : 귀지 맛, 코딱지 맛 젤리 1분에 1개씩 늦은 만큼 먹기!!‘
편지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해리. 그림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손을 흔드는 두 소년소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해리는 편지를 고이 접으며 릴리와 제임스를 바라보았다.
제임스는 그에게 다가와 한 번 더 꼭 끌어안아주었고, 릴리는 해리의 머리를 쓰다듬고 입맞춰주었다.
“가보렴. 친구들이 기다리잖니?”
“...”
릴리의 말에 망설임이 보이던 해리는 그들을 향해 밝게 미소 지으며 인사했다.
“...다녀오겠습니다.”
눈을 감는 해리.
그리고 다시 눈을 뜨자 보이는 어두운 지하.
한참을 그렇게 있었는지 굳은 몸을 조심스럽게 일으키던 해리는 거울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손을 흔드는 릴리와 제임스의 모습에 따라 손을 흔들곤 조심스럽게 지하를 벗어났다. 해리가 떠나고 얼마 뒤, 거울의 안개가 조금씩 짙어졌고 그와 함께 릴리와 제임스의 모습도 사라졌다.
(뒷 이야기)
펑! 펑!
“해리다!”
“와아! 해리 생일 축하해!”
“왜 이렇게 늦었어!?”
해리가 조심스럽게 기숙사의 문을 통과하자 순간 사방에서 폭죽이 터지고 종잇조각이 휘날렸다. 놀랄 새도 없이 사방에서 몰려든 아이들에 해리는 당황하면서도 기쁜 듯 웃으며 사과의 말을 했다.
“주인공도 등장했으니, 파티를 시작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달려들어 해리의 머리를 흩트리던 론이 사회자처럼 말했고, 아이들이 환호하려는 순간.
“그 전에! 벌칙을 받아야죠! 분명 저희는 추신으로 주의를 줬는데 늦다니.... 진행부장!”
론의 말이 끝나자 괴상한 색을 한 젤리가 담긴 바구니를 든 아이들이 등장했고, 해리는 다급하게 시계를 바라보았다. 18시 35분.
“해리가 기숙사로 들어온 게 30분이니깐....”
“정확하게 31분 37초야 론. 30초가 넘었으니 1분으로 치고 32개.”
어느새 곁으로 다가온 헤르미온느가 웃으면서 장난치듯이 말했고, 론은 그에 기뻐하며 바구니에 담긴 젤리 하나를 들어 해리에게 건넸다.
“자..잠깐! 30개는 너무 많아!”
“32개야. 해리.”
“그것도 많다고!”
“어허!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은 게 잘못이야! 자, 순순히 먹으라고, 해리!!”
벗어나려는 해리를 주변에 있던 아이들이 몰려들어 붙잡았고, 론은 즐거운 듯 웃으며 해리의 입을 향해 천천히 젤리를 이동시켰다.
그렇게 한동안 기숙사에서는 해리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뒷뒷 이야기)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자리.
준비된 음식들을 먹는 이들. 마법 게임을 하는 이들. 친구들끼리 모여 담소를 나누는 이들.
음식을 먹던 론은 해리의 손목에 있는 그림을 발견하고 물었다.
“해리, 그거 뭐야?”
“응?”
론의 물음에 손목을 바라본 해리는 놀란 눈으로 이를 바라보았다.
암사슴과 수사슴이 서로 겹쳐진 문신.
멍하니 바라보는 해리에 론이 조심스럽게 어깨를 흔들자 해리는 정신을 차리고 웃으며 말했다.
“소중한 분들이 나에게 준 생일선물이야.”
으아아아
오랜만에 쓰려고하니 상당히 머리가 아프군요.
중고딩때는 어떻게 그렇게 많이 쓴거지... 지금은 해리포터에 대한 지식이 많이 옅어져서 그런가...
원래의 내용은 해리포터가 3~40대가 된 상태의 내용입니다.
주변 인물은 모두 죽은 상태....라는 설정을 가지며, 소망의 거울의 마법으로 그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그 마법이 끝나는 순간....에... 그들과 함께 하고자 행동한다는 내용.
이지만, 다시 읽어보니 내용이 뭔가 이상한 느낌. 그리고 결말이 마음에 안들어!!
그래서 해피엔딩으로 변경했습니다.
실제 소망의 거울에 저런 기능은.... 없을걸요?
오랜만에 해리포터 팬픽쓰니 나쁘지 않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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