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니 겐지 출시 기념 소설 한편!!!
은 그냥 해보는 말이고, 하나무라 플레이하다가 떨어지는 벚꽃잎들과
겐지의 도깨비 가면을 생각하다보니 새벽에 급 삘이 와서 망상해본 소설이지요.
랄까....
상상 속에서는 꽤나 괜찮은 작품인데,
왜 일어나서 쓰려고하니 여기저기 이상한 부분이 눈에 띄는거지!?
기억력이 좋으면 좋을탠데.......
본문에서 미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에 대해 그와 그녀라고 지칭하여 적은 거 오타 아닙니다.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뜻이니 남과 여 모두로 표현했을 뿐!
랄까 오니겐지 가지고 싶긴 하지만 겐지가 주캐가 아니니...
패스!!
아름다운 분홍색의 꽃잎이 떨어지는 벚꽃 나무 아래.
분홍색의 기모노를 입은 여인이 나무에 등을 기댄 채 앉아있다.
"아가씨!"
눈을 감고 있던 여인은 누군가의 외침에 눈을 뜨고,
자신을 보며 엄한 얼굴을 한 유모의 모습에 미소 지어보였다.
"또 여기 계셨어요?"
"응."
"어휴... 가주님께서 찾으세요."
"조금만 있다가.. 갈게."
말을 마치고 다시 눈을 감는 여인에 유모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물러났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과 그에 따라 흩날리는 벚꽃 잎.
바람 소리에 눈을 뜬 여인은 이리저리 흩날리는 벚꽃 잎을 보며
미소 짓곤 옛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벚꽃 나무 아래.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말소리와 폭죽소리와 달리,
나무 아래로는 다른 세계인 듯 조용한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다.
나무에 등을 기댄 채 분홍색의 기모노를 입은 소녀가
무릎을 끌어안은 채 앉아있었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고개를 든 소녀의 눈에
도깨비 가면을 쓴 소년이 나타난다.
소녀를 발견하고 놀란 듯 수풀 사이에 멈춰선 소년.
조심스럽게 수풀을 빠져나와 소녀에게 다가가고
소녀는 그런 소년을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어... 안녕?"
"...."
어색하게 인사를 건넨 소년은 반응 없는 소녀의 모습에
가면 속 뺨을 긁적이며 물었다.
"어... 왜 혼자 있어? 친구 없어?"
예상치 못한 직설적인 물음에 소녀는 순간 발끈한 표정으로
무어라 소리치려는 듯 했지만,
금세 울상이 되어 무릎을 꼭 끌어안으며 고개를 푹 수그렸다.
숙이면서 보인 소녀의 붉어지고 물기가 어린 눈을 본 소년은
자신의 말실수를 탓하며 소녀에게 다가가 사과했다.
"미.. 미안해! 아니, 이 말을 하려던 게 아닌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소년의 눈에 바람에 따라 떨어지는 벚꽃 잎이
소녀의 머리 위로 살며시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 혹시 벚꽃의 꽃말이 뭔지 알아?"
"....뭔데?"
자신의 물음에 소녀가 반응하며 고개를 들자
소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심스레 소녀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
"벚꽃의 꽃말은 절세미인이래.
분홍빛의 아름다움을 가진 꽃.
그 아름다움이 세상에서 가장 빼어나서
이런 꽃말이 생긴 건 아닐까?"
소년의 말에 고개를 든 소녀의 눈에 바람에 따라 흩날리는 벚꽃 잎이 보인다.
분홍빛의 아름다운 비가 내리는 듯 한 모습에
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소녀가 미소를 짓자 소년은 다시 한 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옛 말에 이런 말이 있지. 미인은 미인을 알아본다!
그리고 벚꽃이 너의 머리 위에 앉은 건,
너도 미인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소녀의 머리 위에 앉은 벚꽃 잎을 잡아 보이는 소년에
소녀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살짝 숙였고,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소년이 건넨 벚꽃잎을 받았다.
얼굴이 붉어진 소녀의 모습에 소년은 어디 아픈가라는 생각을 하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우리 형이 해준 말이 있어.
미인이란 다른 이들과 다른 빼어난 것을 가진 이들이다.
그리고 그런 이들에게는 수많은 이들이 따른다.
미인이 슬퍼하면 그를 따르는 이들도 슬퍼하고,
미인이 눈물 흘리면 그녀를 사랑한 이들도 눈물 흘린다.
그렇기에 미인은 울면 안 된다.
눈물을 흘리면 안 된다."
어느새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에
소년은 순간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외면한 채 말했다.
"울지 말고 웃어야한다. 라고 했어.
그러니깐 울지 마.
어... 너가 울면 나도 울거 같아."
소년의 고백 아닌 고백에 소녀는 미소 지었고,
소년도 그에 따라 미소 지었다.
"아가씨! 어디 계세요?"
"도련님!"
어디선가 들려오는 외침에 소녀와 소년은 서로 반대편을 바라보았다.
"가야할 것 같아. 유모가 찾고 있어."
"아..."
자리에서 일어나는 소녀의 모습에 소년은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었고,
조심스럽게 소녀에게 물었다.
"그... 혹시 내년에도 여기 올 수 있어?"
"...응."
작게 고개를 끄떡이며 대답하는 소녀에 소년은 기쁜 듯
소녀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고, 소녀는 소년의 손을 마주 잡으며 말했다.
"그럼 또 볼 수 있겠네!
늦었지만, 나는 겐지라고 해!"
"...난 사쿠라라고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던 여인은 갑작스럽게 부는 강한 바람에
고개를 숙이며 손을 들어올렸다.
바람에 따라 흩날리는 수많은 벚꽃 잎.
바람이 멈추고 헝클어진 머리를 매만지던 여인은
자신의 손에 잡힌 작은 분홍색의 벚꽃 잎에 미소지었다.
"벚꽃에는 2개의 꽃말이 있다고 합니다. 무엇인지 아시나요?"
"절세미인이라는 뜻은 알고 있습니다.
혹, 다른 하나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여인이 등을 기대고 있던 벚꽃 나무 아래.
어느새 나타났는지 모를 인영이 그 옆에 서있었다.
"또 다른 꽃말은 순결이라고 합니다.
무엇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한 것."
"...순결.
때 묻지 않아 새하얗고,
순수함을 간직 한 것.
그렇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아니,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이겠지요."
"그런가요."
손에 들린 벚꽃 잎을 바라보는 여인.
"순결한 벚꽃도, 빼어난 미인도 시간이 지나면 저물기 마련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외면하던 것을 마주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하게 되는 것이지요."
"과거의 모습을 잊고 현실을 바라보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벚꽃인 그대도."
그의 말이 끝나자 순간 강한 바람이 불러온다.
바람이 멈추길 기다린 여인이 나무 옆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오래된 도깨비 가면만이 홀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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