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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그저 생각나고 

기억에 남는 것들, 개인적인 것들을 

적으려는 목적으로 구매한 

빈 수첩 하나


시간을 보내다 드는 생각들

책을 읽으면서 마주한 좋은 글귀,

그리고 이런저런 잡다한 아이디어들로

한장한장 채워져가는 수첩

수첩이 채워져 감에 

왠지 모를 재미를 느끼고

행복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언제부터일까? 

그런 느낌들이 줄어들고

수첩을 쓰지 않는 날이 늘며

뭔가 불안감을 느낀다.


왠지 

중요한 무언가를 하지 않은 느낌

억지로라도 무언가를 써야할 것 같다는 강박감

어떻게든 비어있는 장을 채워야한다는 생각들

그냥 생각날 때 적어야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어디론가 가거나 

무언가를 행할때 마다

수첩을 챙기고 꺼내들어 

뭔가 쓸게 없을까 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나를 위해 쓰던 것이 

어느새 

내가 뭔갈 써야한다라는

압박감으로 변한다.



씁쓸함을 느끼면서도

지금 이런 글귀를 적어 

한장을 채웠음에 

즐거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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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pols 2016. 2. 27.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