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매일 밤.
침대에 누워 잠이 들기 전이면
가슴이 설레고 했다.
오늘도 잠이 들면
다시 그녀가 나타날까?
함께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을까?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웃을 수 있을까?
희미한 기억을 되짚어보면
꿈 속 그녀는
아름답지도 그렇다고 못생기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소녀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소중한 그녀.
꿈속에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너무나 생생히 느껴지는 그녀인데
어째서 꿈에서 깨어나면
그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걸까?
꿈에서 그녀와 나는 부부였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평범한 가족
작지만 안락한 집에서 생활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함께 이겨내고
행복한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고
좁지만 따뜻한 방의 침대에서
함께 잠들곤 했지.
하지만
꿈에서 깨어나면 생각하게 된다.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그녀는 누굴까?
그녀는 어디 있을까?
그녀는 존재할까?
그녀는....
그저 꿈속의,
환상 속의 연인일 뿐일까?
매일매일 꿈에서 깨어나 이런 고민들을 하지만
솔직히 잠이 들 때쯤이면 생각한다.
상관없다.
그저 꿈속의 연인이더라도
환상 속의 그녀라도
만날 수 없는 인연이라도
꿈으로나마
그녀와 함께 하는
그 순간을 느낄 수 있다면
현실에서 느끼는
어떤 외로움도 고통도 괴로움도
슬픔도 기억하지 않을 수 있으니깐
꿈속에서 만나는 잠깐의 시간이
나에겐 너무나도 소중하고
상상 속에서 함께 하는 시간이
나에겐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이다.
그녀와 함께 하는 그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하루의 보상으로 느껴진다.
지금 이렇게 누워 생각한다.
이젠 영원히 그녀와 함께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나
영원히
그녀와 함께
그녀와 만나길 기도하며
나는 천천히 눈을 감는다.
-by 꿈속 그녀를 바라며 눈을 감는 전장 위 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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