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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정해둔 스토리 라인이 있긴하지만 

세부적인건 즉흥적으로 하다보니 

여기저기 부족한 부분이 많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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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그녀 그리고 그

 


 

  “새로운 의뢰다.”

  “! 4일만의 의뢰!”

  언제나 모이던 카페. 창훈이의 의뢰에 대한 내용을 SNS에 올렸고, 나름 의미있는 반응을 

받았지만 이후로 의뢰를 보내는 이는 별로 없었다. 실제로 의뢰를 실행한 증거를 보이자 

장난 식으로 보내는 메일의 수는 줄어 든 것이 나름의 성과.

  평소처럼 모인 셋은 신류의 말에 놀라면서도 기쁜 듯 소리쳤고, 그가 보여주는 노트북 

화면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버킷리스트 대행 신청서

 

  1) 신청자 : 유경아(24/ )

  2) 신청 내용 : 사과/ 고백

  3) 이유 : 마지막 소원

  4) 위치 : xx동 신성 병원 807

 

  “뭔가.. 조금 우울한 느낌인대?”

  “이유가 조금 독특하긴 하지.”

  “일단 가보자고? 장난 식으로 보낸 건 아닌 거 같으니깐.”

  합의 본 셋은 자리에서 일어나 신류의 차에 올랐다. 바로 옆 동네이기에 짧은 시간안에 병원에 

도착한 셋은 엘리베이터를 탑승하고 신청서의 병실로 향했다. 병실 문 옆의 환자 목록에 이름을 확인한 셋은 일단 내부를 확인하고자 했지만, 문에 커튼으로 가려져 확인할 수 없었고

일단 들어가 보자 하는 생각에 노크를 했다.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셋은 서로를 보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1인실인 듯 내부는 간소하게 꾸며져 있었고, 창가 옆의 침대에 앉아서 독서를 하고 있던 

한 여성이 문을 열고 들어서는 셋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 시죠?”

  “처음 뵙겠습니다. 저희는 버킷리스트 대행이라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무슨 회사냐?”

  “시끄러워. 그 유경아님 맞으신가요?”

  “. 정말 오셨네요.”

  셋의 정체를 확인하자 여성, 경아는 미소를 지으며 읽고 있던 책을 덮었고, 셋은 조심스럽게 

침대 곁으로 다가가 한편에 마련된 의자를 앉았다. 경아가 침대 옆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내 

건네자 셋은 조용히 받아 들었다.

  “다시 한 번 소개하자면, 저희는 버킷리스트 대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하남

이쪽은 준수, 신 류라고 합니다.”

  “저는 유경아라고 해요. 이전에 올리신 창훈이라는 아이의 글을 보고 신청을 결심했죠.”

  “구체적으로 어떤 걸 원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신청서 내용으로는 조금 이해하기가 힘들어서 그런데.”

  하남의 말에 경아는 말없이 탁자의 서랍에서 한 장의 사진을 꺼내 그들에게 건넸다.

  “. 이쪽은 경아씨인 듯 하고, 이 남성분은?”

  “전 남자친구예요. 그리고 부탁하려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아아.”

  “겉으로 보기에는 잘 모르시겠지만 제가 좀 많이 아파서요. 남자친구, 희경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헤어지자고 했죠. 어떻게든 붙잡으려는 그를 저는 매정하게 심한 말까지 

하면서 떠나왔어요.”

  그때의 생각이 나는 듯 경아의 눈이 살짝 붉어졌다.

  “다시 만나자고 전화와도 그냥 끊어버리고, 문자가 와도 무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남자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부탁드리고 싶어요. 그에게 저의 진심을 전해주세요

저는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네요.”

  슬픈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그녀에 셋은 말없이 다시 사진을 바라보았다. 서로 얼굴을 맞댄 채 환하게 웃고 있는 남녀.

  “...알겠습니다. , 그렇게 어렵지도 않네요!”

  “맞아요. 혹시 생각해둔 거 있으신가요? 함께 하고 싶었던 이벤트라거나.”

  “아뇨. 그저 그에게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는 거라면 어떤 거라도 상관없어요.”

  “... 그렇다면....”

  잠시 고민하던 준수는 무언가 생각난 듯 휴대폰을 꺼냈다.

  “방송에서도 나온 방법은 어떨까요? 그를 위한 그녀의 영상 편지!”

  “... 그건 좀 어색할 것 같은데...”

  “그런 어색한 게 좋은 거죠. 어색해하면서도 그를 향해 보내는 영상. 받는 상대도 당황스럽지만 기뻐하지 않을까요?”

  “.... 그럴 것 같아요.”

  “그리고, 혹시 다른 사진이나 편지 같은 게 있으신가요?”

  “미련인지 그와 함께 한 편지와 사진, 메시지도 모두 가지고 있어요.”

  “그것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받을 수 있을까요? 그걸로 앨범을 만들어서 건네면 하나의 

선물이 될 수 있을 거 같은데...“

  “집에 있긴 한 대... 내일 오시면 드릴 수 있게 집에 부탁해둘게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마음씨가 좋으시니 그 남자분이 경아씨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 같네요.”

  준수의 말에 경아는 미소를 지었고, 잠시 이런저런 내용을 수정한 뒤 내일 구체적인 활동을 

위하여 집으로 돌아갔다.

 

 

 

 

 

 

  “바로 하는 건가요?”

  “. 이런저런 대본 있는 것 보단 바로바로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내면 좋지 않겠어요

진실해 보이기도 하고.”

  하남이 캠코더의 녹화버튼을 누르자 붉은 빛이 들어왔고, 화면에 긴장한 얼굴의 경아 얼굴이 

잡혔다.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포기하고 입을 땠다 붙였다 하던 경아는 결심한 듯

심호흡을 한 뒤 속에 담아두고 있던 자신의 마음을 내뱉었다.

  누군가 보고 있으면 긴장하고 진실한 마음을 내뱉지 못할 것 같아 밖으로 나온 하남과 준수는 

경아의 어머니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렇게... 심한 건가요?”

  “. 어쩌다 젊은 나이에 그런 병에 걸린 건지.”

  눈물을 훔치며 말하는 어머니의 말씀에 둘은 말없이 문의 창가를 바라보았다. 커튼을 살짝 

걷었기에 전체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경아의 모습을 작게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긴장이 풀린 듯, 어느새 미소를 짓고 이런저런 말을 내뱉는 그녀의 모습.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해 보이는데.”

  “, 하지만 속은 많이 아플 거예요. 부모 마음 아프게 하기 싫다고 겉으로는 밝은 모습을 

보이려고만 하니. 한 번 쯤은 기대어 아파하고 슬퍼해도 될 탠대....”

  슬픈 목소리로 말하는 어머니에 둘은 다시 경아씨를 바라보았다. 아까 전 밝았던 얼굴에서 

어느새 눈물을 흘리는 경아의 모습. 그럼에도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둘은 이 의뢰를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한다.

  순간, 준수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리고, 양해의 말을 하곤 복도 끝의 계단으로 향했다.

  “신류냐?”

  ‘그래. 그쪽은 어때?’

  “... 어떻게 보면 좋지만, 어떻게 보면 조금....”

  ‘그런가.’

  “부탁한 내용은 확인했어?”

  ‘그래. 일단 이름은 하희경. 의뢰자와 동갑이며 같은 대학교. 신입생 때부터 친분을 맺고 사귀기 시작했다는군. 학교 내에서도 서로를 위하고 남자가 군대를 갔다 오고도 사귀고해서 꽤나 

유명했다는군.’

  “CC인가, 부럽네.”

  ‘이상한 녀석. 반 년 전에 갑작스럽게 서로 헤어지게 되었고, 남자는 그녀와 어떻게든 연락을 

하려고 해봤지만 그녀가 입막음을 해뒀기에 연락을 통할 수 없었다는군. 현재는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지만, 이전의 친절하고 털털하던 모습과 달리 멍하고 냉랭한 분위기라고 할까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다고 하는군.’

  “그런가... 경아씨는 힘들게 하기 싫어서 떠난 건대, 그 사람은 더 힘들어진 것 같네.”

  ‘헤어짐의 아픔은 크다고 하는군.’

  “그래. 알았어. 일단 딱히 특이한 정보는 없네. , 사귀는 사람은?”

  ‘전혀. 마치 여자에 관심이 없는 것 같이 지내는 것 같아.’

  “오케이. 이쪽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되는 듯 하고, 사진과 편지 등도 받았으니 조금있다가 

만나자고.”

  ‘그래. 잘 챙겨서 와라

  “예엡.”

  통화를 끝낸 준수는 주머니에서 어제 받은 사진을 꺼내보았다. 환한 미소의 커플

이제는 서로에게 상처만을 남긴 슬픈 남녀.

  “감정에 빠질 시간도 없다. 빨리 움직여야지.”

 

 

 

  하남과 준수의 하숙방.

  커다란 종이에 각자 하나씩 맡아서 제작을 하는 셋. 연관 있는 사진들과 편지를 붙이고 옮겨 

적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하남이 들고 있던 편지를 읽다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역시 사랑은 신기하면서 슬픈 것 같아.”

  “뜬금없이 뭔 소리냐?”

  “이렇게 서로 사랑의 말을 나누다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서 헤어지게 되다니...”

  읽던 편지를 종이에 붙이고 다른 편지를 읽으며 다시 눈물을 흘리며 눈을 붉히는 하남의 

모습에 준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연애 한 번 못해본 녀석이...”

  “뭐 임마!? 나 연애 해봤거든!?”

  “, 솔직히 초등학생 때 연애는 소꿉장난 아니냐? 그건 포함시키면 안 되지.”

  “초등학생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있어! 어리기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전할 수 

있는 거라고!”

  “그래서 늙어가면서 솔직해지지 못해지고 연애도 못한 거냐?”

  “....일단 맞자, 이 자식아!”

  놀리 듯 말하는 준수에 하남은 들고 있던 편지와 다른 물품을 조심스럽게 옆으로 치우곤 

준수에게 달려들었고, 준수는 이에 당황하지 않고 하남의 공격을 막아냈다. 티격태격하며 

싸우는 둘의 소음에도 신류는 관심도 없는 듯 자신이 담당한 파트의 사진과 편지들을 종이에 

꾸미며 하루의 시간을 보냈다.

  “완성이다!”

  “생각보다 많네.”

  “10장정도 되는군.”

  하나하나 소중한 추억들을 뭉쳐서 만들어진 10장의 커다란 앨범. 거의 허리까지 닿는 높이와 

크기에 셋은 잠시 당황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으로 소중히 포장을 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시간은 12시를 넘겨 새벽을 지나고 있었지만 셋에게선 피곤함은 보이지 않았고 

무언가를 향한 열정만이 보였다.

  그녀와 그가 함께 촬영한 추억의 영상들을 편집하고 꾸미면서 필요한 작업 등 프로젝트의 

중요한 것들을 완료한 셋은 일단 피곤한 몸과 정신에 휴식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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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pols 2016. 5. 15. 17:14